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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인하대 사건을 더욱 끔찍하게 만드는 2차 가해들, 그들도 공범이다

by 조각창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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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는 구속되었습니다. 그가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유사한 사건들에서 판사의 결정에서 이런 범죄에 엄단이 아닌 비호하는 듯한 판결들을 보면 여전히 우울하기만 합니다.

 

스무 살 신입생이 계절학기를 듣고 시험을 치른 후 동급생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취한 피해자는 인하대 공과대 건물로 가해자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갔고, 3층에서 떨어져 사망한 채 그곳을 지나던 최초 목격자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옷이 벗겨진 채 반듯이 누워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피해자는 그렇게 119에 의해 실려 갔지만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출동했고, 현장에서 가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확보해 오후 용의자 집에서 체포했습니다. 

 

성폭행만이 아니라 사망 사실까지 인정한 용의자는 그렇게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검찰은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구속되었습니다. 범인은 구속되었지만 아직 사건은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사망자가 나왔던 건물 현장에 가해자의 휴대전화는 있었고, 피해자의 옷들은 다른 곳에 버려진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해야만 합니다. 만취 상태라고 경찰은 봤고, 강간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3층에서 추락한 것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민 것이 아니라 떨어졌다는 판단입니다. 이 역시 가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죠. 물론 경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추락인지 밀어서 사망한 것인지 확인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는 형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사건은 벌어졌고, 범인은 체포되었지만 여전히 파장은 크게 다가옵니다. 인하대 측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며, 뒷북치는 대책들이 나왔지만 그것으로 뭐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없는 것보다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적인 대책인지는 모호하기만 합니다.

 

강간치사로 구속된 가해자에 대한 신상은 빠르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사법기관이 발표한 것이 아니라, 대중이 찾아서 유포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엄연한 범법행위라는 점에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나이와 사진, 그리고 그의 친구들까지도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가해자 부모의 직업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악랄한 범죄자이기 때문에 신상이 공개되어도 상관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대중들이 스스로 범죄자가 될 수도 있음에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분개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에 대한 분노에 이어, 이런 흉악범들에게도 신변 보호를 위해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는 사법부에 대한 분노입니다.

사법부에서도 범죄자의 신상 공개에는 기준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기준대로 이행하는 것이 아닌, 중구난방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 역시 흉악 범죄라는 점에서 신상 공개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이 없습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스스로 하려는 시도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공분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선한 행동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저 남의 신상을 파헤치고 공개하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이니 온갖 조롱과 멸시를 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 출신임을 들어 지역 차별을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는 위험한 행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역시 가해자나 다를 바 없는 위험한 존재들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죠. 특정 지역을 비토하는 행위는 한심한 짓거리라는 사실은 그런 비난을 하는 자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주장들을 하는 것은 낡은 정치꾼들의 행태를 답습하는 한심한 짓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것도 모자라 인하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평판이 나빠졌다며 우려하는 글은 그나마 그중에서 가장 약한 글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외모를 언급하고, 최초 발견자를 부러워한다는 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글들을 적은 자들이 과연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와 얼마나 다를까요? 실제 범행을 저지르지만 않았을 뿐 이런 식의 억울한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자들은 흉악범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이 결국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죠.

언제라도 상황이 맞는다면 범죄자가 될 수 있는 자들이 바로 이런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자들임이 분명합니다. 이제 막 대학 신입생이 된 학생이 억울하게 사망한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여자가 술을 마시고 늦은 시간에 취했으니 죽었다는 글은 범죄자와 뭐가 다를까요?

 

가해자와 같은 심리를 가진 자들이 다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이런 극단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된다는 생각은 결국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할 뿐입니다.

 

스무 살 신입생이 계절 학기 시험을 치르고 동급생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전시되듯 건물 앞에 놓여 있었고, 옷들은 다른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끔찍한 사건에 2차 가해를 하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중한 목숨이 안타깝게 꺽인 사건입니다. 이런 엄중한 사건에 이런 식의 2차 가해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습니다. 최소한 인간의 죽음 앞에 보다 경건해질 수는 없는 것일까요?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자들은 위험한 존재들입니다. 최소한 죽음 앞에 이런 인간 이하의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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