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한 계엄령 선포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야당을 없애겠다며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전이 일어난 상황도 아님에도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복잡하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법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라는 이름 하나로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입특막 경호처장을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하며 계엄을 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4성 장군 출신의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번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3일 전부터 특수부대에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이지만, 4성 장군이라는 점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국방부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이미 핵심 군 장교들을 자주 불려들였다고 합니다.
군인이 아닌 경호처장이 핵심 군 장교들, 즉 그들의 부하들이 국회에 침입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번 계엄을 준비해왔다는 의미입니다. 내란을 일으키기 위해 윤석열이 최측근들과 함께 준비를 해왔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경찰들 역시 서울경찰청장이 전국의 경찰들을 불러들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리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 경찰 사이 알력들이 나오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 사이의 이견들이 나오며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서울경찰청장과 용산이 긴밀하게 연락을 해왔지만, 경찰청장과는 그런 소통을 하지 않아 벌어진 결과라고 봅니다. 계엄군이나 경찰들의 행동들이 엉성하고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소수의 친위부대들을 이끌고 윤석열의 지시를 받고 내란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아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실제 국회를 침입한 군인들이 국회의장과 여당과 야당 대표실에 들어가 체포하려 했습니다.
707 부대는 참수부대로 테러진압등 특수한 목적으로 하는 최정예부대입니다. 그들이 국회에 침투해 국회의장과 여당과 야당 대표들을 체포하게 되면 국회는 일순간 마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들이 국회 입구를 막고,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막아서는 과정에서도 190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계엄령을 무력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힘 의원들 18명을 제외하고(친한동훈계) 다른 의원들은 당사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국민의 힘 의원들이 비상계엄에 동의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국가가 아닙니다.
이 황당한 사태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계엄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마자 국민들은 국회로 향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분노의 표현이었습니다. 유명인들 역시 이 말도 안 되는 내란죄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물리학 박사이자 '알쓸신잡'으로 유명한 과학자인 김상욱 교수는 12월 4일 자신의 계정에 "윤.석.열.탄.핵."이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정치적인 입장들을 잘 보이지 않았던 김상욱 교수는 짧지만 강렬한 글로 이번 사태에 분노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종북반국가세력, 종북. 서울역 노숙자분들도 안다 북한이 어떤지. 누가 거길 쫓는다는 건지"
"집권자와 대치되면 종북몰이하던 1980년대 상황에 어제 밤잠을 설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뒤로 간 것 같은데 근데 왜 난 안 어려지지? 하면서 거울 보고ㅋ"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전 국가를,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책임은 클 거라고 본다, 계엄이라니… 포고령이라니… 거 참 암튼 오늘 첫 공연인데 설레서 잠 못 잔 걸로ㅋ ps. 어제 일찍 잠드신 분들이 winner"
배우 박호산은 12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지금 세상에 누가 종북을 할까요? 북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과연 북한을 추종하는 이들이 존재는 할까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을 하는 행위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개그맨 김수용은 12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서울의 봄' 배경이 된 12.12 군사 반란과 지금의 계절을 연관시키며 "12월 12일 서울의 겨울. 독방은 추울 텐데"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국민들이 어떤 시선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이들만이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과 유명인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이들 모두는 이번 내란과 관련해 분노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송인 허지웅, 배우 김지우, 가수 김창열 등도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이명박 정권으로 넘어갈 때 이미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았으니 괜찮을 거다, 이러지 않았냐.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보란 듯 다 뭉개버렸다. 이번에 넘겨주면 그때보다 더 할 것이다"
"그저께 영원히 사라지셨던 분(전두환 전 대통령 유고)이 했었던 30년 전의 계엄령을 다시 경험하게 될 수 있다"
강성범은 지난 2021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성범tv'에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게 더 낫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계엄과 관련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뒤늦게 강성범 채널을 찾아가 성지순례를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밤을 샜다. 너무 어이없는 일이 생겨서 많은 분들이 밤을 샜을 거다. 잠을 누가 잘 수 있겠나.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이 있지만… 잘 정리가 되고 있고 발빠르게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힘을 쏟고 있으니 기다려보자"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DJ 박명수도 밤을 샜다며 이 사태와 관련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박명수는 방송을 통해 너무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며 언급했습니다. 현 정권이 장악한 KBS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의외로 강렬한 분노이기도 합니다.
"속보 전해드린다.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몬스타엑스 소속 멤버 아이엠이 계엄 속보를 전하는 1호 아이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엠이 진행하는 KBS Cool FM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12시로 편성돼 있어 계엄을 선포한 시간과 겹치다 보니 이런 속보를 전달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죠.
아직 하루가 지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입장이 정리되고 있고, 최대한 빨리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내란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자들에 대해 탄핵이 이어지고, 법적인 절차가 이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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