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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드라마 리뷰

열혈사제 2-김남길 코믹 액션의 진수 펼치며, 벨라또로 돌아왔다

by 조각창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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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온 '열혈사제 2'가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신부복을 입고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사제의 맹활약은 그 자체로 카타르시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가 그리운 시대에 맞춰 돌아온 '열혈사제 2'는 그래서 사이다처럼 다가옵니다.

 

첫 주 방송부터 이미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죠. 요즘처럼 TV보다는 OTT나 유튜브를 통해 모든 것을 소비하는 시대에 이 정도 시청률이라면 대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주말극이나 일일극처럼 특정 세대에 특화된 드라마를 제외하고 말이죠.

열혈사제2 김남길이 사제복을 입고 복귀했다

전편의 그리움과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의 기대감이 공존한 첫 주 방송이었습니다. 구담성당 사람들도 그대로 였고, 구담 경찰서는 대영이 팀장으로 일하며 구담구 평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요한과 쏭삭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여전함을 발산하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시즌 1에서 매력적인 신입경찰로 등장해 재미를 선사했던 금새록이 이번에 제외되었다는 점이죠. 금새록이 KBS 주말극에 현재 출연 중이라는 점에서 겹쳐서 처음부터 제외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보다는 시즌 2 출연 자체가 없어서 주말극에 출연한 것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금새록의 매력이 빠지고, 부산 마약 수사팀 열혈 형사로 비비 김형서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핵심은 마약과의 전쟁입니다. 전편이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이합집산들을 소탕하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 것과 달리, 이번 이야기는 마약입니다. 대한민국이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적절한 주제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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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클럽에서 마약에 취해 여성을 폭행하는 잔인한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의 아들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고, 현직 부장검사가 뒤를 봐주는 전형적인 전개는 이들의 이합집산들이 다시 악의 축을 담당할 것임을 잘 보여줬습니다.

 

부산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구담시까지 이어집니다. 그것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이에게 연결되면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 셈이죠. 구담성당의 복사일을 하는 상연이 마약을 판매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이를 찍은 것 때문에 일당들에게 당하고 말죠.

 

폭력이 아니라 자신들이 팔던 마약을 억지로 먹여 심장병이 있던 상연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린 아이 때부터 복사로 일하며 해일에게는 친동생 이상이었던 상연이 쓰러지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찾은 이들은 말단으로 상연에게 약을 먹인 자들이지만 청소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상선을 찾아 올라가 제라드라는 이름을 쓰는 마약상 조직을 일망타진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죠. 마약은 점조직으로 이뤄져 최상층 머리를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하죠.

 

제라드의 입에서 나온 상선은 '부산 불장어'였습니다. 이는 부산으로 가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죠. 공교롭게도 부산의 가톨릭 신학교에서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왔지만 거절했던 해일은 상연의 복수를 위해 혈혈단신 부산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2부에서는 시즌 1에서 러시아 마피아 고자예프였던 독성과 만납니다. 러시아 구역에서 활동했던 고자예프가 부산에 자리를 잡고 제법 돈을 벌었습니다. 그 5년 동안 한국에 귀화까지 해서 부산에 터를 잡은 독성을 만난 것은 당연하게도 '부산 불장어'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중요한 파트너인 검사 경선은 뜬금없이 미국 연수를 갔는데 그곳에서 마약 카르텔 두목을 잡는 일이 발생합니다. 우연한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2회에서 이는 철저하게 준비된 수사였습니다. 해일과 경선이 힘을 모아 미국 마약 카르테를 소탕하는 작전을 펼친 것이죠.

 

이 과정에서 '벨라또'가 무엇인지, 미국 신부를 통해 듣게 됩니다. 교황의 허락을 받고 살인이 아닌 이상 무력으로 적을 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뜻합니다. 벨라또는 곧 전사라는 의미라고 하죠. 벨라또 주변에는 그를 돕는 무리들이 있고, 그 뒤에는 그들이 알 수 없는 이들이 돕는단 말로 이들 조직의 힘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열혈사제2 1회 스틸컷

벨라또가 되어 이번 사건을 소탕하기 위해 검사인 경선을 작전에 투입시킨 것이었습니다. 경선이 돌아오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등장이었습니다. 부산은 항구도시라는 점에서 거칠다고 알려져 있죠. 조폭들도 많고 당연히 마약도 손쉽게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부산 지청의 부장 검사인 두헌은 부산 조폭들과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마약 조직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는 두헌은 돈은 상납받지 않았습니다. 1회 두헌의 행동을 보면 그가 빌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부산으로 온 해일은 명분이 필요했고, 그게 신학교 교사였습니다. 문제는 교장인 이응석은 원칙주의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신부들이 해야 할 일에 원칙을 앞세우는 그는 해일과는 극과극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시즌 1의 빌런 황철범에 비교해보면 더욱 악랄한 빌런이 등장했습니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홍식이 부산으로 왔습니다. 마약조직의 회장인 홍식의 존재감은 비행기 안에서 고추장 사건으로 잘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선행을 베푸는 듯 하지만, 상대를 경악할 정도로 제압하는 섬뜩함이 존재했죠.

 

이런 홍식의 모습은 부산 시장에서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홍식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장 앞에 조폭들이 등장하고, 결국 그들이 찾아와 인사를 건네는 인물이 바로 홍식이란 사실에 기겁하는 장면은 비행기에서 사건과 유사했습니다.

열혈사제 2 1회-여전히 그 자리에 있던 시즌 1 멤버들

부장검사인 두헌이 뒷배로 있는 부산 조폭 조직인 박대장이 머리를 조아리는 진짜 빌런은 바로 홍식이었습니다. 홍식의 잔인함은 지금 보인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두헌의 휘하에 있지만 형사라고 생각도 않는 양아치 형사들이 이들 조직을 찾습니다.

 

조직 회장이 입국했다는 소식에 상납을 받기 위해 온 것이죠. 주도권을 잡고 압박해 뒷돈을 챙기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현 팀장을 위시한 비리 경찰들은 두헌의 지시를 받는 공권력이라는 점에서 조폭들을 함부로 하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홍식의 잔인함이 드러났습니다. 아래 얼음 창고에서 끌어올려진 곳에는 자신들에 대항하는 부산 조직들을 죽이고 얼린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자마자 형사들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죠. 이 자가 얼마나 잔인한지 확인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당황한 상황에서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던 형사의 목을 얼음을 채는 칼로 찔러버리는 홍식에게는 망설임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현직 형사를 죽일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불안함도 보이지 않는 자는 절대 상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현직 형사들은 알고 있었죠.

 

홍식에게 무릎꿇은 형사들의 모습을 보면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현직 형사들이 범죄자의 뒤를 봐주고 뇌물을 받아온 것도 분노할 일이지만, 힘에 밀려 깡패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최악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 관계가 어떻게 구축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열혈사제 2 2회-부산에서 재회한 해일과 대영

문자만 남기고 부산으로 떠난 해일로 인해 남겨진 이들은 불안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자신들과 함께 하지 않고 홀로 복수를 위해 나섰다는 사실이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대영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기가 막혔습니다.

 

공황장애를 연기하기 위해 극단적 연기를 펼친 대영은 그렇게 한 달 휴가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환장의 조합인 해일의 곁으로 돌아온 대영은 그 곁에서 더욱 빛나는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담시에서 마약 조직을 잡을 당시에서도 보여준 환장의 케미는 부산에도 여전했습니다.

 

독성을 통해 불장어를 아는 사채업자를 찾았고, 그를 통해 위치까지 파악합니다. 그렇게 그곳에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쳐들어가는 해일과 대영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악랄한 마약상들과 대결을 벌이는 동안, 부산 마약수사대가 급습합니다.

 

클럽 앞에 등장하며 불장어를 만나고 싶어 하던 하이디는 바로 마약수사대 형사 자영이었습니다. 목표였던 불장어를 잡은 순간 마약수사대는 해일과 대영에게 총을 겨눴습니다. 부산에서 잡은 불장어는 그저 말단 조직원일 뿐이었습니다.

 

박대장 수하의 불장어는 많은 조직원들 중 하나였죠. 홍식까지 찾아가기에는 여전히 먼 길을 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많은 적들이 있을지 모르고 무작정 부산으로 왔던 해일로서는 난망할 듯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직은 학생인 채도우를 만난 것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열혈사제2 2회 스틸컷

이종격투기까지 해왔던 도우는 타인을 때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신부가 되려 신학교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을 보면 참지 못하는 도우는 반복해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그런 도우의 모습을 보면 해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죠.

 

싸움도 잘하고 정의감도 좋은 도우가 해일과 함께 마약 조직에 맞서 싸우는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해일이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은 시작과 함께 보여준 절을 태우려 왔던 양아치들을 제압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재밌게도 양아치들을 몰고 온 주목 격의 인물이 고규필이 '범죄도사 3'에서 출연한 초롱이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웃겼습니다. 여기에 해일이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병명을 가지고 있고,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불안 요소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흥미롭게 시작한 '열혈사제 2'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정의로운 그들이 과연 더 악랄해진 악당들을 어떻게 잡아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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