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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불타는 트롯맨이 황영웅을 버리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

by 조각창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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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도 속행된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이 결승 1차전을 치렀다고 합니다. 무슨 결승을 1차전, 2차전으로 나눠서 치르는지 그것도 기괴하죠. 그건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결승을 두 번 치러 불트를 보는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집착하게 만들기 위함이고, 이는 곧 방송사 광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심하지만 돈벌이에는 좋은 방식이죠.

 

온갖 폭력이 폭로되고 있는 자가 방송에 나오고, 그를 1위로 뽑는 과정이 등장한다는 것은 한편의 블랙 코미디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건은 결국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한 혐오감까지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트로트를 즐기는 이들은 폭력배도 존경한다는 이미지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황영웅 논란 품은 방송사 의도

모두가 그렇지도 않고, 트로트를 즐기기 때문에 황영웅 같은 자가 이런 세계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을 극구로 반대하는 절대다수의 팬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종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그곳에 출연한 이들을 추종하는 자들만 시청하고, 투표한다는 점에서 이는 절대다수의 트로트 팬들의 열망과 달리, 곡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의 잔인한 폭력 역사가 그대로 한국 트로트 전체를 욕먹이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는 방송사의 행태는 다시 한번 이들에 대한 불신을 극대화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집계 조작 논란까지 의혹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트로트 방송의 몰락을 부추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작은 문제 하나가 촉발되어 전체 시장을 괴멸로 몰아가는 경우들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되살리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 역시 과거는 현재 우리에게 잘 알려주니 말이죠.

 

자정 능력이 떨어지면 그것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트로트는 이런 폭력을 일삼은 자들도 아무렇지 않게 활동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히게 되면 회피하고 거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면 벌어질 일은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불트'제작진은 끝없는 논란이 휩싸인 황영웅을 놓지 않았을까요? 이는 순위 집계 과정에서 오류가 나오며, 시청자들이 짜고 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로 이어지며, 어차피 1등을 황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라고 지적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결승 1차전 최종 순위 발표 당시, 4위로 발표된 공훈 씨의 점수가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임이 파악됐다. 공훈 씨가 결승 1차전에서 받은 문자 투표수는 130,726표이고, 이를 배점 방식으로 환산하면 452.38점이 되어야 하나, 문자 투표 점수 합산 과정에서 계산 오류가 발생해 588.10점으로 책정되는 착오가 발생했다"

 

"문자 투표 집계 자체는 오차 없이 정확하게 완료되었기에 실제 결과는 이상이 없음을 말씀드린다. 결승 1차전 최종 순위는 1위 황영웅,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민수현,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김중연, 8위 에녹으로 정정한다. 늦은 시간까지 결과를 기다렸을 시청자분들과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

 

실제 방송사는 집계 오류와 관련해 사과를 하기까지 했습니다. 실시간 문자 투표 과정에서 전산산 오류가 있었다고 밝힌 것이죠.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라고 언급하지만, 이미 불신이 팽배한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행태 자체를 비난하는 형국입니다.

불트 집계오류 논란

제작진의 말처럼 단순한 오류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생긴 불신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지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황영웅이 2차에서도 1위를 하며 최종 우승자가 되더라도 대다수 시청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가 되겠죠.

 

황영웅이 1등이 되자 심사위원들과 함께 경연을 치른 출연자들 표정은 현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줬습니다. 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트로트 우승자를 만들어 그들이 제2의 임영웅처럼 트로트 황제가 되기를 바람을 가진 이들이니 말이죠.

 

제작진이나 황영웅이 프로그램 하차를 거부하며, 방송은 아무런 편집도 없이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심사 못하겠다고 나설 수도 없고, 이런 자와 경연할 수 없다고 하차하는 이들도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은 소중하고 중요했기 때문이죠.

 

통상적으로 1등이 호명되면 환호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함께 한 프로그램에서 결실을 맺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고조될 수밖에 없는 순간이죠.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불트'의 결승전은 전혀 달랐습니다.

 

설운도, 조항조, 김용임, 신유, 이석훈, 김호영, 이지혜 등 심사위원들은 황영웅의 논란을 의식한 듯 1위 발표가 된 순간에도 별다른 리액션을 하지 않았습니다. 환호하고 축하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황영웅에 환호하는 순간 후폭풍이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그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경연에 참여한 이들 역시 그저 결과 발표 후 정면만 보고 박수를 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경직된 표정으로 작게 손뼉을 치는 것으로 마무리된 이 방송에서 황영웅의 설레발은 다시 한번 1위 내정설을 언급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결승이 2번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이 여전히 황당하지만 한번 더 남은 상황에서 우승 상금을 받으면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언급은 말 그대로 설레발이었습니다. 논란을 돈으로 씻어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한심하죠. 어차피 우승하고 알려지면, 그 정도 상금은 손쉽게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낳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불트 심사위원들마저 경직되게 만든 황영웅

이런 상황을 방조한 제작진과 방송사는 황영웅이 우승을 하든, 그가 향후 어떤 활동을 하든 별반 상관없습니다. 이 순간 광고를 많이 끌여들어 돈벌이만 위태롭지 않으면 된다는 속셈이 가득합니다. 방송 후 전국 순회공연에도 어차피 황영웅이 무슨 짓을 했든 그를 응원하는 이들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돈벌이에 문제가 없다는 계산도 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심각하고 자신들에게 피해가 오게 된다면 당연하게 황영웅이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죠. 비난 여론에도 강행한 것은 돈벌이에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무시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은 더는 만들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트로트를 사랑하는 많은 팬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방식이든, 추가된 검증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점점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황영웅 하나 품고 돈벌이에 집착한 이 방송은 결국 트로트 전체에 큰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심사위원과 출연자들의 모습이 결국 트로트의 현재입니다. 이런 방송이 있는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소개된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트로트를 경멸하게 만든 방송으로 각인되는 것이 과연 방송사에게 득이 될지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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