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이 정의로운 택시기사로 등장해 법이 해결하지 않는 범죄를 직접 처단하는 드라마인 '모범택시'는 시즌 1의 흥행에 이어 시즌2도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 회 사회적인 화두가 되었던 사건을 드라마로 녹여내 택시기사 도기와 그를 돕는 무지개운수 팀의 호흡은 환상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도기는 블랙썬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기 시작했죠. 이는 누가 봐도 버닝썬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벌어졌던 사건처럼 도기는 클럽에서 쫓겨나 폭행을 당하고, 신고를 받고 온 형사들은 이를 보고만 있었죠.
오히려 영업방해 혐의로 폭행을 당하고 체포된 도기는 그곳에서 성추행범이라는 새로운 범죄 사실까지 뒤집어써야만 했습니다. 버닝썬이 무너지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해당 사건이 그대로 드라마로 재현되었죠. 드라마에서는 의로운 기자가 도기를 구해줬지만, 전체적으로 버닝썬 사건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억울하게 자살로 위장되어 피살당한 형사가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만년필 녹음기를 찾기 위해 도기는 그곳으로 잠입하게 됩니다. 이제 손님이 아닌 종업원으로 위장해 들어간 도기가 이들의 진짜 민낯을 밝혀내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주 예고편은 충격이었습니다. 도기가 마약에 취해 도로 위를 위태롭게 걷는 모습이 등장했기 때문이죠. 왜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3회에서 도기는 블랙썬의 비밀 공간에서 CCTV 파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빅터를 친구로 만들어 가드로 자리를 잡은 도기는 부탁을 받고 그의 술자리를 찾죠. 그곳에서 도기는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지난번 빅터가 묵던 호텔방으로 여성을 보내기로 했지만, 도기로 인해 실패하자 이번에도 '인형 뽑기'를 하도록 제안합니다.
VIP 룸에서 춤추는 여성을 보고 고르면 클럽에서 약을 먹여 취하게 만들어 호텔로 데려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짓을 벌이고, 희희낙락하는 이들의 행태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습니다. 더욱 기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CCTV 앞에서 약에 취한 여성 홀로 걷도록 만들었죠.
소위 물뽕이라 불린 마약은 빠르게 몸속에서 배출되어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하죠. 더욱 그걸 먹게 되면 기억도 하지 못하지만 몸은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다시는 실수하지 말라며, 도기에게 딜리버리를 하라 요구한 빅터로 인해 그들의 범행 실체를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약에 취한채 걷는 여성은 호텔 방 침대에 눕히자 그대로 죽은 듯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빅터가 들어와 겁탈하는 것이 이들의 수법이었습니다. 깨어나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되어 고소를 해도 증거가 된 CCTV는 무고죄를 만들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황당한 사건이 됩니다.
이들이 CCTV 영상을 목록화해서 보관한 것은 바로 이런 법적인 대응을 위함이었습니다. 악랄하게 여성을 성폭행하고, 오히려 무고죄로 처벌하도록 강제하는 이 자들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었습니다. 도기는 한방에 빅터를 기절시키고, 그를 폐차장으로 데려가죠.
빅터는 여성이 있는 호텔방으로 가기 전 친구들과 톡을 하는 과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범죄를 자랑하고, 부러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끔찍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런 범죄가 범죄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도기가 빅터를 응징하려 하자, 그는 음악으로 보답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자 차라리 군대 갈게라는 말로 목숨을 구걸하죠. 이런 이야기는 실제 벌어졌던 사건 그 자체입니다. 2019년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버닝썬 게이트와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 등의 단톡방 사건을 재현했으니 말입니다.
승리는 도피하듯 군대에 갔고, 최종훈은 풀려나 현재도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극중 조판장의 실제 모델 역시 연예인과 결혼했었는데 다시 돌아와 잘 살고 있습니다. 정준영만 아직 형을 살고 있지만, 이런 극악무도한 자들이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더욱 승리는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클럽 가자고 제안했다는 말까지 나와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여친과 해외여행을 다니고, 그런 사실이 드러나자 여성이 자신들을 조롱한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나선 상황이기도 합니다.
당시 승리의 지인은 단톡방에 몰래 찍은 여성 A씨의 영상을 올렸고 최종훈은 "뭐 이렇게 짧아. 뭐야 기절이잖아"라고 반응했죠. 정준영은 "강간했네ㅋㅋ"라는 표현으로 몰카 피해자인 해당 여성을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황금폰이라 불렸던 이 추악한 단톡방 내용은 전국에 공개돼 공분을 샀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현실에서는 한없이 약한 처벌을 받고 이들은 대부분 사회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벌어놓은 돈으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범택시2'에서는 빅터가 섬을 통째로 빌려 생일파티를 했다는 말로 그가 승리임을 암시했습니다.
클럽에서 유명했던 린사모는 인사모가 되었고, 블랙썬의 조판장이 유씨인 점 등은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더욱 극에 몰입하게 해 주었습니다. 현실은 엉망이었지만 드라마는 화끈한 응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빅터를 이용해 블랙썬에 VIP 손님을 초대했다고 하고서는 노인들이 그곳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잘나간다던 클럽이 어느새 노인들의 콜라텍으로 변해버린 상황은 통쾌한 응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쾌한 응징은 도기를 위기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조판장이 모든 것을 조사하게 했고, 도기를 불러 술을 권하는 과정은 그저 빅터의 행방을 묻는 수준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기가 김용민 기자와 접촉한 모습이 담긴 CCTV를 본 조판장은 도기의 술에 마약을 타서 몽롱한 상태로 만든 것이었죠.
여성들이 희생당한 것처럼 정신을 잃지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행태로 거리에 내던져 그가 사고사를 당하도록 일을 꾸민 것이었죠. 위기 상황에서 도기를 구한 것은 고은을 비롯한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비틀거리고 걷는 도기와 그런 그를 지켜보는 블랙썬 사람들의 모습은 긴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은이 도기를 붙잡고, 최주임과 박주임이 차로 블랙썬 가드들을 막아내며 도기를 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뽕 범죄는 실제 버닝썬 사건에서 자주 등장했던 범죄입니다. 태국 하이쏘라는 자가 범죄를 저질렀는데, CCTV를 통해 여성은 자발적으로 자신과 잠자리를 했다고 TV까지 나와 주장하기도 했었죠.
위기에서 벗어난 도기는 깨어나자마자 자신이 문제의 녹음기를 확보했다고 즐거워합니다. 그런 도기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온하준과 직접 대결을 펼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죠.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이어지는 도기와 무지개운수의 악에 대한 응징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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