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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내고 도주했던 아우디 차주 졸음 운전? 선구자가 만든 음주운전 피하는 법

by 조각창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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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내고 차를 버리고 도주한 운전자가 34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고 합니다. 하루가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그가 한 행동은 뭘까요? 술이 깨기 바라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이는 이미 검증된 방식이라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과거 배우 권상우가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을 발견하고 도주하다 차량 사고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경찰차와 레이스까지 벌인 황당한 범죄였죠. 하지만 권상우는 자신의 차를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이 적발되지 않는 시점이 되어서야 경찰서를 찾았죠.

이 사건은 크게 회자되며, 음주운전 후 도주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충분히 집으로 찾아가 잡아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경찰에 대한 비난여론도 컸습니다. 도주자가 권상우라는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죠.

 

이후 권상우처럼 음주운전 적발을 피하기 위해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사건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음주운전보다 처벌이 현격하게 낮다는 점에서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권상우가 만들어낸 이 행동은 이번 사건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21일 낮 12시 6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서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아우디 차량을 운전하다 인도로 돌진한 사고를 낸 뒤 사고 차량을 버려두고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상태였고,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조경석과 화단, 철제 울타리 등이 부서졌다고 하네요. 경찰은 차량 등록 정보를 토대로 A씨 자택을 찾아갔지만, A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A씨 가족도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이 찾아간 상황에 집에도 없었고, 휴대전화 전원도 끄고 집을 가지 않았다면 100% 도주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겁니다. 가족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를 믿을 수는 없죠. 가족이기에 도주한 음주운전 의심 사고자를 두둔할 테니 말이죠.


A씨는 22일 오후 10시 30분쯤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고 합니다. 사고 내고 도주한 지 34시간 만입니다. 그는 "졸다가 사고를 냈고, 겁이 나서 자리를 떠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믿을 이는 없을 겁니다. 이런 말을 한 본인도 민망했을 정도로 말이죠.

A씨가 경찰에 출석한 시점이 사고가 발생한 뒤 34시간이 지나서 사고 당시 음주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 자가 도주한 것은 이를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이죠. 다시 한번 선구자인 권상우에게 고마움을 표했을 듯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일단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카드 결제 이력,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토대로 다음 주쯤 A씨를 다시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음주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로 보이네요.

도로교통법 제54조에 따르면 주행 중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는 경찰관에 교통사고 사실을 신고하고 피해자에게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등등 인적사항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러한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면 사고 후 미조치, 이른바 '뺑소니'로 간주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냈는데, 적절한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을 경우에는 형량이 더 높습니다. 음주운전은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데, 사고 후 미조치 혐의까지 적용되면 가중 처벌됩니다.

 

'뺑소니'와 '음주운전' 사이에서 아우디 운전자가 선택한 이 방식이 둘다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도록 경찰은 수사를 잘 진행해야만 할 겁니다. 낮에 추돌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운전자는 흔하지 않습니다. 졸려서 깜빡해 사고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인사사고도 아닌 상황에서 차량 수습을 하는 것이 우선임에도 도주했다는 것은 음주운전에 방점이 크게 찍힐 수밖에 없습니다.

 

음주운전은 살인이나 다름없다는 아무리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해도 음주운전을 합니다.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이들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음주운전은 단 한 번의 적발로도 다시는 운전대 자체를 잡을 수 없도록 해야 하고, 패가망신하도록 해야 그나마 근절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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