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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고유정 드러난 제주 행적, 경찰에 분노하는 이유

by 조각창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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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고 분노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제주에서 유기한 흔적이 드러났다. 경찰이 영상을 확보한 후에도 이런 사실을 유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말 그대로 제주 경찰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고유정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경찰이 아닌 피해자 가족이 발로 뛰어 찾아냈다. 경찰이 지금까지 한 일이라고는 고유정을 검찰에 송치한 것 외에는 없다. 기본적으로 경찰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완전 범죄를 꿈꾸는 고유정에 끌려 다니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찰에 분노가 치미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까지 사체도 찾지 못했다. 초동 수사 문제로 많은 증거들을 잃었다. 그리고 취조 과정에서도 그저 고유정에 끌려다니기에 급급하다. 과연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밝혀진 진실은 경악스럽다. 

 

경찰은 그동안 고유정이 제주에서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도내 유기 가능성은 없다"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자신있게 밝힌 경찰과 달리 사실은 고유정이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사체를 유기한 사실이 유가족에 의해 드러났다.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유정은 지난달 27일 정오쯤 범행 장소인 제주시의 한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 쓰레기봉투 4개를 버렸다. 펜션과 가장 가까운 클린하우스에는 쓰레기봉투 1개를 버렸고, 500여m 떨어진 클린하우스에 재차 쓰레기봉투 3개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상황은 지난달 30일 경찰이 확보한 클린하우스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고유정이 쓰레기봉투를 힘겹게 버리는 모습과 함께 스카프에 냄새가 뱄는지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사체를 유기한 현장이라는 의미다. 힘겹게 쓰레기 봉투를 버릴 정도면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었을지 추측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의 스카프에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는 모습은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버렸다는 명확한 증거라는 의미다. 제주에서 사체를 유기했다는 말이다.

 

"당시 고유정이 들고 다니기 어려운 시신 일부를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렸을 것으로 보고 수색하러 갔다. 그러나 이미 소각되고, 매립돼 찾는 게 불가능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경찰은 이를 시인했다. 경찰이 찾아간 상황에서는 이미 소각되어 매립되어 찾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제주에 시신이 유기되었을 가능성은 없다는 거짓말은 무슨 의미인가? 유가족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제주 경찰은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의미가 된다. 

 

경찰은 수사 브리핑 내내 제주 유기 가능성은 없다며 고유정이 피해자 시신을 유기한 장소로 완도행 항로, 김포시 아버지 소유의 아파트 등만 언급해왔다. 철저하게 제주 유기 사실을 숨긴 이유는 자신들이 초동 수사 미비에 대한 비난을 받을 것이 두려워 숨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이 알려진 계기가 충격적이다. 유가족이 20일 경찰서를 찾아가 직접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CCTV를 확인하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유가족이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면 제주도에 유기한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철저하게 경찰의 잘못만 감추려 은폐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운 제주 경찰은 스스로 경찰로서 역할을 망기했다. 거짓말과 진실을 숨기는 행태는 결국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었다. 제주 유지로 알려진 고유정의 가족들 눈치를 경찰이 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그런 의심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다.

 

사건이 해결된 후에도 제주 경찰이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없다. 이들은 책임을 져야만 한다. 경찰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트린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경찰은 그렇게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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