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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골프 여제 박세리의 눈물, 강력한 단절이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by 조각창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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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식의 등에 빨대를 꽂고 살아가는 유명인 부모와 가족들의 모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런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정도입니다. 기본만 해도 평생 여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음에도 그 욕심은 항상 탈을 만들고는 합니다.

 

골프 여제인 박세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전성기 시절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흘리던 눈물이 아닌, 빚잔치를 만드는 아버지에 대한 설명을 하며 눈물을 흘려야 하는 박세리의 마음은 지독할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기자회견 중 눈물 흘린 박세리

누가 자신 가족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어할까요? 더욱 손가락질받을 수밖에 없는 이슈라는 점에서 숨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커도 너무 컸습니다. 딸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친 자는 더는 아버지라고 불릴 수도 없습니다.

 

3000억 원대의 엄청난 규모의 사업에 박세리 아버지 박준철은 딸의 이름을 팔았습니다. 해당 기업이 무슨 박준철이란 인물이 능력이 탁월해서 사업 제안을 했을까요? 독보적인 존재인 박세리라는 인물을 앞세워 골프 사업을 추진하려 한 것뿐이었습니다.

 

박준철을 개발사업에 끌어들인 개발사업에 끌어들인 민간업체가 중견기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를 필두로 한 대기업 연합체(컨소시엄)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피소건으로 새만금 주무관청이 희림 연합체의 3000억 원 규모 사업권을 박탈한 상태로 피해가 커 논란은 법정으로 향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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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개발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자가 제안한 '박세리희망재단이 참여하는 국제골프학교 사업'이 허위 서류로서 실현 불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우선협상자 지정 취소 처분을 통지했다"

 

6월 13일 새만금개발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섭협상자 지정 취소 처분을 통지했음을 밝혔습니다. 새만금 측이 박세리 희망재단에 직접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면 이 사업은 그렇게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글로벌블루피아랜드 연합체'는 부산은행 계열 BNK투자증권과 동원그룹 산하 동원건설산업 등 증권·건설업계 대기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대표사는 매출 2000억 원대의 코스닥 상장사인 건축설계사 희림입니다. 이들은 새만금 용지에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며 투자 규모를 3000억 원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히림은 정말 몰랐나?

기본적으로 이 사업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재원 조달 가능성도 나쁘지 않고, 사업성 역시 'K관광'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높은 상태이니 말이죠. 다만 왜 그들은 무리하게 박세리 아버지를 이 사업에 불러들였느냐입니다.

 

이 엄청난 사업을 추진하면서 순진하게 박세리 아버지의 말만 전적으로 믿었다면 이 사업은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기본적인 사안도 점검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과연 이게 이 정도 사업을 진행할 업체의 수준인지 의아합니다.

 

논란이 되자 이들은 "박준철씨가 전권 행사하는 것처럼 얘기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정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사람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없었을까요? 아니면 아버지니까 딸을 설득해 사업에 동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박준철씨가 박세리희망재단 회장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전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얘기했다. 희림은 박준철씨와 (골프학교 설립을 위한) MOU까지 맺었다. 희림 측도 박준철씨에게 속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새만금 측 인사는 박준철이 박세리희망재단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전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왔다고 합니다. 희림 측은 그래서 박준철과 MOU까지 맺은 것이고, 그래서 속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문제로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박세리

하지만 희림의 이 주장이 황당한 이유는 너무 명확합니다. 사업을 하는 자가 박준철이 파고 다니는 명함 하나만 믿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박세리희망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공시서류를 통해 박준철씨가 이사회 명단에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시서류조차 떼보지 않았다면 사업해서는 안 되는 한심한 기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 파트너에 대해서 공시 자료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안을 몰랐다는 말은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시서류에는 대표권이 박세리 1인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박준철은 등기이사 명단에도 없고, 회장이라는 명함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무모하게 사업을 진행시켰음에도 자신들도 속았다는 말은 어패가 있습니다. 이제 와서 자신들도 속았다는 주장만큼 바보 같은 발언은 없을 정도니 말입니다.

 

박세리 기자회견은 참 서글펐습니다. 오랜 시간 박세리를 취재했던 한 기자가 질문을 하면서 울먹이는 장면은 이런 심정을 잘 대변했습니다. 울먹이며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냐는 질문에 박세리도 한참 동안 울먹이며 침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도 다 알고 있었고, 박세리는 아버지가 진 빚들을 계속해서 갚아왔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이 만류해도 듣지 않는 아버지의 행동에 더는 함께 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대전 본가에 대해서도 자신 명의로 모두 재구매했다는 점에서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박세리에게 너무 힘겨운 현실

박세리는 재단은 절대 수익 사업을 하지 않는단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이 기자회견이 중요한 것은 혹시라도 박세리재단을 앞세워 사업을 언급하는 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박세리는 아버지와 완벽하게 분리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만이 아버지라는 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당할 수도 없는 빚을 지고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 딸에게 모든 것을 책임지도록 하는 무책임함은 이번 기회에 완전히 단절로 정리해야만 할 겁니다. 스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생각처럼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박세리도 보여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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