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오징어 게임'이 시즌 2가 공개되었습니다. 총 3부작으로 제작된 '오징어 게임'은 시즌 1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결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기훈이 우승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456억이라는 엄청난 상금을 받은 성기훈은 이 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비행기를 타고 여유롭게 살라는 프런트맨의 연락에도 기훈은 타지 않고 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낡은 여관 하나를 인수해 그곳에서 추적에 나섰습니다.
과거 자신이 피해다녔던 햇빛캐피털 김 대표에게 영업사원 양복남을 찾도록 요구하죠. 김 대표는 다시 돌아와 자신에게 빚을 다 갚고, 힘든 상황에 돈줄 노릇을 해주는 기훈의 지시를 어길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돈의 힘으로 기훈은 '오징어 게임'을 만든 자들을 찾으려 합니다.
기훈이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당연히 그들과 접촉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세한 내용은 우선 방송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의외의 변수들도 등장하고, 내년 공개된 시즌 3에 대한 기대를 키우게 하니 말입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전 세계 93개국에서 '오징어 게임 2'는 뉴질랜드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92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전 세계 팬들이 시즌 2를 갈망하고 있었음을 알게 해주는 지표들입니다.
"치밀한 스토리텔링과 복잡한 세계관 확장을 통해 새 바람을 일으켰다. 각본은 경제적·정치적 시스템의 본질을 파헤치며,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게임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IGN)
"더욱 잔혹하고 강렬하면서도 여전히 놀라움을 선사한다. 전작의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비틀어 새로운 공포로 재창조하며, 캐릭터와 게임의 내면을 더 깊이 파고들었다. 속편이면서도 전작의 정수를 잃지 않은 드문 성공 사례"(The Wrap)
"새로운 에피소드 설정은 이전보다 더 풍부하고 응집력이 있으며, 이야기의 원천을 배반하지 않는다"(South China Morning Post)
해외 언론들은 대부분 호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쉬움을 토로하는 매체들도 존재합니다. 언제나 우리 작품은 국내에서 혹평을 듣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국내 시청자들의 평가는 박합니다. 이는 충분히 감안하고, 감내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매체들의 평가는 공통적으로 시즌 1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과정은 유사합니다. 물론 게임의 형식은 바뀌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유사한 공통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작의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비틀어 새로운 공포를 재창조한다는 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극찬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자칫 시즌제의 저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 매체는 오히려 이런 맹점을 장점으로 만들어 새로운 공포를 만들어냈다고 표현했습니다.
"전작의 주제를 확장한 가치 있는 후속작이다. 자본주의의 착취와 현대판 계급 불평등을 깊이 파고들며, 새로운 참가자와 핑크가드의 관점을 추가해 신선함을 더했다. 예리한 사회 비판으로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Variety)
"첫 시즌을 뛰어넘어 성공적으로 확장되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악의 특성을 묘사하면서도 중요한 순간 이야기를 비틀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Independent UK)
"지옥 같은 세계로의 반가운 귀환,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할 것. 또한, 이정재의 표정에는 그가 목격한 공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22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다음 시상식에서도 수상이 기대된다"(BBC)
"이병헌은 점점 더 악랄해지는 프론트맨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다"(Observer)
"새로운 얼굴인 조유리와 강애심이 각자의 캐릭터를 인상 깊게 만들었다"(Hollywood Reporter)
"두 번째 시청을 해도 각 게임들은 긴장감이 넘치고, 화면을 향해 소리치게 만드는 서스펜스가 있다"(Entertainment Weekly)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여전히 돋보이는 이유는 시각적 상상력에 있다. 계급투쟁이라는 주제는 게임 세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도 세련되게 표현되었다"(New York Times)
버라이어티의 평가는 흥미롭지만 주제를 잘 파악하고 평을 썼다고 보입니다. 자본주의 착취와 현대판 계급 불평등이라는 평가는 보신 분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평등하고 자유롭다는 민주주의 방식이 역설로 다가올 수도 있음은 시즌 2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배우들의 평가들도 다양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정재의 연기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본에 충실했다면 대본에 문제가 있었을까요? 그의 연기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뭔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고 튄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정재와 달리, 스스로 게임에 참여한 이병헌의 연기는 완벽해 보였습니다. 그의 표정이나 연기 모두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키워가고 잡아가는 과정을 잘 해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시청자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히트작이 날카로움을 잃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완전히 실망스러웠다. 첫 번째 시즌에서 보여준 재미와 기발함이 부족했고, 게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디테일이나 통찰력도 결핍됐다"
"'오징어 게임'이 빨간불을 켰다. 넷플릭스 히트작의 두 번째 시즌은 더 스타일리시한 살육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 시즌2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7시간 동안 그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는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 2'는 여전히 폭력적이지만, 충격적이기보다는 실망스럽다. 시즌2는 여러 측면에서 시즌1과 동일하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고 독창성이 사라졌다. 황동혁 감독이 얘기한 반자본주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못한다"
할리우드 리포터와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의 박한 평가를 했습니다. 찬사를 이어간 매체들과 동일한 시점에서 다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말인즉슨 후한 평가를 한 이들은 박한 평가를 한 이들의 주장이 곧 장점이자 잘 만들어냈다는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지루함을 표현하고, 게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디테일이나 통찰력도 결핍됐다는 발언에는 반박할 부분들도 존재해 보입니다. 빌드업 과정에서 지루함이 등장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시즌 3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처음부터 예고한 것이 아니라, 황동혁 감독의 구상에서 분량이 늘어나 나눈 것이니 말이죠.
게임은 시즌 1과 다른 우리 고유의 게임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이를 시즌 1과 유사하게 설명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식으로 디테일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완전 동일한 느낌을 주게 되니 말이죠. 예전처럼 날카롭거나 독창성이 사라졌다는 혹평은 시즌 3가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평가로 보입니다.
"할리우드의 많은 나쁜 습관 중 하나는 수익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이야기를 반으로 쪼개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원래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였지만,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시리즈가 되면서 창의적인 측면에서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
영국 가디언의 지적은 할리우드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쪼개기가 '오징어 게임'에도 이어졌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완결되어야 할 이야기가 시즌 3으로 넘어가며 완결성이 부족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창의적인 측면에 문제가 생겼다는 가디언의 평가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세계적인 열풍을 불게 했던 '오징어 게임'의 보다 점수화한 내용을 확인해 보면 로튼토마토에서는 이날 현재 평론가 신선도지수 83% 이지만, 일반 시청자 점수인 팝콘지수는 63%를 기록 중입니다. 앞선 외신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비평 전문매체인 로튼토마토에서는 오히려 평론가 평가가 높게 나왔습니다.
오히려 일반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향후 흥행에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역으로 나오면 완성도는 떨어져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크다는 점에서 흥행에는 플러스 점수가 될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공개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두고 볼 일입니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60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즌 1의 경우 64점을 받았습니다. 메타크리틱 점수에 영향을 준 매체는 모두 21곳이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를 한 매체는 10곳, 혹평은 1곳(뉴욕타임스), 복합적인 평가를 내린 매체는 10곳이었습니다.
지루하다고 평가한 뉴욕타임스를 제외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보입니다. 모든 곳이 극찬을 보내고, 시청자마저 열광하는 작품은 거의 나오기 어렵습니다. 예술적 완성도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 말이죠.
시즌1의 경우 13개 매체가 평가에 참여해 11곳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시즌 1의 대성공으로 이번 평가에는 8곳이 추가로 평가 대결에 나섰다는 점은 그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시즌 3를 남긴 상황에서 결말로 향해가는 과정 속에서 나온 평가에 대한 박함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완전한 평가는 결국 내년 시즌 3가 공개된 후 확실해질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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