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 콘서트 구미시 일방적 취소, 그 책임을 다하라

이승환의 콘서트가 일방적으로 취소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기는 했습니다. 구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극우들이 사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박정희를 신처럼 받드는 지역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수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최소한 이승환 측에 연락을 취해 이런 상황에서 콘서트가 불가할 것 같다며 사전 논의를 통해 정리를 했다면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이승환 구미 콘서트 일방적 취소 당했다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구미 공연을 취소한다"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관객과 극우들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어 취소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승환의 콘서트는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1200석 규모 티켓은 모두 완판 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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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측은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에 따라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허가취소·사용정지·변경·기타 필요한 조처를 명할 수 있어 지난 20일 이승환 측에 안전인력 배치 계획·'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등을 요청했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승환 측 법률대리인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합니다. 콘서트에서 뭘 하든 사전 검열을 받으며 행사를 진행할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미시가 감히 사전 검열을 할 그 어떤 법적인 지위를 가지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구미시가 이승환 측에게 사전 검열을 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방적 취소에 대한 모든 책임은 구미시가 져야만 합니다. 

구미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항의글들

"공연 당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고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다. 아껴뒀던 특수 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 끼우고 갈 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란다. 그곳이 '헤븐'이 될 것이다.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

 

이승환은 보수라 지칭하는 단체들의 반대에도 의연하게 반응해왔습니다. 이승환은 데뷔 35년 만에 처음으로 구미 공연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탄핵 이후 결정된 것도 아니고, 오래전부터 계획된 전국 콘서트라는 점에서 더 황당하기만 합니다.

 

이승환은 이런 상황에서도 구미 공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래하겠다며 팬들에게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일 정도로 이승환은 구미 공연을 잘 준비했습니다.

 

이승환은 공연 당일 보수 우익단체 회원들이 항의 움직임을 할 것을 우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고 혹시 벌어질 불상사에 대해서는 법무법인을 통해 책임을 지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구미시 극우들의 편에 선 구미시장

이런 경우 시에서는 평온한 공연을 방해하고 이에 난동을 피우려는 자들을 막는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이 뭐라고 가수 공연을 마음대로 방해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럼에도 구미시는 이런 난동을 피우겠다는 자들의 편에 섰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이미 공연을 보기 위해 예매를 했고, 일부는 구미시에서 잘 숙소들도 예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해 많은 팬들은 엄청난 시간과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보상은 모두 구미시의 몫입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구미시의 이런 행동은 결국 구미시에 대한 분명한 색깔만 칠할 뿐입니다. 이번 공연에 참석하려 했던 이승환의 팬들은 구미시에 고소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가수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벌어진 수많은 피해들에 대한 보상과 책임을 강구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승환 공연은 지속된다

희대의 쿠데타가 일어난 것도 황당하고, 이를 여전히 옹호하는 정치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경악할 일입니다.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부끄럽고 처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구미시가 벌인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