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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드라마 리뷰

무빙 12~13회-류승룡과 조인성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

by 조각창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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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는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다 죽어가던 상황에서 강력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것은 '무빙'입니다. 미국 현지에서야 디즈니 플러스가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그 외 지역의 OTT는 타사와 경쟁에서 비교 불가일 정도로 밀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강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본인이 직접 드라마 각본까지 맡은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보는 이들마다 원작보다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원작 작가 각색을 했기 때문이죠. 영상화할 때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무빙 12회-두식은 민 차장 작전을 알고 있었다

첫 주 7회까지 공개하고, 매주 2회씩 묶어 방송되고 있는 '무빙'은 이번 주 12~13회가 방송되었습니다. 12회 '파트너'와 13회 '장주원'이라는 소제목으로 방송된 내용은 역시나 이번에도 최고였습니다. 두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장주원이란 인물입니다. 두식과 함께 파트너로 다양한 사건을 함께 한 주원의 이야기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 것은 '무빙'의 핵심적 인물이라는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앞선 이야기는 추후 다시 정리하기로 하고, 이번 회차에서 두식과 주원이 어떤 조합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그 과정이 초반 흥미롭게 등장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두식과 절대 죽지 않는 주원이라는 조합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묘하게 다가오니 말이죠.

 

이들이 파트너로 활약하는 방법은 러시아에서 북한의 유명한 박사를 구출해 남한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언제나 원하는 곳이 있으면 날아갈 수 있는 두식은 이번에는 주원을 묶고 함께 날기 시작했습니다.

 

주원은 두식의 능력이 항상 부러웠기 때문이죠. 막상 하늘을 나니 어지럽고 어쩔 줄 몰라 하던 두식은 "늘 하던 대로"라는 말과 함께 그를 하늘에서 떨어트렸습니다. 그렇게 적들 중앙에 떨어진 주원은 다시 살아나고, 하늘에서 두식의 총격과 땅에서 주원의 주먹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맹활약을 하던 그들에게도 마지막 임무는 존재했습니다. 그 임무는 다름 아닌 두식이 사랑하는 미현을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회차에서 두식은 미현을 찾아왔고, 그렇게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끝났죠. 하지만 이건 함정이었습니다. 미현 아버지를 볼모 삼은 민 차장이 두식을 잡을 수 있도록 협력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두식은 국정원 요원들에게 생포되어 민 차장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민 차장에 반기를 들고 그를 인질 삼은 두식은 미현을 향해 총까지 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자신을 배신했다며 모두가 보는 상황에 말이죠. 하지만 그런 총알을 막은 것은 주원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두식이 짠 시나리오였습니다. 자신 때문에 미현이 감시당하고 제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묘수를 짜내야만 했습니다. 미현을 전혀 상관없는 이로 만들면 그의 목숨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무빙 12회-두식의 제안에 총을 겨눈 미현

요원들이 덮치는 상황에서 충분히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음에도 미현에게 총을 건네 그가 민 차장 지시를 충실하게 듣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리고 주원이 이 작전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두식 아버지가 준 칼을 건네주죠.

 

주원은 두식의 칼을 보고 미현의 말이 사실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사격장에서 완벽한 사격술을 보이던 두식이 팔을 쏜 것은 어떤 상황인지 잘 보여줬죠. 민 차장을 만나러 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원에게 "늘 하던 대로"라는 말은 분명한 메시지였습니다.

 

민 차장은 청와대 근처 나무에 걸려 있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블랙 팀은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민 차장은 좌천당하고, 다른 이들 역시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죠. 야만의 시대가 끝났지만, 이들의 삶이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낑낑대는 주원과 두식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겹기만 한 미현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 국정원이 다시 부활하며, 민용준도 복귀하며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블랙 팀을 만들고 그들은 추적에 나서기 시작했죠. 민용준이 복귀하기 전 첫눈이 오는 날 기적처럼 미현 앞에 두식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눈 오는 마을을 보고 싶다는 미현의 말은 현실이 되었고, 이들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봉석을 낳고 과수원을 하며 살아가는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평범한 농부로 지내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봉석이 갓난아이임에도 하늘로 뜨는 모습을 목격하고 경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빙 13회-갓난 아이 봉석도 두식의 DNA를 물려 받았다

두식은 아들마저도 이 능력으로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철저하게 숨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민용준이 복귀하며, 이들을 찾으려는 블랙 팀의 급습으로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죠. 미현과 아들 봉석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버린 두식은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주원이 답답한 업무에도 그만두지 못한 것은 그가 사랑하는 지희 때문이었습니다. 요원이 된 후 그들은 결혼을 했죠. 그렇게 사택에서 살고 있는 그들은 한 달에 한 번 고기를 먹는 것도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직장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현장을 누비던 주원이게 사무실 업무는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주원의 마음을 헤아린 지희는 "넌 나의 쓸모야. 난 너의 쓸모고"라는 말로 주원이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합니다.

 

그런 지희의 말에 울기에 바쁜 주원은 우락부락하고 죽지 않는 재생 능력을 가진 강력한 존재와 비교되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사직서를 내면 사택에서도 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직서도 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적응하려던 주원에게 민 차장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간첩단 사건에 참여하게 된 주원은 다섯 명의 무장공비를 잡는 임무에 투입되죠. 이 과정에서 두식을 찾아냈던 래혁이 찾아왔습니다.

 

누군가를 찾는 것에는 기막힌 능력을 발휘하는 그는 공비들이 어디 있는지,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도 있음을 알려주죠. 그렇게 공비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바위들이 쏟아지는 장면은 대단했습니다.

무빙 13회-어울리지 않는 내근직을 떠나지 못하는 주원

그런 말도 안 되는 힘을 발휘하는 존재는 북한에도 존재하는 초능력자 찬일이었습니다. 거대한 힘과 힘이 충돌하며 대결하는 과정도 압권이었죠. 하지만 만만치 않은 주원의 힘을 안 찬일은 그대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훗날을 기약하며 말이죠.

 

이 사건을 계기로 주원은 새로운 블랙 팀의 팀장이 됩니다. 그 블랙 팀원들은 바로 초반 플랭크에게 당했던 요원들이었죠. 다시 현장일을 하는 주원은 그 자체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현장에 나가며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지희는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계속 실패했습니다. 그날도 출근하는 주원에게 오늘 고기 먹는 날이라고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그에게 고기 먹는 날이 자신의 배란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주원을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지희는 그렇게라도 날짜를 남편에게 각인시켜주고 싶었죠. 혹시 자신이 과거 다방 레지 생활을 해서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도 했습니다.

 

그런 지희의 말을 듣고 따뜻하게 안아준 주원은 아이 아빠가 되었죠. 주원이 아닌 지희를 닮은 어린 희수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하는 그 일상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언제나 지희와 통화하는 것을 잊지 않는 가정적인 주원은 갑작스럽게 하늘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향한 주원은 딸의 상태를 확인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합니다. 거대한 몸집의 남자가 사람들도 함께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무빙 13회-주원의 모든 것이었던 지희의 사망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서럽게 우는 주원의 모습은 너무 강렬해 잊히지가 않았습니다. 임부에 용의하도록 군화를 신고 다녔던 주원은 아내를 마지막으로 보내기 위해 옷을 갈아입다 말고 서럽게 우는 장면에서 그가 지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했습니다.

 

지희는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희수는 아버지의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지 못한 지희는 죽을 수밖에 없었죠. 이는 민 차장이 시킨 짓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누구보다 초능력 요원들의 2세들에 관심이 많았던 존재이니 말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도 서사의 완벽함과 함께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배우들의 열연이 최고였습니다. 이런 감정선까지 모두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민 차장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적들과 맞서 싸울 시간만 남았습니다. 벌써부터 시즌 2에 대한 요청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다음 이야기는 얼마나 더 흥미로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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