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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스스로 진상 인증한 손님의 고깃집 잔치국수 서비스 사건 한심하다

by 조각창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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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한심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신이 한 행동이 진상짓임을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하게 권리를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당당하게 자신이 한 진상짓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무슨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 듯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극소수에 그쳤던 이런 사람들이 이제는 하나의 무리처럼 커지고 있다는 점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뭐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에 적신호가 될 수밖에 없죠.

13일 보배드림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거 지금 제가 진상짓 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었습니다. 제목의 의미는 자신의 진상짓을 하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진상을 부린 것처럼 보였다는 것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 주장을 한 이가 어떤 짓을 했는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죠.

 

글을 올린 자는 서비스로 쟁반국수를 제공하는 고깃집에서 서비스를 한 번 더 받기 위해 다시 테이블 세팅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논리적으로만 보면 당연합니다. 테이블 세팅을 해서 새롭게 시작하면 가게가 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상도의가 존재합니다.


"제가 친구와 둘이 고기 2인분을 주문하고 쟁반국수를 받아서 먹은 다음, 고기가 모자라 2인분을 더 시켰다. (사장이) 쟁반국수를 안 줬다. 그래서 '왜 안 주시냐고' 여쭤보니 '테이블당 1회만 주는 거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고기 안 먹고 나갈 테니 2인분만 계산해 달라"

 

"먹고 있는데 사장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했다. 내 돈 내고 밥 먹는데 눈치 주는 게 기분 나빠서 다신 안 갈 것 같다. 제가 지금 진상짓 한 건가. 아니면 사장님이 이상한 거냐"

 

글을 올린 자의 사연을 보면 가관입니다. 친구와 회사 앞 고깃집을 방문해 고기를 주문하면 쟁반국수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당이었다고 합니다. 고기 2인분 주문하면 쟁반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호응도 좋았을 듯합니다.

 

2인분을 시켜 먹고, 추가로 2인분을 더 시켰는데 쟁반국수를 주지 않아 주문 취소하고 나갔다고 합니다. '테이블당 1회만 주는 거다'라는 사장의 말에 반박한 것이죠. 쟁반국수를 공짜로 먹기 위해 고깃집을 찾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네요.

그대로 나갔으면 그만인데, 문제는 다시 그 가게로 들어가 고기 2인분과 새 상차림, 새 국수를 제공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작성했습니다. 자신은 당연한 행동을 했는데 오히려 사장이 열받아 있는 모습에 황당했다는 주장입니다. 

 

내 돈 내고 밥 먹는데 눈치 주는게 기분 나빠 다신 안 갈 것 같다는 말을 하며 내가 진상인지, 사장이 이상한 것인지 묻는 글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눈치도 없고, 사회생활도 힘겨운 사람의 한심한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게 바로 진상이라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거지라는 비난까지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가게에서 이런 식의 서비스를 해주는 것은 말 그대로 서비스입니다. 2인분 당 쟁반국수가 무료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상식만 가지고 있다면 이해 가능한 상황이죠.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갔다 바로 다시 들어와 고기 2인분에 쟁반국수를 먹고 있는 손님을 바라보는 가게 주인의 심정이 어떨지는 보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이런 행동을 많은 이들은 진상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에도 이게 진상인지 되묻는 이는 얼마나 많은 진상을 부리며 살고 있는 것일까요?

이런 한심한 진상짓을 동조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사장이 융통성도 없고, 자세히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재입장 불가라는 문구도 없었다는 점에서 다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합니다. 미국식 사고일까요?

 

미국에서는 수많은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고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적은 고소를 피해 가고는 합니다. 어떤 것이든 고소를 해서 거액을 받아내는 미국의 전통이 이런 세밀한 가능성들을 열거하도록 만들었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적 통념상 기준들을 삼아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넘어서는 이들에게 우린 진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진상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라면, 과연 사회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글을 올린 자만이 아니라 친구 역시 동일하다는 점에서 참 기괴함으로 다가오기까지 하네요. 이 정도 상황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과연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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