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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사망 대전 교사 가해자 업소에 분노 쏟아지는 이유

by 조각창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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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했습니다. 마치 베르테르 효과처럼 많은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은 최악의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해자가 모두 학부모라는 사실은 이 충격을 더욱 배가시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자식이 잘 되기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게 도를 넘어서면 그건 애정이 아니라 사악한 갑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교육 환경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공교육의 몰락은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 교사 사망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프랜차이즈 김밥집

서이초 교사의 죽음이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참고 살아왔던 수많은 교사들이 더는 참을 수 없음을 세상에 토로하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내던진 후에야 세상은 교사들의 현실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문제를 언급해도 관심조차 없던 세상은 수많은 교사들이 죽음으로 호소하자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사들은 왜 자신의 소중한 목숨까지 내던져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아야 해답도 찾을 수 있습니다. 죽음까지 이른 교사들을 괴롭힌 대상은 학부모들이었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교사들에게 학부모는 가장 어려운 상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교사가 된 이들도 악성 학부모들로 인해 교단을 떠나는 경우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과거 교사는 왕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모든 교사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폭력과 폭언이 일상인 교사들의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분노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된 그들은 공교육 개혁을 이끌었고, 그렇게 학생인권을 존중하는 관계성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상황에서나 일부가 문제가 되고는 합니다. 악성 교사가 있었다면 악성 학부모도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인권은 당연히 소중한 가치이고 지켜져야만 합니다. 이번 논란 속에서도 이 문제는 지켜져야만 제대로 된 공교육 개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발전하고 변해가며 일부 악성 학부모들의 만행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중재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각 학교의 관리직인 교장과 교감 등도 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교육청 역시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방법을 찾아 풀어내야 정답인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해당 김밥집에 뿌려진 케첩이 보여준 대중의 분노

그저 논란이 벌어지면 수수방관하거나, 임시방편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회피하기 바빴습니다. 희생당한 교사들에게는 우군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과 시스템이 있었다면 억울한 교사들의 죽음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의 분노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현재 교사의 죽음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은 교사라기보다 학부모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 학부모가 교사를 질타하고 공격하는 상황이 되었는지 황당하고 한심하기만 합니다.

 

정당하게 항의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드러난 문제 속 항의 내용은 황당하기 때문에 이런 지적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항의하고 이렇게 문제 삼을 수준도 아닌, 오직 자기 아이만 옳고 소중하다는 관점이 모든 문제를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대전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일 끝내 숨졌습니다. 올해로 20년차 교사인 A씨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했다고 하죠.

이후 아동학대 고소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 올해 근무지를 다른 초등학교로 옮겼으나 트라우마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런 교사를 괴롭힌 학부모들이 드러났습니다.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는 일부의 정체가 드러나며 국민적 분노는 그들을 향했습니다. 프랜차이즈 김밥집 앞에는 케첩이 뿌려져 있고, 유리창에는 가해자 학부모를 성토하는 수많은 글들이 붙여 있었습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합니다.

해당 김밥집 급매물로 올라왔다는 제보들

이곳을 찾은 이들의 분노는 동일하고 명확합니다. 잘못된 아이 사랑이 결국 무고한 교사를 벼랑 끝으로 밀어넣어고 결국 죽음까지 이르게 했기 때문에 너희들은 살인자이라는 논리입니다. 법적으로 이들이 처벌받을 수 없으니, 국민들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는 것이 대중들의 의지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즉시 영업중단을 시켰습니다. 자칫 본사까지 영향을 미쳐 다른 업체들까지 피해 보는 상황을 막아보려는 행동입니다. 이는 대중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불매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대중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주의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일부는 과도하다며 비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중 선동선전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식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행동이라는 겁니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이 미개하고 한심하다 주장하는 자들이 그런 비난을 받아 마땅한 존재들일 뿐입니다. 이 과정은 사회 정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이 미치지 못하는 곳들은 많습니다. 그걸 모두 국가가 나서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대중들이 이런 문제들은 서로 합의해 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 바로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고 분노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해당 가해자에게 폭력을 가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해당 김밥집만이 아니라 대전의 모 미용실에도 유사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후 진실이 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 대중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교사들 분노는 사회 전반의 문제의 시발점일 뿐이다

단순히 교사의 죽음에 대한 분노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가 무척이나 불안정하다는 의미입니다. 정치적인 불안정이 사회 전반을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교사들의 연이은 죽음은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아직 제대로 된 방법론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으니 솔루션도 나오지 않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런 상황들은 공교육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촉발되어 터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에서 불안합니다.

 

변화를 이끌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줄 존재가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한 겁니다. 곪은 곳은 터져야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순기능이 작동할 수 없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죠. 교사의 죽음에 대중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 과정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입니다. 교육부는 과연 답을 내놓고 실천할 수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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