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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불타는 청춘 김윤정 치킨집 알바가 던지는 가치

by 조각창 2019.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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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치킨집 알바를 했다고? 그래서? 연예인이 무슨 대단한 존재라고 치킨집 알바가 화제가 되느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을 듯하다. 방송은 보지도 않고 그저 기사 제목만 보고 김윤정을 비난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최소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고 비판을 하든 해야 하는데 말이다.

 

'불타는 청춘'은 오래간만에 놀러 온 강수지가 떠나고 아침 일찍 조하나가 찾아와 쉴틈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우렁각시처럼 몰래 아침만 해놓고 가려고 했다는 하나는 양재진이 일찍 깨어있는 것은 몰랐다. 물론 정신과 의사가 불청 새 친구로 왔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테니 말이다. 

비슷한 나이대의 연예인들이 모여 여행을 다니는 너무 평범한 '불청'이 이렇게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1년만 버텨도 성공일 것이라고 봤는데 5년 차 장수 예능이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대단하다. 그렇게 새로운 친구들이 계속 화제가 되며 인기를 확장하고 있다.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불청 여행은 쉽지 않다. 더위를 피해 에어컨 앞에서만 있을 수는 없고, 보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여행을 한다는 점에서 불청의 여행은 추위와 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시원한 계곡을 찾고, 보양식을 함께 해 먹으며 보내는 그들의 여행에 많은 이들은 공감을 보이고 있다.

 

30도가 훌쩍 넘는 더위 속에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에 발 담그고 수박 먹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의 휴식이다. 이 상황은 바로 시원한 여름 휴가를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여유가 불청을 보게 하는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경험치에서 나온 공감과 뉴트로 열풍과 함께 복고에 대한 갈증이 더해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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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가 불청 친구들을 위해 아침 일찍 장을 봐서 감자 수제비를 만드는 과정도 보기 좋았다.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누구보다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반갑고 더 깊은 정이 들 수밖에 없다. 요리 초보인 조하나와 양재진이 앉아 식재료를 다듬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정신과 의사로서 불청 식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장면도 좋았다. 화를 내기보다 표현하라는 말은 중요하다. 참다 참다 못참고 터지는 순간 자신 만이 아니라 모두가 불행해진다. 문제가 있다면 말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양재진의 진단은 모두를 위함이었다.

 

밤에 잠을 잘 못잔다는 고민은 의외로 쉬웠다. 잠들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극심한 불면증을 앓는 이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면 패턴이 무너져서 나오는 결과이니 말이다. 자는 시간이 아닌 깨는 시간을 정해서 수면 패턴을 다시 조정하라는 이야기 역시 시청자들도 큰 도움이 되었을 듯하다.

 

수면에 방해되는 것은 '빛'이란 사실과 함께 말이다. 불 끄고 스마트 폰 등을 보는 것은 최악이라고 했다. 누구나 알지만 지키지 못하는 이 상황들이 곧 스스로 불면증이라 부르는 수면 패턴 파괴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경계를 지은 관계는 열 번을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단 말도 당연한 이치다.

 

오늘 방송에서 화제가 된 것은 김윤정이었다. 지난 방송에서도 화제였던 그는 이번에는 알바 경험으로 인해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친구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녀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중년이 되어가는 배우들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져 간다.

다양한 배역은 사라지고, 오직 젊은 배우들만 선택하는 상황에서 중년 배우들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고착화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그들에게 닥친 현실이다. 다양한 일을 해봤다는 김윤정은 치킨집 서빙 알바도 해봤다고 했다.

 

방송을 타고 이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존감이 높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 그리고 내가 하는 알바를 부끄러워하는 사람 등등 수없이 많은 문제들을 이겨내지 못하면 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아르바이트하는 나를 창피해한다면 진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알바하면서 그녀를 알아보는 기자들과 가게 주인 가족, 혹은 사장 애인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오해를 풀어내는 발언을 했다. 사실 알바 이야기를 하기 전 김윤정은 혹시 오해를 할 수도 있어 꺼려진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었다.

 

자신은 이 알바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김윤정은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고, 누군가를 위해 가식적인 삶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자는 말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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