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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직원 저격글에 비난 쏟아지는 이유

by 조각창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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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직원이 손님들이 쌓아놓고 간 그릇들을 찍어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 직원은 이런 사진을 통해 자신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와 손님들의 공공의식이 뒤쳐진 상황을 언급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집단지성'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하나와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소속 직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그가 언급한 현시대의 집단지성이라고 본다며 올린 글과 사진은 황당했습니다.

스타벅스 반납 트레이 논란

우선 집단지성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쓰고 있는지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긍정적 의미로 집단지성을 사용하고는 하죠. 집단지성이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를 의미합니다. 이런 집단적 능력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린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사용하고는 합니다.

 

이 직원이 사용한 '집단지성'의 예라고 올린 사진 한장의 커피숍에 있는 식기 반납 트레이입니다. 그 위에는 컵, 쟁반, 쓰레기들이 뒤죽박죽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만 보면 심각한 수준이라 지적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이것도 네가 돈 받고 할 일이라고 댓글 다는 사람들한테 일일이 토 달 필요도 없다. 그냥 집단지성"

 

사진을 올리며 글쓴이는 자기 할일할 일 아니냐는 반박은 사절한다며, 그냥 현대인들의 집단지성이 이 정도라고 단언했습니다. 용어를 잘못 쓴 것을 지적하는 것은 이미 했고, 자기 할 일을 손님들이 대신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화가 난 모습에 이 글을 본 이들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합니다.

 

"손님 몰리는 시간에 10분마다 치워야 하는 거 알지 않나. 루틴 지켰으면 이 사달은 안 났을 텐데, 그냥 삭제하라"

 

이 글을 읽은 다른 스타벅스 직원은 오히려 이 글과 사진을 올린 이를 지적했습니다. 손님이 몰리면 빠르게 반납 트레이를 치우는 것이 상식이고, 원칙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열사 직원 역시 "사우님, 창피다"는 글을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집단지성이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고 이렇게 올린 것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비난보다는 조롱에 가까운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집단지성으로 이렇게 무너지지 않게 잘 쌓았다는 말에는 글쓴이의 행동에 대한 조롱이니 말이죠.

 

다른 이들은 이렇게 될 때까지 치우지 않은 직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직원이 분명 존재하고, 반납 트레이는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이렇게 컵이 쌓일 정도로 방치하면, 손님들이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먹고, 마시고 가기 전에 컵이라도 씻기라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일이 분리수거라도 해서 반납 트레이를 깨끗하게 해야 하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이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가게를 찾은 고객을 저격하며 조롱할 일이 아니라, 왜 자신들이 할 일을 방치해서 손님들이 힘들게 반납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 반성하는 것이 우선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난 쏟아진 스타벅스 직원 글

이 그릇들을 반납 트레이에 올리던 손님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만약 이 사진을 손님이 찍어 올렸다면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반납 트레이의 용도는 정해져 있고, 이는 반납을 위한 용도이지 손님들이 직접 청소를 해야만 하는 용도는 아니라는 공감대로 이어졌을 겁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골목내 한 집의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이를 바로 교체해 주면 변화는 일어날 수 없지만, 이를 방치하면 이곳은 급격하게 슬럼화됩니다. 옆집의 유리창도 깨지고, 그곳에는 수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집니다.

 

범죄 역시 방치하면 급격하게 늘어나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스타벅스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했다면, 반납 트레이는 그렇게 쌓일 일도 없고, 그곳을 찾은 손님들은 자신들이 최선을 다해 반납한 식기로 인해 이렇게 공격당할 일도 없을 겁니다.

 

집단지성을 발휘해 규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손님들을 탓하기 전에 왜 자신들은 반납 트레이가 그렇게 방치되도록 놔뒀는지부터 고민해야 할 겁니다. 일을 하기 싫으면 서비스직이 아닌 다른 직종을 찾는 것이 스타벅스 직원에게는 현명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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