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본명 이보연 나 혼자 산다가 사랑 받는 이유

새해 첫 방송된 '나 혼자 산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은 연말 시상식을 함께 리뷰하는 형식이었다. 언뜻 이걸 왜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들의 방식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이 역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연말 시상식에서 '나 혼자 산다'가 싹쓸이를 한 만큼 이 역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부터 주요 상을 다 받은 '나 혼자 산다'는 말 그대로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현무, 이시언, 헨리, 박나래, 한혜진, 기안84로 이뤄진 팀은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혼자였던 이가 둘이 되기도 하고, 결혼을 하는 등 변화를 겪으며 찾은 최고의 조합이다. 

노홍철이 논란으로 빠지며 그 자리를 대신한 전현무 역시 자신의 방송 인생 황금기를 이어가는 이유가 되었다. 다작으로 비난도 많이 받았었던 전현무 역시 이제는 익숙해져 팬층도 넓어졌다는 점에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비호감이 호감이 되는 과정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초반 비난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KBS 출신 전현무가 MBC에서 예능 대상을 받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은 '나 혼자 산다'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방송이 엉망인 상태에서 그나마 정기적인 방송을 이어간 '나 혼자 산다'는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친 형제자매처럼 잘 어울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많은 이들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친 가족 같으면서도 그 안에서 연애 구도가 구축되었다는 것도 재미의 힘이기도 했다. 전현무가 노골적으로 고백 아닌 고백을 해왔던 한혜진. 하지만 한혜진의 열애 소식에 시청자들이 나서서 전현무에게 응원의 글을 올리는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한혜진이 결별했다는 소식에 팬들이 나서서 다시 시작하라는 응원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나 혼자 산다'가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 알 수 있게 한다. 

두 사람의 연애에 이어 이번에는 기안84와 박나래의 강제 열애설이 이어졌다.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물론 기안84가 너무 노골적으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설왕설래하기도 한다. 시상식에서도 두 사람의 열애가 화두가 되고 재미가 되기도 했었다. 

박나래는 대상을 받으면 기안84와 결혼을 하겠다는 공개 구혼을 하기도 했다. 이는 말 그대로 재미를 위한 하나의 선택이었을 뿐이다. 이 상황에서도 기안84만 너무 솔직한 모습을 보여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예능에 아직 익숙하지도 않은 채 어리숙한 모습을 보인 기안84와 날개를 단 박나래의 관계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크다. 

두 커플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시언이 하차 선언을 해서 화제였다. 이시언이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현무가 대상을 받으면 하차 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전현무가 대상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시언의 이런 말에 해답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시언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재미를 보였다. 이시언의 본명이 이보연이었다. 이시언은 방송에서 자신의 말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시언은 오늘로 끝'이라는 말과 함께 다음 주부터는 '이보연'으로 출연하겠다는 말을 더했다. 

곽경택 감독이 본명이 너무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바꿔준 이시언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 이보연으로 출연하겠다는 말은 시청자들이 반가워하는 재미다. 시상식 리뷰마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능가하는 힘은 이런 케미가 보여준 결과일 것이다.

대단할 것도 없지만 이들이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행복하다. 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한다. 대단할 것도 없고, 심각하지도 않은 적당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많은 시청자들은 현실 도피의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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