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완봉승 빛낸 BTS 슈가 응원 아름다운 밤이다

류현진은 진정한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진정한 최고 투수로서 입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은 완봉승을 해냈다. 무려 6년 만에 이룬 쾌거이기도 하다. 현대 야구에서 분업화다 잘 되면서 완봉의 필요성은 점점 사라져 간다.

 

강팀의 경우 완투는 더욱 선호하지 않는다. 확고한 분업화로 인해 승리를 올리는데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점에서 선발 투수가 과도하게 많은 이닝 투구를 하는 것은 다음 경기에 차지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까지 포함해 다섯 명이 완봉 경기를 했다.

류현진과 BTS슈가

오늘 경기를 보신 분들은 왜 류현진인지 잘 보여주었다. 150km가 넘는 직구 스피드도 없다. 145km 정도의 속도는 평범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직구 스피드를 가지고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것은 힘들다. 그렉 매덕스라는 뛰어난 제구력을 가진 투수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인데, 이걸 류현진이 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단 두 개의 볼넷만 내주고 있다. 그 두 개도 제구가 엉망으로 되어 내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류현진의 제구력은 완벽에 가깝다. 왜 류현진이 위대한지 오늘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다. 9이닝 동안 93개의 공으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다저스 선수들 역시 1회부터 화끈한 공격력으로 득점을 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다. '터너 타임'으로 널리 알려진 터너가 오늘 경기에서만 3개의 홈런을 쳐냈다. 그리고 수비수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하이라이트로 보여줘도 좋을 정도로 좋은 수비를 해주었다.

 

멋진 투구를 하니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커지는 법이다. 상대를 빠르게 압박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류현진은 그래서 대단하다. 5회 17개의 공이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이다. 그 뒤로는 11개가 가장 많이 던진 공이었다. 1회를 끝내려면 3명의 타자를 아웃시켜야 한다. 3명을 삼진으로 잡는다고 해도 최소 투구 수가 9개다.

 

이를 생각해보면 류현진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9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위대할 정도다. 그런 류현진에 감독과 선수들의 축하와 찬사는 당연했다. 현지 언론들 역시 '매덕스'를 언급하며 류현진의 뛰어난 투구에 격찬을 보냈다.

 

이 영광의 자리에는 류현진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수많은 다저스 팬들이 지켜봤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얼마 전 로즈볼에서 12만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 슈가도 있었다. 5년 전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봤다는 슈가는 류현진 완봉 경기를 봐서 행복하다는 말을 건넸다.

 

다저스 구단도 방탄소년단 슈가가 방문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미국에서도 이제는 유명한 인사인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대목이다. 두 위대한 스타들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는 것도 당연하다. 5년 전 커쇼 경기를 봤던 슈가는 오늘 코리안 몬스터의 완봉 경기를 보며 행복해했다. 

 

"세계 최고의 팝스타 중 한 명이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경기를 보러 왔다. 윤기가 류현진 저지를 입고 다저스 경기를 관람했다"

 

MLB닷컴도 '컷4' 코너에서 슈가가 경기장을 찾았다는 내용을 실을 정도였다. 세계 최고의 팝스타 중 한 명이라는 소개 글이 의미가 크다. 미국 현지에서 방탄소년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 소개글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에도 류현진과 함께 BTS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현장 카메라가 슈가를 잡자 일어나 자신이 입고 있는 류현진 유니폼의 번호를 보여주고 환호를 유도하는 등 경기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두 스타가 만났고, "대스타가 여기까지"라는 말로 슈가의 방문을 환영하는 류현진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최고의 스타 둘이 최정상의 자리에 선채 만나는 장면은 역사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