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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15만원 보낸 HE942,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신종 통장 사기 사건과 예방법

by 조각창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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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황당한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보이스피싱을 피해 가려 하니, 이제 이를 이용한 통장 사기 사건까지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입금하고 범죄라고 이야기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실화탐사대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
시간
목 오후 9:00 (2018-09-12~)
출연
신동엽, 김정근, 강다솜, 오상진, 이재은
채널
MBC

아무런 잘못도 없이 갑작스럽게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이 황당한 사건에 아직 제대로 된 법령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충격입니다. 금감원이나 은행에서는 나몰라라 하는 상황에서 결국 피해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직 이런 경험은 없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상황에 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내 통장으로 모르는 사람이 보낸 15만원이 입금됩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문자가 날아옵니다. 은행은 내 계좌에 입금된 돈이 보이스피싱 피해 자금이어서 내 이름으로 된 모든 계좌의 지급이 정지된다는 문자입니다.

은행은 자신과 상관없는 돈이라 해명해도, 진짜 범죄에 이용된 통장일지 모르니 피해자와 합의해야만 계좌 지급 정지를 해제할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해서 진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데, 피해자와 합의하라는 말을 왜 은행이 하는 걸까요?

 

2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다룬 보이스피싱보다 진화한 사기 수법인 '통장 협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 계좌로 입금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이를 악용해 범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휴대전화, 집, 계좌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면서 제가 많이 철저하다고 생각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대뜸 입금해버리면 이걸 어떻게 막느냐"

 

모르는 사람에게 15만원 입금된 후 계좌가 정지된 피해자가 남긴 말입니다. 철저하게 대비를 해왔는데, 모르는 사람이 돈을 보내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누군가 내 통장번호를 알고 있다면, 충분히 이 사례자처럼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보낸 사람 이름이 'HE942'라고 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글이 다수 나왔다고 하니, 이번 상습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정도라면 상당히 많은 이들이 피해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계좌 지급 정지를 빠르게 푸는 방법은 텔레그램에서 아이디 'HE942'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연락해 은행이 말한 것처럼 합의를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피해자가 연락하니 'HE942'는 115만 원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협박을 하고 나선 것이죠.

"얼굴 예쁘냐, 셀카 보내서 예쁘면 (지급 정지) 풀어주겠다는 말을 하더라. 계좌가 제한됐는데 할 수 있는 건 없고 가해자에게 조롱까지 받으니까 멘탈이 부서졌다. 밤에 자다가 과호흡이 와서 너무 힘들었다"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는 성희롱도 서슴지 않고 했다고 합니다. 범인으로 인해 계좌가 제한된 것도 황당한데, 조롱까지 당하니 멘탈이 부서질 수밖에 없었죠. 이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악용한 신종 사기였습니다.

 

이 악랄한 사기꾼들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악용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자가 사기에 이용된 계좌의 지급 정지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악용한 것이었죠. 이번 사기는 통장 협박범과 보이스피싱범이 조직처럼 움직였다고 합니다.

 

통장 협박범이 계좌번호를 입수해 보이스피싱범에게 '이 계좌로 돈을 입금해 달라'고 요구하고, 보이스피싱범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해서 또 다른 피해자에게 15만 원을 보내 범죄의 기본적인 틀을 완성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입금을 요구해 또 다른 피해자 통장에 보낸다는 것이 이 사기의 핵심입니다.

 

피해자끼리 싸울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올가미에 걸려든 피해자는 어쩔 수 없이 합의를 위해 연락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악랄한 범죄의 형식이 이 정도로 드러난 상황에서도 은행이나 금감원 등은 수수방관 중입니다.

보이스피싱은 어떤 범죄 유형인지 알고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면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사기는 계좌번호만 알고 있으면 범죄로 악용된다는 점에서 경악할 일입니다. 비밀번호도 필요없이, 금감원과 은행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억울한 피해자만 두 번 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범죄 피해자들 중에는 중고거래를 하거나 영업상 계좌번호를 노출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경찰청 경제범죄 수사과에서는 2017~2018년에도 불법 도박이 연관된 통장협박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건이 최근 다시 일어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하고 있다고는 합니다.

 

이 발언처럼 얼마 전에도 통장협박을 전문적으로 하는 조직 22명을 검거했다고 합니다. 이런 범죄조직이 의외로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통장 협박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 뽑지 않으면 유사 범죄와 확대된 범죄들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겠죠.

 

그나마 통장협박으로부터 안전할 방법은 우선 보안이 확인되지 않은 곳에 계좌번호를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알 수 없는 돈이 통장에 입금됐을 때 바로 은행과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합니다.

 

피해자로 피해를 입을 계좌는 지급 정지가 해제됐더라도 번호를 바꾸거나 새로 개설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는 다른 범죄자들이 다시 범죄에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 모르는 돈이 입금되면 횡재라 생각하지 말고, 즉시 경찰과 은행이 신고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물론 고액을 이들 범죄 집단이 입금하지는 않겠지만, 모르는 이의 입금은 바로 신고하는 것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는 유일한 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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