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산불 계도를 위해 떠난 헬기가 추락하며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장이 신고한 탑승자는 2명이지만 사체는 다섯이 나왔다고 합니다. 추가로 확인된 셋 중 한 명은 20대 정비사였지만, 두 명의 여성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뒤늦게 계류장 헬기 탑승 과정이 담긴 CCTV에도 다섯 명이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여성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온갖 추측들이 다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해당 헬기가 제작된 지 무려 47년이나 된 노후 헬기라는 점이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강원도 지역은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림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산불 위험은 항상 높을 수밖에 없죠. 최근에도 거대한 산불이 강원도를 덮쳐 엄청난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곳은 산불 예방과 계도, 그리고 화재 현장을 진압할 수 있는 장비들이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는 27일 오전 10시 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하며 벌어졌습니다. 탑승자 5명 모두 숨진 이 사고는 산불 계도를 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잿더미 속에서 인명피해 확인에 나선 소방당국은 시신 5구를 수습했습니다. 이들 중 2명은 여성으로만 확인될 뿐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애초 2명으로 추정된 것과 달리 5명으로 늘어난 데에는 비행계획 신고 시 3명에 대한 정보가 빠졌기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사고 헬기가 제작된 지 무려 47년이나 지난 노후 헬기라는 점은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50년이 되는 헬기가 과연 정상적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니 말입니다.
헬기 노후가 결국 사고로 직결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정비를 잘했다고 해도 기체 자체가 너무 오래되면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확률 역시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조위가 어떤 결론을 낼지 모르지만, 기체 문제는 이후 다른 헬기 역시 동일한 위험성으로 언급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 현장은 추락 당시의 충격을 짐작게 할 정도로 참혹했다고 합니다. 추락 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고, 프로펠러 등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도 화염에 새카맣게 타면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사고 목격자가 의외로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헬기 계도 과정에서 추락했다는 점에서 주민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죠. 한 주민은 헬기가 산불 방송하는 것을 들었는데 불과 2~3초 뒤에 '퍽' 소리가 들리고 시커먼 연기가 바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는 계도 방송을 하던 중 어떤 이유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바로 추락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주민들 역시 비슷한 증언들을 하고 있습니다. 산불 예방 안내 방송을 하며 지나가다 이상하게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굉음을 내 이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폭발했다고 하니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죠.
사고를 목격한 주민이 다급하게 추락 현장인 산에 올라갔지만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 화재로 인해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을 겁니다. 헬기에 다량으로 실린 연료가 폭탄처럼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비행기나 헬기이기 때문입니다.
사고 초기에는 기장 A(71)씨와 정비사 B(54)씨 등 탑승자 2명이 탑승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총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일부 탑승자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장 A씨는 이날 오전 8시 51분께 양양공항출장소에 전화를 걸어 이날 '정시(오전 9시)에 산불 계도 비행에 나서며 탑승자는 2명'이라는 내용을 알렸다고 합니다.
항공기 운항을 위해 필수인 비행계획서는 문서가 아닌 유선 통보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비행계획서 없이, 언제나 그랬듯 기장이 몇명이 탑승했고 무엇을 위해 헬기를 띄운다는 식의 통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사고 후 2명이어야 할 탑승객이 다섯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나마 다른 남성 3인의 신원은 바로 확인되었지만, 두 명의 여성 탑승자 신원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이라면 이미 연락을 취해 사망 확인이 가능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여성 탑승객은 기장이나 정비사의 가족이나 지인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미스터리와 함께 추락 이유가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추락 이유는 구체적인 조사 후 밝혀지겠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너무 노후화된 헬기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현재는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조위는 사고 장소 주변 CCTV를 비롯해 산불감시카메라 등 영상을 확보했으며, 정비 불량 혹은 조종사 과실 등 정확한 원인을 비롯해 비행계획서 제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항공 사고의 주요 원인이 크게 정비 불량 혹은 조종사 과실 등 2가지로 나뉘는 점에서 이번 사고 역시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사고 헬기가 1975년에 제작돼 무려 47년이나 된 '노후 헬기'란 점 역시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부속품을 제때 교체하더라도 기체 상태가 불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산림청이 소유한 산불 진화 헬기 외에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민간업체에서 임차한 헬기는 총 68대, 평균 기령은 33.8년이었습니다. 그나마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 평균 기령 19.7년으로 이와 견줘 14년 이상 낡았다는 점에서 사고 위험성이 그만큼 높은 헬기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자체는 산불 조심 기간을 비롯해 대부분 1년에 200일 안팎으로 민간업체와 계약을 하고 헬기를 빌려 써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루 임차비용만 수백만 원으로 1년으로 확대하면 수억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의 경우 속초·고성·양양 등 3개 지자체가 공동임차해 운용 중이었다고 합니다. 이날 비행은 전날 강원도산불방지센터로부터의 계도 비행 요청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네요.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계도 비행을 위해 계류장을 이륙한 지 1시간 20여 분 만인 오전 10시 50분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습니다.
헬기 사고 원인 조사는 단기간이 끝나지 않기 때문에 결과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현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들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유가족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빠르게 신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불 계도를 하다 사망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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