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새로운 예능인 'Oh 마이로드'에 출연한다. 그가 중심이 되어 죽어가는 상권을 살린다는 점에서 당장 '골목식당'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백종원이 이끄는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가치가 바로 골목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차이점이 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골목식당'이 서너 음식점을 선정해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가게가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골목도 살아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물론 이는 절반은 맞고 나머지는 틀렸다. 몇몇 가게는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골목을 살리는 해법이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골목식당'도 굉장히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지만 조금 더 큰 고민을 많이 해봤다. 그래서 'Oh! 마이로드' 콘셉트와 제 생각이 딱 맞는 콘셉트라 생각했다. 한 가게를 살리는 게 아닌 골목 자체 살리는 걸 생각했다. 실패할 수도 있고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어서 가게 하나 둘, 셋 살릴 걸 그랬나 저도 스스로 후회될 수 있겠지만 분명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라 생각한다. 이게 잘되면 전통시장 잘 되는 것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석천은 제작발표회장에서 '골목식당'과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숲을 보고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저 한 두 가게에 포커스를 잡고 솔루션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골목 전체를 바라보며 무슨 문제가 있는 찾아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골목 전체의 상권이 바뀌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지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는 분명 흥미롭다.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젠틀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적나라한 문제가 지적될 수밖에 없다. 건물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낼지도 알 수 없다.
방송을 통해 다시 유명해진다고 그 골목이 영원히 살아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다시 젠틀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상권은 급격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핵심적인 건물주들의 전향적인 사고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서지 않으면 힘들다. 가게 하나 둘 살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큰 문제들을 해결해주셔야 한다. 힘이 있는 분들이 해결해줘야 그걸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 그만큼 절실하게 만들고 있는데 처음엔 철옹성 같은 건물주님들이 또 방송 타서 경리단 죽일 거냐고 하는 분들이, 이제는 바쁜 분들이 왜 이거까지 하냐고 나서고 있다. 작은 사명감에서 출발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주시면 분명히 될 거라 생각한다"
홍석천 역시 이 문제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힘이란 말 그대로 돈 권력을 쥐고 있는 건물주를 뜻한다. 그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가 없다.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며 상권을 망친 주범인 건물주들이 과연 자신들의 뜻을 돌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한 두 건물주의 의지로 바뀔 수도 없다. 골목 대부분의 건물주가 하나가 되어 자신들이 가진 많은 것을 양보하지 않으면 상권은 결코 회복될 수가 없으니 말이다. 길을 특화시킨 경리단길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면 그 해법은 다른 곳들에도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결코 쉬울 수 없는 도전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홍석천을 응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도발적인 발상을 방송으로 만든 tbs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현실을 자각하고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이니 말이다. 'Oh 마이로드'에 거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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