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약사회 편의점 상비약 반대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by 조각창 2018. 8. 4.
728x90
반응형

의사 집단의 이기주의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분노하지만 약사회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편의점이 최근 벌이고 있는 알바생들을 향한 최저임금 언급 역시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들의 집단 이기주의의 핵심은 자신들이 속한 집단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상비약이 팔리기 시작했다. 약국이 일찍 문을 닫으며 필수적인 상비약들이 다른 곳에서 판매되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약국은 저녁 9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이후 머리가 아프거나 해서 약을 찾는 이들에게는 긴 밤을 지새워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겔포스는 안전상비의약품에 추가를 검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성 기준에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이다. 안전상비약 검토를 위한 안전성 기준에는 임부, 영·유아, 노인 등 특정 대상에 금기 사항이 있어선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 겔포스는 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에는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아예 검토 대상 기준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강봉윤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은 2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지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겔포스'와 관련해 금기 사항을 들여 절대 편의점 판매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정말 국민 안전이 문제가 되어서 이런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제산제인 '겔포스'에 대해 안전성을 이유로 강력한 반대의견을 내놓는 이유는 약국에서도 이 제품이 효자 상품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임부, 영유아, 노인 등 특정 대상에 금기 사항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 '겔포스'를 구매하며 이런 이야기를 약사에게 들어본 이가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해진다. 

오는 8일 열리는 편의점 상비약 지정심의위에서는 제산제, 지사제 등의 품목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산제로 많이 팔리는 '겔포스'를 빼앗길 수 없다는 약사회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 보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만큼 약국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이 한두 품목 늘어난다고 국민의 편의가 얼마나 늘어나겠느냐. 이기주의가 아니라 근본적인 심야 공공약국, 공중보건약국 등 이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편의점 협회의 약사들을 향한 이기주의 비판에 대해 강 위원장의 반박이었다. 상비약 한두 품목이 아니라 가까운 일본처럼 수를 더 늘려야 할 이유가 언급된다. 몇 개 되지도 않는 상비약으로는 국민 편의가 늘어나지 않음을 그들도 알고 있으니 보다 많은 품목으로 국민 편의를 확대하는 것이 답일 테니 말이다.

공공약국과 공중보건약국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한 매체는 한 달 450만원씩 지원하면 가능한 일이라는 식의 보도가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심야에도 약국을 열 테니 세금으로 자신들을 지원하는 식의 기사였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대해 약사회 측은 사실무근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공약국과 공중보건약국이 어떻게 운영되고,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알려야 할 것이다. 각 약국마다 동일한 약들에 대한 가격조차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약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의아하다.

"편의점에 들어가는 약이 어떤 것이냐보다 국민 편의를 위해 제산제나 지사제 등 효능별로 편의점 판매약이 늘어나야 한다는 게 경실련 입장이다. 약국에서 팔던 편의점에서 팔던 의약품 부작용이 있으면 그것은 약 자체에 문제다. 만약 부작용 건수가 많다면 시장에서 퇴출 돼야 하는 것 아닌가"

경실련 측의 입장을 보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약사협회의 주장과 달리, 제산제나 지사제 등 효능별로 편의점 판매약이 늘어야 한다는 경실련 측의 주장에 동의한다. 의약품 부작용이 있다면 약국에서 팔아도 그건 문제다. 이를 두고 복약지도로 포장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편의점이 아닌 약국에서 약을 팔아야 하는 이유로 그들은 복약지도 등을 들고 있다. 의약품 부작용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당연하다. 하지만 약국을 이용하는 국민들 중 약사가 약품에 대한 복약지도를 경험한 수가 얼마나 될지 그게 궁금할 정도다.


절대다수가 아무런 복약지도도 없이 약을 판매할 뿐이다. 약국의 경우 약사도 상주하기는 하지만 알바생들이 약을 판매하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들이 복약지도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단순하 소매점 수준으로 전락한 상태에서 이런 식의 주장은 집단이기주의로 보이는 이유가 된다.

약국에서 약만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도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비난으로 다가온다. 찾기 쉽지 않지만 어떤 약국에서는 담배도 판매하고 있다는 황당한 목격담들도 등장하고 있다. 의약품으로 지정된 치약을 파니 칫솔도 판다는 식의 문어발식 판매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편의점에서 상비약 판매를 막아서고 나서는 것이 곧 집단이기주의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