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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성착취 n번방 개설자 갓갓 검거, 아직 끝이 아니다

by 조각창 202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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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의 시작이라고 불리던 갓갓이 검거되었다. 수능을 이제 막 봤다고 했지만, 20대 중반 나이로 알려졌다. 경찰을 조롱하며 자신은 절대 잡히지 않는다고 자랑하던 그도 더는 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갓갓의 검거로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조주빈 검거로 시작된 n번방 사건은 이들을 잡는다고 끝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를 이용한 수십만의 사용자가 존재한다. 그들에 대한 처벌까지 마무리되어야 최소한 일단락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용자도 동일하게 처벌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우연히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백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입장을 해야 하는 구조였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의미다. 잘못 클릭해서 문제의 영상의 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이 돈을 내고 그 공간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판매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요구하는 거액을 내고 그 안에 들어갔다. 그것도 모자라 직접 학대에 참여하고 이를 즐겼다는 점에서 n번방에 참여한 자들 모두 공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에 대한 처벌도 이어져야만 한다. 

 

조주빈이 검거된 후 강훈과 이원호가 구속되었다. 조주빈 이전에 '와치맨'이라 불리던 38세 전 씨와 32세 '켈리' 신 씨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있었다. 이중 신 씨의 경우 검찰의 한심한 행태로 인해 징역 1년 형이 확정되고 말았다. 

 

최소한 1년 이상의 중형을 받아야 하는 자가 검찰의 안일함으로 인해 1년으로 확정되었으니 말이다. 전 씨의 경우 3년 6개월이 구형된 상황에서 추가 구형도 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로리대장태범'이라는 닉네임을 쓴 19살 배 군도 구속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24살로 알려진 '갓갓' 역시 붙잡혔다. 구속영장이 신청되면 신원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제 주범이라 불리던 자들 중에는 '사마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자는 잡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의 설명을 정리해보면, 갓갓 A 씨가 23살이던 2019년부터 텔레그램 상 성착취물을 공유 했고, 입장료 격의 금품도 받았으나 추적이 어려운 문화상품권 핀(PIN) 번호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체포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갓갓은 당초 텔레그램 등에 자신을 수능시험을 앞둔 고등학생 등으로 속여왔다. 그러나 검거 뒤 확인한 A 씨는 20대 중반 남성으로 파악됐다. 갓갓은 청소년 등의 성착취물을 본격적으로 자체 제작, 1~8번 방을 통해 조직적으로 유포한 시스템을 설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2018년 트위터의 일탈계에서 URL을 클릭하면 개인신상정보가 넘어오게 하는 방식의 피싱을 만들어 '미션을 수행하면 자유를 준다'고 피해 여성을 회유, 성착취물을 제작 했다. 갓갓은 이후 텔레그램에 넘어와 n번방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에게 경각심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번방 사건을 수사하며 경찰은 다양한 채널과 공조했다. 인터폴(국제형사기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영국 국가범죄수사청(NSA) 등 외국 수사기관, 물론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디스코드 등 글로벌 IT기업과 국제공조를 벌였다.

 

경찰은 최근까지 450여명을 검거, 이중 70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2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있었다는 보도를 보면 아직 검거해서 처벌을 해야 할 대상이 너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처럼 경찰 인력을 모두 동원해 수사할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수사하는 기준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n번방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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