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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신종 구걸, 임신 아내 사흘 굶었으니 외상해 달라?

by 조각창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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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에 이상한 문구를 넣어서 외상을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듯합니다. 누군가는 너무 절실한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악의적인 거짓말로 보인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거짓말이자 사기에 가깝다는 것은 내용이 잘 보여주니 말이죠.

 

배달 요청 사안을 작성하는 이들이 많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특별한 일이 아니면 요청 사안에 뭔가를 작성할 일이 없죠. 음식 배달을 시키며, 자신이 필요한 것만 주문해서 결제하면 끝이니 말입니다. 단순한 형식 속에 굳이 공을 들여 글을 추가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죠.

배달앱에 요청하는 구걸 행위들

하지만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죠. 누군가는 뭔가가 필요하니 더 달라고 하거나, 조심해 줘야 할 무언가를 작성해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게 합리적이라면 뉴스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대부분 화제가 되는 것은 상식을 흔드는 요구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 잠이 깨니 오토바이를 타고 오지 말아 달라는 요청은 과연 합리적인 것일까요? 오토바이 소리에 아이가 깨면 항의하겠다는 식의 협박은 경악스러운 수준입니다. 오토바이 배달의 핵심은 빠르게 완료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누군지도 모를 요청자에 의해 이 일을 수행할 이유도 의무도 없습니다. 이런 식의 요청은 의외로 많죠. 자신에게는 그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만을 아는 한심한 이기주의일 뿐이죠.

 

지난 2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요즘 꽤 보인다는 배달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별다른 글 없이 배달 앱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음식 주문 요청서 사진 4장이 게재됐다고 하네요.

 

이 글쓴이가 올린 음식 주문 요청서는 씁쓸합니다. 모두 외상으로 음식을 보내달라는 요청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배가 고파서 그렇게라도 먹을 수밖에 없는 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상황에 몰린 이는 이런 식으로 앱을 통해 요청을 하지는 않습니다.

 

'현장 결제'를 선택한 한 손님은 배달 요청사항에 "문자로 계좌 주시면 이틀 뒤에 이체해 드릴 수 있는데 외상은 어렵겠죠?"라며 "(외상) 안 되면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어렵죠라는 말속에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뉘앙스가 가득합니다.

배달앱 요청사항에 남긴 황당 글들

또 다른 손님 역시 또 다른 가게에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고 이체해 드리는 건 힘들겠냐"고 요청사항에 적었습니다. 이 역시 어제부터 밥도 못 먹고 집에서 뭐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아파서 외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 뭐라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밥도 굶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할 시대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사정이 있어서 이후에 급여 받으면 배달비 포함 계좌이체하겠다. 안 되면 취소해달라. 리뷰(후기) 참여하겠다"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못 먹고 있다. 돈은 25일에 갖다 드리겠다" 등 외상을 요구하는 이들이 남긴 요청사항이 사진에 담겨있었습니다.

 

사정은 장사하는 사람에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급여 받으면 배달비 포함 식비를 주겠다는 발언 역시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못 먹고 있을 동안 남편이라는 자는 뭘 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흘이 아니라 한 끼라도 못 먹고 있다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죠.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이는 그저 신종 구걸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무차별적으로 글을 올려 걸리면 공짜로 먹겠다는 거지근성이 만든 결과라고 보입니다.

 

정말 궁핍하고 배가 고픈데 방법이 없다면 직접 식당을 찾아가 사정하면 됩니다. 자신이 어디에 살고 누구인데 어떤 방식으로든 언제까지 갚겠다고 하면, 그들이 외면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집에 드러누워 앱으로 배달을 시키는 자의 행태는 안 봐도 명확합니다.

신종구걸 수법 난무하는 배달앱

정말 궁핍하고 힘든 사람들은 앱조차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무슨 일이든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이런 글을 보내는 자들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자들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일부이기는 하지만 앱을 통한 구걸을 하는 자들도 존재하고, 무인매장을 터는 존재들도 여전히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편하게 살겠다는 마음만 가득한 자들의 일탈은 그저 범죄일 뿐입니다.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겁니다.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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