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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구해줘 홈즈-15억 신혼집, 시청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만 들었다

by 조각창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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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가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그런 집들을 대신 구해주는 '구해줘 홈즈'는 이를 통해 다양한 매물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죠. 문제는 이들이 방송에 적합했냐는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부동산 시세가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서민들이 집을 구하는 것은 힘겨운 일이죠.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내 집 장만하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신혼집을 서울 중심에서 구해 시작하는 이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저렴한 집을 얻어 시작하는 경우는 있지만 방송에서처럼 시작부터 15억 자가를 구입하는 경우는 드문 일일 수밖에 없죠.

 

15억이라는 돈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욱 젊은 나이에 자신의 힘으로 이 정도 금액을 벌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게 현실이죠. 연봉 1억을 받아도 아무것도 쓰지 않고 모으는 것이 아니죠.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으로 인해 돈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 회사에 다니는 두 청춘이 결혼을 하며 15억 자가를 구입하겠다고 방송에 나왔습니다. 방송에 의뢰할 수는 있고, 신혼이라는 점에서 다른 이들도 많이 집을 이곳에서 찾기도 했습니다.

 

'구해줘 홈즈'에 나온 모든 이들이 해당 주택에서 거주하지는 않습니다. 사람 마음은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고, 방송 때와는 달리 고민해 보면 마음에 들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그저 방송용으로 그저 문의만 하는 경우들도 존재합니다.

 

지난 일요일 방송은 10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가 대출 포함해 15억 집을 구한다고 사연을 들고 나섰습니다. 회사와 집이 너무 가까워 직장 동료들을 자주 만나게 되어 차량으로 30분 정도 이동 가능한 곳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용산 및 마포 소재 신혼집을 구한다는 예비부부의 사연은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들이 구하는 집의 금액이 15억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죠. 대출을 낀다고 하지만 직장인 대출이라는 것도 뻔해서 그 많은 돈을 충당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15억 아파트 구매를 위한 대출 조건이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구해줘 홈즈'가 굳이 서울에서 15억 신혼집을 구해주는 방송을 해야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 금액이면 스스로 충분히 잘 구할 수 있는 수준이니 말이죠. 일주일에 한번 방송되는 '구해줘 홈즈'에서 굳이 고가의 집을 장만하는 예비부부 이야기를 다뤄야 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런 고가의 아파트를 구매해 결혼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할 겁니다. 돈을 잘 버는 직장인이거나 돈 많은 부모가 존재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너무 다르죠.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는 편성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방송이라는 틀을 생각해 보면 현실적인 집 구하기에만 집중할 수는 없을 겁니다. 때로는 화려하고 고가의 집을 구해주기도 하며,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예능의 역할이기도 하니 말이죠.

 

문제는 예비 신혼의 15억 집을 구하기 위해 방송을 할애한 부분과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10억 가까운 매물도 저렴하다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었습니다. 출연자인 연예인들에게 그 정도 금액은 저렴할 수는 있습니다.

 

구매자가 15억을 이야기했으니, 10억 정도 매물은 상대적으로 싸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입니다. 절대다수가 평생 자기 집을 가지기 꿈꾸지만 이를 이루는 이는 소수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의뢰인이 최종 선택한 집은 12억 6천만 원 매물이었습니다. 예비부부가 실제 이 집으로 이사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종종 입주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하지만,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이런 부분들이 감춰지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여기에 구매가 아닌 방송 출연이 목적인 이들 역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사 비용은 이들의 출연료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방송은 그저 방송이고 현실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것들만 기억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모습은 씁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이 모양 이 꼴인데, 이들은 어떻게 15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신혼집을 구한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방송 내내 떠나지 않았으니 말이죠.

 

얼마나 돈을 잘 벌어야 그 나이에 15억 신혼집을 구해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은 이런 행위 자체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식으로 풀어내 더욱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서민들에게 5억짜리 집 하나 가지는 것도 꿈이라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번 방송은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아무리 노력해도 15억짜리 집을 가지는 것이 어려운 시청자들에게 '구해줘 홈즈'는 잔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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