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은퇴 선언 후에도 대중 반응이 싸늘한 이유

승리가 버닝썬 논란 한 달 반 만에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논란이 가시지 않고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빅뱅과 YG에 대한 비난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버닝썬 논란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아니 어느 하나 진실이 밝혀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만 더욱 커질 뿐이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누가 그 책임을 다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승리가 모든 책임을 질 이유는 없지만 그는 이번 사태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핵심 인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제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 받고 미움 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 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됩니다"

"지난 10여 년 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 분들께 모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와이지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그동안 모든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승리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상황에서 승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은퇴라는 초강수 밖에 없음을 스스로 알았을 듯하다. 물론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을 현명하게 정리하는 방법은 은퇴 외에는 없다고 확신한 듯하다.

사회적 물의가 너무 커서 연예계 은퇴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수사 중인 사안은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그 수사를 받는 내용이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수많은 범죄 가능성들을 의혹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승리가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 글에 잘 드러나 있다. 국민들에게 질타와 미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의혹들이 잘못 알려져 만들어진 결과라는 주장이 강하게 다가온다. 국민 역적으로 몰린 상황이라는 표현도 의외의 단어 선택이다.

과하게 자신의 상황을 포장한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 영웅이었다 어느 한순간 역적이 되었다면 이 표현이 맞을 수는 있다. 하지만 승리가 영웅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최근 예능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며 과거의 문제들이 덮였을 뿐이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승리는 여전히 자신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점에서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모든 내용들이 사실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 근거로 승리를 범죄자로 비난하는 것도 이를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그럼에도 승리가 이렇게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국민 아이돌로 불린 빅뱅의 멤버였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인생이었다. 가장 화려한 삶을 살았던 승리는 그 화려함에 더해진 과한 욕심이 결국 모든 것을 무너트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작은 다툼 하나가 세상에 알려지며 터진 클럽 비리는 이제 버닝썬을 넘어 알레나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다른 유흥주점들 역시 탈세의 온상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무원들과 결탁한 흔적들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탈세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이런 사실이 유흥주점에서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알면서도 외면했거나 뇌물이 오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니 말이다. 경찰과 세무공무원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도 절실한 상황이다. 화려해서 더욱 추해 보이는 승리의 은퇴는 많은 것들을 시사하고 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