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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이건령 검사와 주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박근혜 5촌 살인 사건

by 조각창 2016.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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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정말 벌어진 사건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그것도 탄핵이 되었지만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와 가족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용수와 박용철 살인 사건을 다뤘다. 2011년 벌어진 이 사건은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경찰 수사에서도 이견이 없는 사건이라고 종결시켰다.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그저 시작일 뿐이었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김어준 총제와 함께 이 사건의 의혹을 다뤘고, 고소를 당해 법정에서 싸워야 했다. 현직 대통령과 가족들과 싸워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방송 전에 주진우 기자가 자신의 SNS에 소회를 올린 글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제가 무서운 취재 참 많이 했습니다. 조폭, 국정원, 사이비 종교 집단, 중국 삼합회에게도 쫓겨봤지요. 하지만 이 살인 사건 취재 때보다 무서운 적은 없었어요. 쫓기고 또 쫓기고, 살해 협박도 예사로 당했지요"


"육영재단 폭력에 관여했던 한 조폭은 제게 손도끼를 지니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제 머리를 쇠망치로 노리고 있다면서 살해 당한 분의 부인이 제 생명을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보도했지요. 기자니까요"


"박근혜가 당선되자, 조폭 대신 검사들에게 쫓겼지요. 팩트에서 벗어난 게 하나도 없는데. 이상한 살인 사건을 이상하다고 했는데 제게는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죠. 수갑 차고, 유치장에 끌려가고 겨우 겨우 무죄 받고, 지금도 이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죠 (이건령 검사님, 미국연수도 다녀 오시고, 승진해서 잘 지내시더군요)"


"참, 슬퍼요. 무죄인 사건을 무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 세금으로 월급 받는 검사님들이 악의 편에 서서 저를 잡으려 한다는 사실이. 외국 언론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언론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주진우 기자가 올린 글은 충격적이다. 그리고 직접 실명까지 거론한 이건령 검사는 우병우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우병우가 어떻게 했는지 아는 이들은 이건령 이라는 인물 역시 별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도 알 수 있을 듯하다. 


주 기자가 조폭과 국정원, 사이비 종교 단체와 중국 삼합회에게도 쫓겨 봤지만 이 살인 사건 취재보다 무서운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잘 보여주었다. 물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충격과 공포 그 이상이라는 것 만은 명확하다. 


박용철은 유도 선수 출신이다. 박근혜의 대선을 위해 캐나다에 살다 귀국해 경호 업무를 했다고 했다. 5촌이니 충분히 그럴만 하다. 그리고 '육영재단'을 운영하던 박근령이 14살이나 어린 신동욱과 약혼을 하자 문제가 터졌다. 자산가치가 수조에 이르는 '육영재단'에 신동욱이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탈취 작전이 시작되었다. 


조폭을 동원한 박근혜와 박지만 남매를 대신해 앞장선 자가 바로 박용철이라고 한다. 그리고 박근령과 신동욱 측에서도 조폭을 내세워 대리전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박용철은 신동욱을 중국으로 데려가 살해하려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어렵게 살아 국내로 돌아온 신동욱은 재판을 걸게 되고, 증인으로 박용철이 등장한다. 


그 과정에서 박용철은 박근혜의 비서였던 정윤회와 협상을 했다는 사실이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측근에 의해 밝혀졌다. 100억이 넘는 돈을 받고 증언을 하지 않겠다고 협상을 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박용철은 법정에 출두했고, 그곳에서 박지만의 지시를 받았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두 번째 법정 출두를 앞두고 박용철은 사촌인 박용수에게 살해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박근혜와 '육영재단'을 장악한 박지만. 그리고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선 박용철의 죽음. 그 사이에 진실은 분명 존재한다. 그 거대한 음모를 파 헤쳐왔던 주진우 기자는 왜 그 어떤 사건 취재보다 이 사건이 무섭다고 했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거대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조폭들을 내세워 잔인한 살인까지 하는 이 상황을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박용철 살인 사건에 개입되었다고 지목 당한 조폭이 이상하게 사망한 사건도 벌어졌다. 경찰의 수사도 이상하고 합리적이지 않다. 모든 것이 기묘한 이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박근혜가 탄핵 당했지만 여전히 많은 것들이 풀리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여준 그 기묘한 사건의 진실은 어쩌면 근대사를 잠식하고 있었던 독재의 잔재를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섬뜩한 사건의 진실은 언제나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을지 방송을 보는 내내 당황스럽고 무서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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