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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임영웅 뮤직뱅크 논란의 핵심은 공정성이다

by 조각창 202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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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 못했습니다. 이게 왜 크게 화제가 되느냐고 묻는다면 의견들이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임영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당연히 중요한 화두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니 말이죠.

 

임영웅을 좋아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우선 언급해야 할 듯합니다. 트로트를 좋아하고 안 하고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는 누구의 편에 서서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원칙에서 과연 이게 정당한 결과인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임영웅 팬덤으로 인해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팬클럽이 '영웅시대'의 조직적인 활동으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많죠. 하지만 이는 기존 아이돌 등의 가수들이 해왔던 방식이자, 팬들의 자발적 충성심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앨범을 사고, 음원을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강요하거나 불법적인 방식으로 조작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 순순한 애정이 만든 결과라면 이를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죠.

 

'뮤직뱅크' 사건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이브 첫 걸그룹인 '르세라핌'이 임영웅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표 대결이 이뤄진 결과라고 본다면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억울함이 표출될 수밖에 없죠.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힘은 누가 뭐라 해도 현존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브가 다른 방식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첫 걸그룹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니 말이죠.

르세라핌에 비교해 보면 임영웅의 파워는 말 그대로 그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우승자가 되고, 엄청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소속사의 힘이 아닌, 오직 임영웅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라는 세계적인 기획사와 임영웅이라는 가수의 대결 구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실제 이런 모습이니 말이죠. 이 상황에서 임영웅은 앨범 초등 판매 기록이 단, 3일 만에 100만 장을 기록했습니다.

 

앨범이 소비되던 시절에도 100만 장 판매는 엄청난 기록이었습니다. 현재는 앨범 판매량보다는 음원 수치가 기준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앨범 100만 장을 단, 3일 만에 이뤘다는 것은 엄청나다고 할 수밖에 없죠. 그만큼 임영웅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모든 국민들이 좋아하는 절대적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존 최고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가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장르의 특성상 호불호가 존재할 수는 있지만, 모든 수치에서 임영웅이라는 가수의 가치는 현재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으니 말이죠.

임영웅은 싸이와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엠카운트다운'에서 싸이를 압도적 차이인 3723점으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과거처럼 음악 프로그램 1위가 특별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수들에게 음악방송 1위는 중요한 가치일 수밖에 없죠.

 

아무리 월드 스타라고 해도 현지에서 사랑받는 가수는 따로 일 수밖에 없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다르죠. 그런 점에서 임영웅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라는 지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모든 수치에서 압도적인 임영웅이 음악방송까지 섭렵하며 1집 앨범의 완성을 하려는 목적은 처음부터 흔들리고 말았네요. 모든 것의 시작인 지난 13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1위 후보인 임영웅과 르세라핌이 대결을 벌이면서였습니다.

 

결과는 하이브 신인 걸그룹인 르세라핌이 7331점으로 임영웅의 7035점을 넘어서며 첫 1위를 차지했습니다. 팬심들의 대결이라면 누가 더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 팬덤의 힘과 강력한 지지는 모든 시장을 장악하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죠. 그런 수치와 지표라면 임영웅 팬들도 억울하고 아쉽지만 받아들였을 겁니다. 문제는 그 기준에서 오류가 나왔다는 겁니다.

임영웅은 디지털 음원 점수(604점 차), 음반점수(3930점 차) 등에서 르세라핌을 큰 차이로 따돌렸지만, 방송횟수 점수에서 '0'을 기록해 르세라핌과 5348점 차이가 나며, 1위 향방도 갈렸습니다방송횟수의 차이가 결국 1위를 갈랐다는 것은 당혹스럽습니다. 방송횟수 비중이 높았다면, 그것도 이해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점이 임영웅 팬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죠. 엄격한 기준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면 영웅시대도 이해했을 겁니다.

 

'뮤직뱅크'는 지난 2월 새로운 순위 선정 기준을 공개했습니다. 음원 60%, 방송 횟수 20%, 시청자 선호도 10%, 음반 5%, 소셜미디어 5%로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음원 시장이 지배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음반과 음원의 차이가 무려 55%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입니다.

 

문제는 방송 횟수가 20%를 차지하며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방송에 자주 나올 수 있는 것은 거대 기획사가 아니라면 사실상 힘들죠. 임영웅의 경우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힘듭니다아이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방송 출연을 하는 것과 달리, 임영웅의 경우 한정적으로 출연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방송 횟수의 차이는 다시, 거대 기획사들의 차지가 될 수 있는 문제로 다가옵니다.

 

르세라핌 디지털 음원 점수 544, 방송 횟수 점수 5348, 음반 점수 1955, 소셜 미디어 점수 34점으로 총 7881점을 얻었습니다. 르세라핌이 강세를 보인 것은 방송 횟수에서 압도적이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임영웅은 디지털 음원 점수 1148, 음반 점수 5885, 소셜 미디어 점수 2점으로 7035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방송 횟수 점수가 임영웅은 0점이라는 것이죠. 이게 가장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20% 반영되는 방송 횟수 점수가 어떻게 이런 식의 차이가 날 수 있는지 제작진들은 해명해야만 합니다. 음악방송들이 한때 위기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순위 조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며, 온갖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시절이 있었죠.

 

그리고 그런 결과로 인해 순위 자체를 집계하지 않는 일도 생겼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순위제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1위를 차지하는 그 과정이 주는 가치는 분명 클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임영웅 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런 노력이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납득할 만한 수준의 차이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르세라핌이 받은 5885점을 임영웅은 0점이었다는 사실이 과연 이해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이 상황은 하이브의 첫 걸그룹인 르세라핌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데뷔와 함께 1위를 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 정당하지 못했다면 비난은 걸그룹이 유지되는 동안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뮤직뱅크' 홈페이지는 현재 비난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저 열정 팬들의 못난 스타 사랑이 아닙니다. 공정성에 대한 분노라는 점에서 심각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뮤직뱅크' 측은 모든 것을 공개해 자신들의 집계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할 겁니다.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의 핵심은 공정성입니다. 그게 훼손되면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뮤직뱅크' 논란은 단순히 임영웅이 아닌 순위 프로그램의 근간에 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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