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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일본 온라인 개학 세계가 비웃는 이유

by 조각창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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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가 초유의 상황에 처했다. 모든 것이 멈췄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제대로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은 전국 온라인 수업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 방식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가 성급하게 개학을 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이상한 생각으로 시작한 선택은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졌다. 개학 전까지만 해도 방역 모범국 중 하나로 여겨졌던 싱가포르였다.

이로 인해 개학은 모두가 시기상조라고 이야기를 했다. 모이면 안되는 전염병 시대에 당연한 조처이자 확신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시작한 온라인 수업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원칙과 방식은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엄청난 수요라는 점에서 과부하가 걸리며 쉽게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같은 시간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은 엄청난 수요다. 서버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면 모를까 EBS나 교육부 관할로서는 한계가 명확하니 말이다.

 

과부하로 인해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기술적 한계다. 이를 풀어내는 것 역시 정부와 행정 당국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방향은 맞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가을 학기제로 변경을 한다고 해도, 교육의 공백을 길게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일본 미에현 스즈카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해 교실에 모여 있고, 교사는 모니터를 통해 이야기하는 일본식 ‘온라인 개학’이 열렸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하고, 교사가 다른 곳에서 수업을 한다?

 

스즈카시 내 초등학교 30곳, 중학교 10곳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정비에 따라 전자 칠판 기능이 있는 프로젝터를 활용해 개학식을 한 것이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실에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또 새 학년으로 올라가서 바뀐 반 배치 현황도 학생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게시판을 이용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각각 종이에 적어서 알려줬다고 한다.

 

좀처럼 발전하지 못하는 일본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인터넷과는 거리가 먼 일본의 문제가 구체적이고 분석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온라인 수업은 경악스럽다.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교사만 따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무슨 황당한 짓인가?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될 것이 두려워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모아 놓고 교사가 다른 곳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이 황당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구석기시대를 살다 보니 '온라인 수업'의 정의조차 알지 못하는 듯하다. 

 

아베부터 시작해 기본적으로 팬데믹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 전무한 일본이라는 나라는 기괴한 곳이다. 정상 국가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온갖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두렵기까지 하다.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 가까운 우리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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