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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구역 상습 주차 신고하니 오히려 성낸 집주인

by 조각창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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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면 벌금입니다. 이게 반복되면 금액 역시 커진다는 점에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주차만이 아니라, 장애인 주차구역 앞에 주차해 이용을 못하게 하는 것은 더 큰 벌금을 문다는 점에서 운전자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식도 없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신고를 통해 느끼도록 해주는 것도 너무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린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제도적으로 만들어진 규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민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도시의 주차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어디를 가든 주차할 곳을 찾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점에서 주차는 많은 싸움을 만들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는 것만 해도 고난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과연 차가 필요한가 하는 고민도 하게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런 주차난이 현실로 다가오는 다세대 건물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A씨는 몇 주 전 장애인 구역에 상습 주차하는 입주민을 신고했다고 합니다. 이는 너무 당연합니다. 장애인이면 차량에 스티커가 붙어있기에 쉽게 구별이 가능하죠.

 

"주차 공간이 없으면 세입자들은 외부에 주차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검은색 그랜저 차량은 자리가 없으면 장애인 구역에 그냥 주차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주차해서 보다 못해 신고했다. 같은 세입자인 건 알지만, 똑같이 겪는 불편함인데 혼자 편하자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기 때문이다"

 

장애인 구역에 상습 주차한 세입자를 신고한 이유를 적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함에도 그동안 세입자들은 외부에 주차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 한번도 안 되는 행위를 여러 번 주차해 신고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는 너무 당연하죠. 그동안 신고하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문제는 이런 신고를 하고 오히려 신고자가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신이 신고했냐. 같은 세입자들끼리 존중도 없이 그런 걸 그냥 신고하면 어쩌냐. 내게 얘기해줬으면 설명해줬을 것이다. 그랜저 차주는 새벽에 퇴근하고 자리가 없어서 장애인 구역에 잠깐 주차한 뒤 아침에 원래 주차 위치로 차를 옮긴다"

 

몇 주가 지나 신고한 A씨는 집주인에게 전화 한 통을 받고 혼났다고 합니다. 대뜸 당신이 신고했냐는 질문에는 집주인이 어떻게 그걸 알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차량 블랙박스에 신고하는 상황이 잡혀 집주인이 알아볼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황당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모습이 경악스럽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자를 두둔하며 존중을 언급하는 집주인이 어떤 자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누구도 존중하지 않는 자일뿐입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 자신에게 이야기를 했다면 설명해줬을 거라는 말 자체가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신고하기 이전에 해당 차량이 아침에 차를 옮기는 걸 일일이 제가 확인할 의무가 있냐. 세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 글이라도 기재해놓든지, 그런 내용을 집주인 혼자 알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 양해를 구했다고 한들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는 것 자체가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 눈에 보였으니 가차 없이 신고한 것이며, 세입자 모두 똑같이 겪는 불편함을 왜 저 차량만 단독적으로 행동하냐"

 

신고한 A씨는 당연히 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집주인에게 논리적으로 따져 물었으니 말이죠. 기본도 안 되어 있는 그랜저 차주와 이런 불법을 저지르는 자를 비호하는 집주인이나 한심한 부류일 뿐입니다.

 

부당한 행동을 한 자에 대해 당연한 일을 한 이에게 왜 불법을 저지른 자를 신고했냐고 타박하는 자가 정상일 수는 없으니 말이죠. 집주인이 무슨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양 갑질을 하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 신고자가 억울해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긴급 사항을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 소식지를 띄운다. 주차하실 때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지 말아달라. 이번에 신고해서 저의 세입자가 불이익당했으니 참고하라"

 

A 씨의 반박에 집주인은 그동안 좋게 봤는데 알겠다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한국인들은 다 알고 있죠. 그리고 다음날 집주인은 세입자 단체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 글이 가관입니다.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지 말라는 공지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그랜저 차주를 제외한 다른 입주자들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고,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그랜저 차주가 아닌 다른 세입자들에게 화난 심정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신고해서 저의 세입자가 불이익당했다는 말에 참 한심한 자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그랜저 차주가 아들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은 잘 지키고 있는 법규를 자신들만 어기고서는 잘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조롱하는 모습이 참 한심하기만 합니다. 

 

"이 건물에 주차하는 차량만 10대가 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는 차량은 검은색 그랜저 한 대뿐이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메시지를 남겼는지 모르겠다. 같은 세입자인 줄 알면서도 장애인 주차 위반 차량 신고한 제가 잘못한 일이냐. 제가 잘못한 일이라고 판단되면 해당 차량의 과태료를 부담하겠다"

 

신고자는 이 공지를 보고 다시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건물에 주차 차량만 10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중 유일하게 문제를 일으킨 차량은 단 하나인데, 이런 메시지를 남긴 의도는 분명합니다. 네까짓 것들이 집주인이 봐주는 차량을 신고했다며 괘심 해서 올린 글이니 말이죠.

 

장애인 주차구역은 비장인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 주변이 주차해 장애인의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도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어울려 살아갑니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원칙들과 규칙이 필요하고, 이를 지켜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그걸 모르는 집주인이라는 자의 한심한 작태는 도시에서 사는 많은 이들을 허망하고 짜증 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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