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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도 추락 헬기 촬영 단독이 먼저여야 했나?

by 조각창 201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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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인 KBS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독도 근처에서 헬기가 추락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현장에 있던 KBS가 촬영을 했다고 한다. 진행 방향이 모두 담겨 있다는 점에서 경찰에 협조해야만 했다. 하지만 KBS는 단독을 선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타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끔찍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부상자를 구하기 위한 헬기가 해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의 원인은 철저하게 규명되어야만 한다. 

허망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3일 추락한 소방헬기를 인양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실종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헬기 인양으로 실종자 역시 인양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무인잠수정을 통해 동체 내 실종자가 함께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인양을 시도했지만,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체 내 실종자가 있던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떨어져 나가는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소방헬기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상여건이 나아지면 해당 위치 주변을 철저히 수색할 예정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헬기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지만, 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유실되었다고 밝혔다. 그 정도 무게도 추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결국 수많은 인재들이 계속해서 큰 상처들만 키우고 있다. 

 

이 사건도 충격적이지만 KBS가 보인 행태가 경악스럽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 자신이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이라고 밝힌 인물이 KBS 영상 관계자 둘이 배 접안이 되지 않아 울릉도로 가지 못해 독도경비대에서 하루를 숙식했다는 말로 시작했다.

 

호의를 베풀었는데 사고 이후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원이 이틀을 잠 못 자고 고생하는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푹 자고 나가 단독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 KBS는 그날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영상을 확보해 특종 단독으로 내보냈다. 다른 방송도 아닌 공영방송에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다. 단독 방송보다 실종자 찾기에 우선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하겠다.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 시행하겠다"

 

KBS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독도경비대 관계자의 주장처럼 악의적으로 사고 조사와 실종자 수색 과정에 협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는 반박인지 알 수가 없다. 직원 윤리 강령이 마련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최소한 인간이라면 이라는 전제가 깔리는 사안이다.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 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은 다시 국토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 또 사고 발생 직후부터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활용해 사고 수습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하려는 모양새로 보일 뿐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사고 헬기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럼에도 독도경비대가 분개할 정도의 행동을 했다면, 현장에서 어땠을지 추측이 가능하다. KBS의 항변이 맞기 바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가 안 일어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럴 수는 없다. 사고 직후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 지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잔인함으로 채득 했다. 하지만 여전히 방송이 그것도 공영방송이 이런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충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그 무엇보다 우선은 사람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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