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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런닝맨 머니게임 표절 사과로 끝날 일인가?

by 조각창 2019.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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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표절로 밝혀졌고, 제작진 측은 사과를 했지만 그것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 공공연하게 지상파 방송이 웹툰 작가의 창작물을 아무런 사전 동의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행위는 결코 쉽게 생각할 수준의 문제는 아니다.

 

표절은 과거에는 일상처럼 이뤄지던 때도 있었다. 예능의 경우 일본 예능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일들이 허다했다. 당시에는 문화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고, 일본 방송이 직접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을 악용한 사례들이었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조금씩 성장하며 노골적인 표절은 사라져 갔다.

런닝맨 머니게임 표절논란

'유임스본드의 귀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유재석의 승리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던 그 방송분이 알고 보니 네이버웹툰인 '머니게임'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 내용을 보면 멤버들이 각자 컨테이너에 들어가 9시간을 버틴 후 남은 상금을 N 분의 1만큼 획득하는 내용이었다.

 

물가는 현실과 다르게 적용되며, 1시간 단위로 30분 동안 문이 개방되고 개별 지출은 전체 비공개로 처리되는 게임이었다. 그 안에서 스파이를 찾아 검거하면 개별상금을 차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본드걸' 이솜과 '유임스본드' 유재석이 스파이 이광수를 검거하며 프로그램은 마무리됐다.


표절 논란의 원작으로 알려진 '머니게임' 역시 참가자들이 100일간 스튜디오에서 생활하면서 상금을 최대한 많이 남겨야 하는 내용이다. 모든 생필품은 상금에서 써야 하며, 물가도 소비자가의 1천 배이다. 모든 설정이나 과정들이 웹툰을 그대로 표절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설정 및 전개 방식이 너무 유사하여 당황스러웠다. SBS 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설정과 스토리를 연구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 고생한 작품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단으로 사용되니 속상하다"

 

'머니게임'의 배진수 작가는 속상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작가가 본 '런닝맨' 방송은 설정이나 전개 방식이 너무 유사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했다. 원작자가 아무런 언급도 없이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재현된다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

 

다른 것도 아닌 지상파 방송에서 많은 이들이 시청하는 '런닝맨'에서 이런 표절이 자행될 것이라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크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표절을 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악의적으로 표절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게 더 두렵다. 

 

"전날 '런닝맨'은 배진수 작가님의 '머니게임'을 참고해 변형했다. 배 작가님의 팬이기도 한 제작진은 '머니게임'의 콘셉트가 '런닝맨'과 적합하다고 판단해 레이스를 구성했는데,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님께 사전에 연락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

 

SBS 측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를 했다. 자신들 콘셉트와 적합해 사전에 연락도 하지 않고 제작을 했다고 밝혔다. 이게 말이 되는가? 최소한 준비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한 달 이상은 걸린다. 그전에 웹툰을 보고 분석하고 이를 표절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도 했을 것이다. 이 정도면 범죄다.

 

네이버웹툰 역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독특하고 참신한 스토리로 현재도 연재되고 있는 '머니게임'은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이런 작품이 예능에서 아무런 사전 논의도 없이 표절되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네이버웹툰 측은 SBS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런닝맨 제작진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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