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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순사 옷 대여한 대한제국 역사 투어, 친일의 시대인가?

by 조각창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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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게 정말 실제 벌어진 일인지 그게 의아함으로 다가올 정도입니다. 중국과 대만에서 일본풍 거리를 조성하고 그곳을 관광지로 개발한 일들도 존재했습니다. 실제 중국에서 대규모 일본 도시를 조성해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었죠.

 

역사적으로 일본 침약으로 수많은 이들이 사망했던 중국에서 기모노를 입고 일본군이 되어 중국인을 학살한 장면을 재현하는 정신없는 중국인들 모습에 기가 찰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죠. 일본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일본을 최고라 생각하는 대만의 습성과 사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본의 압제에 대해 여전히 쓴소리를 내며, 역사 바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났으니 과거는 과거로 묻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말은 맞지만 과정이 빠지면, 그건 아무런 의미 없는 행동이죠. 용서는 상대가 진정한 반성하고 사과를 했을 때나 가능한 행위입니다. 상대는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았는데 용서한다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일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반성하지 않고 과거를 외면하고 왜곡하는 자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런 점에서 일본의 제대로 된 반성과 행동이 이어지지 않는 한 그들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두눈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 서울에서 벌어졌습니다. 정말 이게 서울에서 벌어진 일인지 반복해서 들여다볼 정도로 황당한 일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서울시 주최 행사에 일본 순사 및 헌병대 옷을 대여해주는 행사가 진행되었다니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서울시가 주최한 덕수궁 돌담길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인 '정동야행' 행사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열렸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행사는 서울시민들에게 환영받는 행사일 수밖에 없었죠.

 

문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역사투어인 정동스토리야행에서 불거졌습니다. 대한제국, 신문물, 국제 외교라는 3가지 테마로 구성된 행사 중 대한제국 역사투어에서 개화기 복장을 포함해 일본 순사 및 헌병대 복장을 대여해주는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역사적 사실을 재현한다는 구실로 일본순사와 헌병대 복장을 대여까지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이는 우리 국민들이 이들 복장을 입고 서울 거리를 거닐라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을 탄압하고 학살하던 자들 역할을 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일까요?

 

제3국에서 이런 식의 행사를 했다면 양국의 역사를 기계적 중립을 이야기하며 전시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팬데믹을 끝내고 처음 하는 야외 행사입니다. 이런 행사에 일본 순사와 헌병대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라고 부추겼다는 것이 상상할 수나 있는 일일까요?

 

이런 의상들은 대여하지 않고 전시만 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행사가 열린 덕수궁이라는 점 때문이죠. 덕수궁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합해 체결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입니다. 이런 곳에서 일본 순사와 헌병대 복장을 대여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요.

 

한국의 일본 식민화를 일방적으로 강요한 곳에서 일본군 의상을 입으라 대여한 자들이 과연 정상인가요? 그리고 이를 묵과하고 용인한 서울시는 과연 어느나라 공무원인가요? 일본을 위해 일하는 서울시 공무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대행업체가 보고한 목록에는 없었던 의상들이 전시돼 유감이다. 승인받지 않은 의상을 무단으로 전시 대여한 만큼 해당 업체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강구토록 검토할 계획이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서울시는 의상 대여를 직접 주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제의 의상이 전시된 줄도 몰랐다는 입장인데 그것도 황당하죠.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가 현장에 나가보지도 않았다는 말인가요? 최소한 현장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즐비했을 것이고, 해당 부서는 현장에 나와 상황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가지는 것이 당연한 순리입니다.

 

대행업체가 목록에 없던 의상들을 전시해 유감이라 했습니다. 승인받지 않은 의상을 무단으로 전시 대여한 만큼 법적 책임을 강구토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법적 책임으로 가지는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강구를 검토하도록 할 예정이라는 것은 언제 할지도 모른다는 말이니 말이죠.

'정동야행' 행사는 왕궁수문장이 대한제국 중앙군 시위대 복식을 하고 덕수궁에서 정동로터리까지 오프닝 퍼레이드를 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으며 정동스토리야행, 정동 제작소, 정동 환복소, 정동 잡화점, 무대공연 및 버스킹 등 각종 야간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습니다.

 

'정동의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 및 관광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이런 팬데믹 이후 처음이나 다름없는 대형 행사에 일본 순사와 헌병대 옷을 입고 다니라고 대여를 했다는 사실은 국제적 망신입니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욕설을 내뱉어 국격을 훼손하고, 일본 측에서 대화를 거부하자 수상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 굴욕적 행위로 일본 언론의 놀이개감이 되어버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황당함은 우연이거나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참 굴욕적인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음에는 어떤 황망한 상황들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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