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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1박2일에 등장한 14만원 옛날과자 논란, 해명도 거짓이었다

by 조각창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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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리는 장소마다 서는 장은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축제에 가서 맛있는 것들도 먹을 수 있는 것은 여행의 참 재미이기도 하죠. 문제는 축제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논란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삶으로 돌아와 관광이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한 상황이 되니 논란이 크게 일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각 곳에서 축제가 개최되는데, 그곳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보니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박2일에 등장한 전통시장 폭리 현장

말도 안 되는 분량을 고가에 파는 상황은 정상일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어묵 한 그릇이 1만 원이라는 말에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국내 관광은 이제 가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제주 물가가 비상식적으로 높아지며, 비난이 일며 제주도를 가느니, 일본이나 동남아를 가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사실에 국내 관광객들은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굳이 바가지요금을 내고 국내 여행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중입니다.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축제 자리가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이런 가격이 나온다는 상인들의 주장이 나온다면, 이는 구조적 문제일 겁니다. 계곡을 선점하고 고가의 음식을 팔던 시대가 조금 저무니, 이젠 축제 고가 판매가 논란입니다.

 

문제의 고가 어묵은 지난달 열린 전남 함평군 '함평나비대축제'입니다. 함평만의 문제는 아니죠. 진해군항제 역시 방문한 관람객이 통돼지 바비큐에 5만 원, 해물파전에 2만 원을 지불했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다는 후기를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면 해당 지자체는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개선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저 비난을 피하는 행동으로 보이니 말이죠. 그렇지 않다면 이런 일들이 전국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1박2일'에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 4에서는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가 영양군 재래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를 구입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김종민은 "어르신들이 (전통 과자를) 좋아하신다"며 시식에 나섰고, 연정훈과 유선호도 시식을 한 뒤 봉투에 과자를 담는 과정까지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과자 가격이었습니다. 무게 약 1.5kg에 가격이 6만 8470원이라는 금액이 표시됐기 때문이죠.

 

상인은 가격에 대한 질문에 "7만 원"이라고 답했고 놀란 김종민은 얼마냐고 되묻기까지 했습니다. 당연히 너무 비싸다며 당황했지만, 상인은 이미 과자 세 봉지를 포장한 뒤 이를 건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1박2일에 등장해 논란이 된 고가의 옛날과자

너무 황당한 가격에 연정훈이 10만 원이 맞춰달라 요구하니 상인은 아까 먹은 게 얼만데라며 거절하고는 14만 원을 챙기는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후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온라인에서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을 이런 식으로 판다며 비난하는 이들은 실제 가격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무슨 과자가 소고기보다 비싸냐는 의견들도 다수였죠. 실제 소고기보다 비싼 가격의 옛날 과자라는 점에서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6월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옛날 과자를 14만 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

 

"이번 축제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

 

논란이 커지자 영양군 측은 입장을 뒤늦게 내놨습니다. 바가지를 씌운 상인은 기존에 그곳에서 일하는 이가 아닌 외부에서 온 상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라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 영양군의 입장입니다.

1박2일 폭리와 관련한 영양군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다른 곳과 다르지 않게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재발 방지를 언급하며, 상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도 했습니다. 외부 상인이 축제 기간 동안 폭리를 취했다는 입장이지만, 의외의 반전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1박2일 촬영이 있었고, 가수 김종민 님을 포함해 총 세 분이 저희 가게를 방문했다. 그 당시 판매했던 금액은 씨앗강정 100g당 4,499원, 제리와 센베이는 100g당 2,999원이다. 제리는 과자와 달리 무게가 조금 더 나가 저울에 조금만 올려도 금액이 많이 나온다"

 

"유명한 방송과 가수 및 배우분들 앞에서 제가 왜 거짓으로 판매하고 돈 몇만 원 더 벌고자 제 명예까지 더럽혀 가면서 사기를 치겠냐"

 

반전은 실제 상인이라는 자가 영양군청 자유게시판에 '필독해 주십시오. 영양에서 1박2일 옛날과자 논란인 당시 판매상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명문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영양군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실제 상인이라며, 판매한 과자는 실제 가격이라 주장했습니다. 방송에서 어떻게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치겠냐며, 원래 옛날 과자가 비싸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전통시장은 소고기보다 비싼 과자를 파는 곳이란 의미일 겁니다.

 

"옛날과자 사장님이 컴퓨터를 못 하셔서 제가 대신 써드린다고 적어 올린 것이다. 방송에 나간 그대로 여러 종류를 담은 세 봉지를 합한 금액이 20만 원가량이었고, 유명 연예인이라 할인해 드리고 싶어서 14만 원에 해드렸다. 여러분들께서 조금만 헤아려 주시고 용서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

 

이런 글을 올린지 약 40여 분 지나 해당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옛날과자 사장이 컴퓨터를 못해 자신이 대신 썼다고 밝혔습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사실이며, 유명 연예인이라 할인했다는 주장과 함께 조금만 헤아려 주시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국내 여행지 폭리 논란, 더는 안 간다

무슨 고급 과자도 소고기보다 비싸기는 어렵습니다. 직접 옛날 과자를 만들어 파는 상점에서도 이 정도 가격에 팔지도 않죠. 영양 시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다고 해도 이 가격을 받는 것은 당연히 사기입니다.

 

원가가 과연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노인들이나 사 먹는 과자를 실제 영양군에서 사는 이들에게도 동일하게 파는지 아니며, 외지인들에게 사기를 치는지 그것도 밝혀져야 할 겁니다. 그리고 영양군은 왜 바로 들통난 거짓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할 겁니다.

 

공개적으로 이제 시장으로 오지 말고 값싸고 다양한 제품이 있는 마트로 가라고 외치고 있는 이 한심한 지자체 상인들의 횡포는 한심하기만 합니다.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있는 반면, 한탕주의에 빠져 관광객들에게 폭리를 취하는 상인들로 인해 이 모든 것이 공멸할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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