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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뿅뿅 지구오락실-크리스틴 스튜어트만으로도 충분했다

by 조각창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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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그들의 태국 여행은 아홉 번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를 펼친 '카오 속 국립공원' 편도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 아쉬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네요. 볼만한 예능이 없던 상황에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은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카오 속 국립공원'에 위치한 숙소는 자연과 맞닿은 곳이었습니다.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소가 주는 두근거림은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방 배정 게임'으로 '라이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라이어 한 명을 잡아내는 게임에서도 이들의 특성들은 잘 드러났죠. 네 명의 용사들 중 가장 어리바리하지만 결국 게임에서 언제나 승자가 되는 밈언니(미미)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은지가 속절없이 제외되고, '양'이란 단어에 라이어인 밈언니는 이들을 속이기에 여념이 없었죠.

 

속이기 쉬운듯 보이지만 속이기 어려운 밈언니의 행동은 결국 라이어로 판명 났지만, 주제가 뭔지 맞추며 가장 좋은 잠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죠. 막내를 닮았다는 말에 "아하... 양"이라며 단숨에 맞춰버린 밈언니는 게임은 못하는데 게임에 최적화된 존재였습니다. 

 

'간헐적 지혜로움'을 가진 밈언니의 활약도 강력한 재미요소였습니다. 방배정을 받고 들어선 용사들은 그 모든 것이 즐거웠습니다. 차량으로 다섯 시간 넘게 오며 멀미한 막내 유진을 위해 약부터 챙겨주는 밈언니의 마음도 참 따뜻했죠.

 

저녁 식사를 두고 벌이는 이들의 마지막 저녁 게임은 '액션 딸기'였습니다. 처음은 순조로웠지만 속도를 높이려는 영지로 인해 점점 어려운 게임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죠. 이름과 액션, 그리고 속도까지 가속도가 붙는 게임 난이도는 보는 이들마저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이름으로 바꾸며 진행된 게임에서 막내 유진이 '양'을 선택해, "양양양"거리는 모습은 귀여울 수밖에 없었죠. 한 살 위 언니지만 막내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영지는 그런 막내 유진이 그저 귀엽기만 했습니다. '액션 딸기' 게임에서도 다양한 레전드 짤들을 남기더니,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동물 이름이나 음식 정도는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냈는데 좋아하는 외국 배우 이름에서 극강의 게임은 가능해졌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배우 이름을 정했지만, 고민할 수밖에 없었죠. 자신이 좋아하는 이름이 곧 구호가 되고, 이는 승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영지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자, 은지가 '찰리 채플린'을 언급하죠. 그나마 익숙한 이름은 언급하기도 좋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라며 선택한 영지는 힘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이라고 다를 수는 없었죠.

 

키아누 리브스를 선택한 밈언니는 시작도 하기 전에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낯선 배우의 이름은 기억도 나지 않고, 긴 이름들을 빠르게 발음하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죠.

 

이런 이름도 어려운데 액션까지 바꿔가며 극강의 게임으로 몰아넣는 나 피디의 악취미는 시청자들에게는 빅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 영지는 나 피디에게 "크리스틴 스튜어트' 빠르게 해 보라고 하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해봐도 이는 말도 안 되었기 때문이죠.

 

모든 게임이 마무리되자 영지는 정해진 시간 동안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반복해서 하면 50만원을 주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그런 영지 옆에서 조용하지만 빠르게 임무 수행을 하고 손을 벌리는 막내 유진의 모습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네 명의 용사들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태국에서 마지막 날 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카오 속 국립공원' 산책로를 걷는 이들의 여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중간에 만난 독일 여행객이 대구에서 살았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로 대한민국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고는 합니다.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그곳을 힘들지만 걷는 것 역시 여행지에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음껏 자연과 함께 하고 돌아온 그들을 기다린 것은 나영석 피디와 제작진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촬영은 끝이라는 나 피디는 준비한 모든 것을 초반에 모두 사용해 더는 할 것이 없다고 솔직하게 촬영이 조기에 끝날 수밖에 없음을 토로했죠.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마지막 보너스 스테이지가 있었습니다. 그냥 보내기 아쉬워 준비한 '음악 퀴즈'는 이제는 '지락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연대별 음악을 듣자마자 가수와 제목을 맞추는 너무 단순한 이 게임을 용사들은 특별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단순한 게임에 이들은 춤으로 화룡점정을 만들어냈습니다. 밋밋한 게임에 춤을 더하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게임이 되었으니 말이죠. 마지막 스테이지라고 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언니즈와 막내즈로 나뉘어 벌인 이들의 마지막 게임도 빨려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이들의 여정은 이제 다음주면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용사들이 다른 곳도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점에서 겨울쯤 새로운 여정지로 떠날 가능성도 보입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멤버들과의 예능을 피디나 방송사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 말이죠.

 

태국 여행을 마치고, 국내 여행으로 마무리될 '지락실'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되지만 그들이 빠른 시간 안에 복귀할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예능 천재들을 제작진들이 그대로 방치할 일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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