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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유진룡의 김기춘 조윤선 고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자 지목

by 조각창 2016.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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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문건을 만든 당사자가 김기춘과 조윤선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김기춘과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깊숙하게 관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윤선 바로 직전의 정무수석이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관여했을 것이라는 주장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리스트 (형식) 이전에 구두로,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모철민 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


"비서관은 물론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그 위에 수석이 알았다, 몰랐다는 것은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합리적 의심을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봐야겠죠. 그 위에 있을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리스트는 처음에는 구두로 전달되었다고 한다. 이후 모철민 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직접 전달되었다고 했다. 


문제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는 출처를 들었다고 했다. 당시 신임 정무수석은 조윤선이었고, 전임자는 이정현이었다. 이들의 연결 고리는 박근혜가 자신의 정부에서 중용한 두 인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조윤선은 두 번이나 장관직에 오를 정도였고, 이정현은 국회의원 자리도 모자라 새누리당 대표까지 역임했다는 점에서 둘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에 참여했다면 곧 박근혜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해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이 상황을 이렇게 만든 데 큰 역할을 했고, 막지 못한 책임이 있는 죄인인데, 남들 보는 앞에서 서로 잘했네 하며, 남의 죄를 고발하는 모습이 유쾌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국회 청문회를 보니,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 하는 짓 들 보니까 진정성도 없는데 저기 가서 내가 그들이 쇼 하는데 소품 역할을 할 필요가 있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농담으로 생각할지 몰라도 제가 좀 인격이 여물지 못해서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보면 혹시 따귀를 때린다든 가, 하다 못해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겠다 하는 걱정을 스스로 했기 때문에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장관으로 자리에서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존재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누가 잘못했다고 고발하는 것 자체가 유쾌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 전 장관은 청문회에 나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김기춘의 따귀를 때리거나 뒤통수를 때릴 수 있을 것 같아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는 발언은 충격적이다. 스스로도 이야기를 했지만 농담이 아니라면 유 전 장관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진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거짓으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느끼는 분노는 시민들과 다르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실장의 뻔뻔한 위증을 보면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실을 밝히고 싶다는 발언도 했다. 특검이 정식으로 수사에 참여했다는 것이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특검에 의해 압수 수색을 당했다. 특검이 직접 압수 수색을 할 정도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박근혜도 이미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이 사건은 명명백백 밝혀져야만 한다. 이 사건에 대한 진실 찾기가 민주주의로 가는 첫 걸음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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