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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트로트 가수 해수의 죽음, 장윤정의 허망하고 참담한 글이 안쓰럽다

by 조각창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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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트로트 가수의 죽음 기사가 나왔습니다. 국악을 전공한 트로트 가수라는 설명에 유명한 트로트 가수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 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이런 설명을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죠.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며 그가 누구인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던 트로트 가수였습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지인과 방문객들의 안타까운 글들로 가득했죠.

 

사실 사진만 보고는 그가 누군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산슬로 활동하는 유재석과 만나는 장면이 잠시 등장한 것으로도 누군지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았죠. 그만큼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가수였다는 의미일 겁니다.

고인이 된 국악 전공 트로트 가수 해수

최종적으로 기사 속 사망자가 해수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분명하게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장윤정 수제자'로 알려져, 함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했던 인물임이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출연 당시 해수는 장윤정 콘서트 무대에 서며 함께 활동하고 있었죠. 방송에서 보여준 해수의 모습은 당당하고 해맑았습니다. 그리고 노래도 잘하고 무대에서도 큰 문제없는 모습을 보여준 그런 존재였습니다.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보고 사망한 해수라는 사실을 절대 하기 어려울 정도로 당시 모습은 가수로 성공하고 싶은 노래 잘하는 트로트 가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무슨 일이 있기라도 했던 것이었을까요?

 

사망한 해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인재이기도 합니다. 국악을 전공해 일반적인 가수들과 다른 음색과 함께 깊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비록 쉽지 않지만, 더 노력했다면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저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오는 20일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민의 날 행사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지난 12일 숨을 거뒀습니다. 해당 날에도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야기가 존재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도 다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난 12일 해수는 우리의 곁을 떠나 넓은 바다의 빛이 됐다. 주변에 사랑을 베풀 줄 알았고 또 정을 나눌 줄 알았으며 그만큼 받을 줄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갑작스레 비보를 접한 유가족을 비롯해 지인, 동료 모두가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해수 측은 뒤늦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속사없이 매니저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이런 일을 처리하는데 미숙했다고 전해지죠.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졌고,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수습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은 당연합니다.

생전의 해수

방송에서 나왔던 해수의 모습처럼 주변에 사랑을 베풀고 정을 나눌 줄 아는 존재였나 봅니다. 장례는 유가족이 뜻에 따라 조용히 비공개로 치러진다고 합니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유가족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듯합니다.

 

해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판소리 전공) 출신으로 2019년 1집 EP 앨범 '내 인생 내가'로 데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산슬이 출연한 무대에 함께 출연해 유재석에게 자신을 알리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었죠.

 

이후 여러 음악 방송과 예능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2021년 LG헬로비전 '장윤정의 도장 깨기'를 비롯해 2022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장윤정 사단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월 KBS2 '불후의 명곡' 설 특집 장윤정 편에선 모습이 강렬하게 남겨집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다. 장윤정 선배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해수입니다. 그렇게 주변에서 도와주려는 이도 많아졌고, 조금씩 가수 해수를 알려가는 과정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사랑한 해수와 아픈 이별을 했다. 제 둥지 안에서 사랑받고 상처 치유하고 멋있게 날갯짓해서 날아가길 바라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다. 멍하다 거짓말일 거라 웃었다가 다시 울었다가 소리쳤다가 매정하다고 화를 냈다가 그리워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다. 해수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빌어 달라, 사랑해, 해수야. 잊지 않을게"

 

장윤정은 해수의 부고가 알려진 뒤 15일 남편인 방송인 도경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고인이 생전 보낸 손편지 등을 공개하고 추모했습니다. 장윤정으로서는 자신의 무대에 세우기도 하면서 무명인 해수가 잘 성장하기 바랐던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쓴 글을 보면 얼마나 허망한지 잘 알 수 있게 합니다. 방송에서도 보였지만 장윤정이 해수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저 방송을 위함이 아님은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무대에 서도록 배려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불후의 명곡' 장윤정 편에 출연한 것도 그의 배려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장윤정 수제자 해수가 보낸 스승에 대한 감사 편지

"저를 기억해주실 줄도 몰랐고, 생각해 주시는 줄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직접 초대해 주시고 힘들었던 저에게 진심으로 힘이 되는 위로와 조언의 말씀을 너무도 따뜻하게 해 주셨었다.그 기억은 제가 가수를 하고 또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너무도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선배님께서 만들어주신 이 경험들과 기회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 해나가겠다"

 

장윤정이 공개한 해수가 보낸 편지를 보면 이런 극단적 선택이 더욱 믿어지지 않습니다. 글을 보면 장윤정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윤정의 행동에 큰 힘이 되었다며, 이 경험들과 기회 허투루 흘러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해수이지만, 언제나 기억에 남는 모습은 장윤정과 함께 나온 모습들일 겁니다. 언제나 행복한 모습에 가수로서 열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던 해수의 그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안쓰럽기만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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