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사과문 모든 죄 인정, 재판 위한 반성문일 뿐이다

정준영이 귀국 후 그날 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당연한 사과 정도로 보이기도 하지만, 중범죄를 저지른 자가 재판에서 득을 보기 위한 반성문으로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3년 전 사건에서도 대중들을 속였던 자가 시간이 지났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

인간 본성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불끈 불끈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 본성이다. 과연 정준영이 2016년 사건 이후 얼마나 자신을 자책했다고 생각하는가? 드러난 범죄 행위를 생각해 보면 그는 단 한 순간도 자신의 범죄를 뉘우친 적이 없다.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빌어 인사 드립니다. 저 정준영은 오늘 3월 12일 귀국하여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정준영은 12일 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본인이 작성했다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소속사에서 정준영을 대리할 변호사와 함께 사과문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형식 자체가 본인의 행동을 언급하지만 객관화된 문장들로 이뤄져 있으니 말이다.

이 사과문에 정준영은 모든 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부정해봐도 수많은 증거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정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모든 사실을 다시 언급하며 자신이 했던 범죄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부도덕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말도 했다. 부도덕과 경솔이라는 맞지 않는 단어 속에 그의 심정이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사죄 드립니다.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께,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

피해자들인 여성들을 두리뭉실 묶어 사과를 했다. 자신이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그는 퇴출되었다. 자발적 하차가 아니라 그가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그가 출연했던 방송에서 모두 퇴출된 상태다. 그리고 연예 활동 중단 역시 마찬가지다.

자발적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다시 방송 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고영욱이 방송 활동을 영원히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준영 역시 더는 방송 활동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영원히 퇴출되었다는 의미다. 

정준영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피해 여성들을 직접 찾아 사과하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법의 심판을 달게 받는 것 외에는 없다. 그저 꼼수를 부려 형량을 낮추기 위해 수사 직전 반성문 같은 사과문을 게재한 것이 아니라면 그는 중범죄에 걸맞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정준영만이 아니라 단톡방에서 범죄를 고백한 친구들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한 행동이 살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질렀다며 자백까지 했다. 그런 무리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수사해 모두 처벌을 받게 해야만 한다. 그게 사는 이치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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