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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로또 조작 논란-2등 103명, 5년 간 329번 당첨된 자는 누구?

by 조각창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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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말들이 오갔던 것이 로또 조작 논란이었습니다. 로또를 누군가 조작해서 꾸준하게 돈을 빼가고 있다는 주장들은 존재했지만,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었죠. 하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초창기 로또 당첨금이 최대 400억이 넘게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거액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자 로또를 구매하려는 이들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었죠. 이후 회당 천 원으로 구매액을 낮추면서 조작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2등 당첨 103명이 한 복권 판매점에서 나왔다?

이전에는 이월되어 당첨금이 커지는 경우들이 자주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판매 금액이 낮아지며 거짓말처럼 이월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런 변화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은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다고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의혹은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확실하게 이거라고 말할 수 없는 이 미묘함은 더욱 큰 의혹만 낳을 뿐이었습니다. 누군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만들고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1등에 당첨되고, 가끔 흘러나오는 당첨자의 사건 사고들은 의혹을 잠시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그전에는 본 적 없는 확신까지 하게 만드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4일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에 따르면,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2등은 664명으로 이례적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664명 중 103명의 당첨자가 서울 동대문구의 J슈퍼 한 곳에서 배출됐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맞추기 어렵다는 당첨번호가 이렇게 확률 높게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죠. 2등만 664명이 나왔다는 사실은 기괴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기괴하고 의심스러운 것은 한 복권 판매소에서 130개의 당첨이 나왔다는 겁니다.

 

한 사람이 사도 한도인 10만원을 넘기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겁할 일이었죠. 이게 한 사람이 아닌 다수라면 그것 역시 더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 한 어떻게 1등만큼이나 맞추기 어려운 2등 당첨자가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을까요?

 

1등을 타가던 어떤 무리가 이번에는 2등 다수 당첨을 통해 1등 못지 않은 금액을 거둬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더 기괴한 상황에 많은 이들은 의혹보다는 분노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유사 아이디 가진 자의 무더기 당첨

"2018년 1월 21일부터 2023년 1월 21일까지 'jun**숫자' 형식의 아이디가 총 329회 당첨됐다. 아이디를 돌려쓰는 것 아니냐"

 

한 누리꾼이 올린 이 글은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 사람이 329회 당첨되었다는 사실은 보고도 믿기 어려웠으니 말이죠. 복권을 한 번이라도 사본 이들이라면 5등 오천 원이 되는 것도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당첨 확률이 낮기 때문이죠.

 

814만 분의 1의 당첨 확률이 오직 한 사람에게는 너무 손쉬운 일이라면 그걸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이 확률에서 수학적 분석을 통해 5년 동안 이 정도 당첨할 수도 없습니다. 이 정도 확률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데 수학적 확률을 적용하는 것도 무의미하니 말입니다.

 

해당 아이디의 누리꾼은 전자복권으로 매주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5억 원의 당첨금을 획득했습니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해당 아이디로 2022년 연금복권 1, 2등에 당첨되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이 당첨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소소하게 즐기라는 말은 더욱 섬뜩함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연금복권 1, 2등 한꺼번에 당첨되며 1,100만 원씩 매달 받게 됩니다. 기간 한정은 있지만, 로또 1등 당첨보다 더 좋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아이디를 쓰는 자는 복권으로 엄청난 거액을 모았다고 볼 수밖에 없죠.

 

"전자복권 당첨 시 고액 당첨자 목록은 당첨자 보호를 위해 아이디를 축약해 표기하고 있다. 아이디는 '계정 앞의 3자리+**+계정 뒤의 1자리'로 축약하며 이는 아이디 길이와는 무관합니다. 그러므로 당첨자 아이디는 모두 축약해 6자리로 표기되는 점 이용에 참고 부탁드린다"

 

너무 황당해한 누리꾼은 동행복권 측에 왜 매번 같은 사람만 고액 당첨되는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행복권측은 아이디가 다른 사람이라는 말도 없고, 그저 당첨자 아이디 모두 축약해 6자리로 표기된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로또 조작설

'jun'이라는 앞단어를 사용하는 이가 엄청많고 우연처럼 이들에게만 이렇게 거액의 당첨액이 나온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다양한 아이디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정값인 jun을 사용하고 뒷 번호를 달리하며 구매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죠.

 

누구나 이런 식으로 구매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이렇게 엄청난 당첨의 행운이 올 수는 없다는 것이죠. 평생 로또 1등 당첨은 고사하고 3등 당첨도 하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특정 아이디를 가진 자가 5년 동안 300번이 넘는 당첨을 하고 연금복권까지 당첨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한 사람이 'jun**'와 0부터 9까지 숫자 조합으로 된 아이디를 돌려쓰며 10억 원 가까운 당첨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이 정도 답변이 답이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복권위원회를 산하에 둔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조작설'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일축했습니다. 지난 2013년 5월 1등 당첨자가 30명 나왔고, 지난해 6월에도 50명이 나오는 등 '로또 조작설'이 계속해서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기재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 왔습니다.

 

기재부는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며 방송 전에 경찰관과 일반인 참관하에 추첨 볼의 무게와 크기, 추첨 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사전 점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작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죠.

 

45개 숫자 중 6개의 번호 조합이 선택될 확률은 814만 분의 1로, 한 회차당 판매량(약 1억 장)을 고려했을 때 12명 안팎의 1등 당첨자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실에선 당첨자가 많아질 수도 있고 적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행복권 측 해명

814만 개 번호 조합 중 구매자 선호 번호, 기존 회차 당첨번호, 구매용지 번호 배열 패턴(가로, 세로, 대각선) 등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현상에 따른 결과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지만 이게 설명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일한 아이디를 가진 자가 5년 동안 329회의 당첨이 되었다면 이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에서 와서 당첨번호를 아는 이가 이런 식으로 거액을 타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누군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일까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당첨 미스터리는 조작설을 더욱 신빙성 있게 만드는 이유가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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