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일베 회원 고소 당연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에 대해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는 인간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당시에도 분노했지만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의아할 정도였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식투쟁'을 벌인 성명불상의 참가자들에 대해 모욕죄로 고소‧고발장을 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일베와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 등 약 100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지난 2014년 9월 6일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을 벌이던 유가족과 시민을 앞에 두고 피자와 치킨, 맥주 등을 마시며 조롱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은 부끄러움도 없었다. 이런 자들이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치욕이다. 

 

"목숨 걸고 단식할 때 저들의 막말과 가짜 뉴스도 참았지만 지금도 저들은 반성하지 않았고 막말과 패륜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저들의 행위는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를 괴롭히는 범죄행위일 뿐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이들은 또다른 참사 피해자분들에게도 모멸적 조롱과 모욕을 일삼았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이들에게 마음과 행위에 법적 책임, 사회적 책임 그리고 도덕적 책임까지 묻겠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故준형군 아버지)는 패륜적인 행동을 한 자들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막말과 가짜 뉴스도 참았지만 패륜 행위를 멈추지 않는 자들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먼 타국에서 벌어진 사고 때문이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벌이지자 이를 조롱하는 자들이 여전히 존재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에 대해 그 어떤 처벌도 내려지지 않으니 그대로 인간이 아닌 상태로 인간인척 살아가고 있었다는 의미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유가족들을 비방하거나 조롱하는 극우 단체들의 행태도 이번 고소의 계기가 됐다. 

 

자신의 가족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해도 조롱할 자들이다. 그런 자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 자체도 문제다. 괴물을 키우는 사회는 결과적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은 인간의 법으로 다스리는 것도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괴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 같이 괴물이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폭식 투쟁을 한 자들에 대한 공소시효는 올해 9월까지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서도 동일한 행태를 보이는 이 자들을 보면서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인륜적 범죄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다음에는 우리 누군가가 괴물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자들은 모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자신들이 행한 짓들이 얼마나 섬뜩하고 참혹한 짓인지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연 그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당당하게 밝히고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니 말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은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느끼기는 하는지 그거도 의문이다.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악랄한 존재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