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도 부족해 이를 지적하는 상대의 목을 찌른 양아치에게 경찰은 이해할 수 없는 수사를 했습니다. 목을 찔려 자칫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목은 중요한 곳입니다. 칼로 목을 찔리면 현장에서 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부위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경찰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피해자 입장보다 가해자를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현재의 사법 기관의 행태는 바뀌어야만 합니다.
피해자 김모 씨(19)에 따르면, 피해자 일행은 한 도로변에서 BMW 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비틀거리다가 정차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이런 주행은 음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음주운전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김 씨는 차의 창문을 두드렸고, 최 씨가 창문을 내리자 "차가 비틀거리던데 혹시 술 드셨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격분한 운전자 최씨는 차량에서 내려 "그래 마셨다, 너희 오늘 잘못 걸렸고 교육해주겠다"고 말하며 가방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상황까지만 봐도 말이 되지 않는 전개입니다. 19살 피해자로서는 정의감이 넘쳐서 창문까지 두드리며 음주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요즘 무서운 세상임을 생각해 보면 무서움이 없었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그런 행동에 음주한 자는 황당한 행동을 했습니다. 무슨 영화나 드라마도 아니고 말이죠.
최씨는 김씨의 머리채를 잡고 목 부위를 두 차례 찔렀고, 또 다른 피해자 정모 씨(21)의 팔뚝도 두 차례 찔렀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무자비한 행동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박씨는 김씨가 칼에 찔리는 동안 정씨가 말리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음주 운전을 한 자가 두 사람을 칼로 찌르는 과격한 행동을 했고, 동석한 자는 다른 이를 붙잡고 최씨가 칼로 찌르는 행위를 하도록 유도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는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김씨는 목덜미에 깊이 4㎝의 자상을 입었고, 얼굴에도 상처와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정씨는 팔뚝 자상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심각한 수준의 부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후입니다.
사건 직후 가해자들은 현장에서 도주했고, 피해자들은 인근 편의점 점주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후 가해자들은 사건 발생 약 6시간 뒤인 오후 12시 30분께 경산의 한 식당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혀서 위치를 확인한 뒤 경찰관들이 출동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체포된 가해자는 경북 경산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Y파 추종자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조폭도 아니고, 추종자들이라는 사실이라 합니다. 참 한심하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6일 경산경찰서는 최모 씨(28)를 특수상해 혐의로, 박모 씨(28)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씨는 지난 23일 구속됐고, 박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입니다.
"사건 이후 경산에서 Y파 조직원으로 유명한 이모 씨(23)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씨가 '우리 형들은 초범이라 몇 달 징역 살고 나오면 그만이다'라며 금전 합의를 강요했다"
"형들은 (경찰이 관리하는) Y파 계보에 올라 있지도 않아서 경찰에서 큰 사건도 안 된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폭력조직 Y파 추종자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Y파에서 활동하는 최씨와 박씨가 공식적으론 조직 계보에 등재되지 않아 사건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는 설명인 겁니다. 통상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사건은 일반 경찰서가 아닌 지방경찰청 산하의 광역수사대에서 주로 수사합니다.
"사건 당시 정신이 없어 현장에 주차했던 차 문을 잠그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시 차량을 확인하러 갔더니 블랙박스 영상이 사건 발생 1시간 전까지만 남아 있고 이후 기록은 전부 삭제돼 있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증거 인멸 시도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차문을 잠그지 못했다고 합니다. 돌아와 보니 블랙박스 영상이 사건 발생 1시간 전까지만 남아 있고 이후 기록은 전부 삭제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증거 인멸까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원들로부터 합의하라는 협박에 시달려서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지만 계속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는 '경동맥 근처를 깊게 찔려 잘못하면 죽을 뻔했다'라고 하는데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점이 납득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분노했습니다. 경찰들의 미온적 수사가 불만이라는 겁니다. 조직원들로부터 합의하라는 협박에 시달려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음에도 변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는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병원에서 경동맥 근처를 깊게 찔려 잘못하면 죽을 뻔 했다고 합니다. 실제 목은 중요하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하면 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야 하는데, 경찰은 살인미수가 아니라고 했다고 합니다.
"피해자가 덩치가 있는 편이고 자상이 깊지 않아 사건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살인 의도는 없다고 판단했다. 가해자들을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덩치가 있고 자상이 깊지 않아 살인 의도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분이 황당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죽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이지만, 피해자가 덩치가 있는 것과 피해를 입은 사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피해자가 덩치가 있어 가해자가 죽이려는 의도로 목을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상이 깊지 않아 다행이지, 이 모든 과정은 살인 의도가 있다고 봐야지 왜 반대로 생각했던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정도면 살해 의도가 명백하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에서 핵심은 경찰의 수사 과정과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건 현장이 찍혔을 수도 있는 블랙박스 영상이 의도적으로 삭제되었다면, 이와 관련한 수사와 결과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의사 소견으로 죽을 수도 있었다고 하는데, 경찰은 살인 의도가 없다며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수사 결과는 기괴하게 다가옵니다.
무서운 세상이 아닐 수없습니다. 음주운전 지적했다고 이런 살인하려 달려드는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도 끔찍한데,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나 피해자 보호를 등한시했다면 문제입니다. 유사 상황에서 누가 범죄 행위에 대해 신고라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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