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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오뚜기 하청업체 증언과 청와대 참석 기업들의 눈치보기 의미

by 조각창 201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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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은 알고 있는 '갓뚜기'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번 다시 한 번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갓뚜기에 대한 관심은 청와대 기업인 초청에 다른 상위 14개 재벌들과 함께 오뚜기가 함께 하게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다. 

오뚜기가 이번 경제인 청와대 초청에 합류하게 된 것은 무척이나 이례적이다. 재계 순위 98위 정도 하는 기업이 14개 상위 재벌들과 함께 청와대 초청을 받는 경우는 없다. 중소기업 초청이 따로 마련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견 기업들은 그 자리마저 존재하지도 않는다. 


"다른 기업들의 OEM(주문자생산방식·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하청 업체가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 업체는 발전이 없거나 사세가 죽어가는 느낌인데 오뚜기 협력 업체 만큼은 계속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고 직원들도 안 바뀌더라"


"오뚜기는 아무리 어려워도 협력 업체들에게 물품 값을 제 값에 쳐줘요. 그러다 보니 저희도 먹고 살만하죠"


오뚜기가 '갓뚜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하게 그룹 내부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협력 업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과 어떤 상생을 해나가고 있는지는 너무 중요하다. 10대 재벌들이 협력 업체를 종 부리듯 한다는 주장들은 이미 너무 익숙하게 들어왔다. 


하청 업체나 협력 업체는 말 그대로 재벌들에게 피를 빨아 먹히는 희생자라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뚜기 협력 업체 이야기는 왜 많은 국민들이 그들에게 거침없이 '갓뚜기'라고 외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한 네티즌이 증언한 미담이 화제다.


오뚜기의 협력업체가 다른 곳과 달리 계속 새로운 기계가 들어서고 직원도 바뀌지 않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OEM 업체는 발전이 없고 사세가 죽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오뚜기 협력업체의 행보가 이상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을 듯하다. 


그들이 사랑 받는 이유는 아무리 오뚜기가 어려워도 협력업체들에게 물품 값을 제 값에 준다고 한다. 이 부분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통상적인 갑의 지위에 있는 업체들은 자신들이 어려우면 협력업체부터 쥐어짠다. 그가 가장 편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앞서 OEM 방식 업체들이 발전이 없거나 사세가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를 상황에서 불안감에 공장을 돌려야 하는 협력 업체들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재벌들은 죽지 않지만 결국 그들이 수주를 내준 협력 업체들이 그 모든 부족함들을 약자인 을과 병들이 채워주는 방식이니 말이다. 


협력 업체들이 자신들도 먹고 살만 하다는 발언은 정말 중요하다. 이 말은 쉽게 나올 수 있는 발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재벌들도 쉽게 먹고 살만하다는 발언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뚜기 협력 업체가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그만큼 이들 간 협력 관계가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갑질이 일상인 현실 속에서 자신들의 배만 채우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과 협력하고 있는 업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오뚜기는 그래서 반갑다. 그들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지난 3월말 기준의 분기보고서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오뚜기는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비정규직 비중이 1.16%에 불과하다.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을 것이다. 전체 직원의 비율을 생각해보면 오뚜기 측에서 그들을 정규직 화 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 정책 역시 바로 이런 오뚜기 경영이다. 


지분 상속을 받은 창업주 아들인 함영준 오뚜기 현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지분 중 1500억원대 상속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 직접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찾았다 5년 분납으로 납부하도록 배려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이라는 이 훈훈한 사례는 문 정부가 추구하는 바른 경제이기도 하다. 


이번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둔 기업들은 오뚜기와 한 그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무작위로 정해 두 번의 만찬을 조정한다고 했지만, 상징성이 너무 강하다 보니 많은 재벌들은 오뚜기가 참석하는 날 함께 하고 싶다는 피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오뚜기에 대한 이런 이야기들이 퍼져나가자 오늘 주식 마저 큰 폭으로 올랐다. 열심히 일하고 깨끗한 경영을 하는 기업들은 소비자인 국민이 살리겠다는 분위기는 그래서 반갑다. 자신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은 존경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존경 받는 기업이 보다 커지기를 바라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다. 이를 계기로 오뚜기 같은 기업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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