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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손혜원 부적절 엄지척 신분 망각하지 말아라

by 조각창 2017.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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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과 손혜원 의원이 빈소에서 활짝 웃으며 엄지척을 하는 사진을 남겼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빈소는 특별한 장소다. 떠난 이를 위한 마지막 장소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두 민주당 의원이 보인 행동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민주당이 여전히 50%의 지지율을 보이며 다른 야당과는 비교도 안 되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인 그들의 행동은 현재의 지지율에 너무 취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 지지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 잘못하면 냉정한게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어제(7월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


"저 역시 일제 강점기의 만행과 친일파들의 반민족적인 행위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으며,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법률>, <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참여하여 왜곡된 역사와 민족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해왔다. 때문에 어제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께서 8월 15일에는 할머님들께서 사시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해주시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일제 만행의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사과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일본이 소녀상 문제 등 역사를 덮기에 급급한데,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고 김군자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상심하고 계신 많은 시민 여러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된 사진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 자신이 한 행동이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고 사죄했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럴 수는 있다. 비록 빈소이지만 많은 이들이 고인을 잊지 않고 일제 강점기 만행과 친일파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장소는 그렇게 웃고 엄지척까지 하며 사진을 찍을 장소는 아니다.


송영길 의원이 살아온 역사가 있고, 그가 했던 모습들을 본 이들은 이 행동 하나로 그에 대한 지지가 철회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고,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더 아쉽게 다가온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기대와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시기니 말이다. 

 

"10시가 넘어 자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그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송영길 의원과 남아 계신 분들과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습니다"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제 잘못입니다. 저 때문에 뜻하지 않게 구설수에 오른 송영길 의원과 시민들께도 사과드립니다. 부디 이분들의 의미 있는 참여까지 폄하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손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 손 의원은 직접 페이스북에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해서 100여 분이 동참했다. 그렇게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함께 했던 이들과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잘못되었다고 반성했다. 


긴장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사진을 찍었다는 점에서 함께 했던 송영길 의원과 시민들께 사과를 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이분들의 의미 있는 참여까지 폄하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90이 넘어 돌아가시면 호상이라고 해서 때로는 흥겹게 마지막을 정리하는 문화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이 자리는 그런 호상을 이야기할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안부로 힘겨운 삶을 살았다. 그리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평생을 받쳤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도 일본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심하게도 피해자는 생각지도 않고 박근혜는 서둘러 일본과 합의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故 김군자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을 힘들게 사는 이들을 위해 모두 기부하셨다. 2억이 넘는 돈을 모으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위안부로 끌려가 죽기 직전까지 힘들었던 고초를 당하고 돌아와서도 세상의 온갖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야만 했다.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그렇게 사시며 마지막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 고인의 마지막 길은 아직 호상이 될 수는 없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전에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송영길 손혜원 의원의 사진은 잘못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되었다고 행동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추경안 과정에서도 2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지만 이런 모습들은 국민들에게 좋아 보일 수는 없다. 보다 집중하고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걸 잊는 순간 민주당의 운명도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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