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다시 횡령 혐의로 경찰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반복된 공금 횡령에 대한 비난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물론 담 회장 측은 이번에도 횡령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법의 비호를 받은 그들에게 거칠 것은 없어 보인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을 1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회삿돈을 끌어다 개인 별장 건축비로 쓴 혐의다. 회삿돈 200억이 별장 공사비로 쓰였다고 한다.
경찰에 출석한 담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회삿돈 200억원을 별장 공사비로 지출하라고 지시한 적 있느냐는 질문과 건축 진행 상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있냐는 질문들에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조사를 해보면 나올 일이다.
별장이라고 지목된 건물 용도에 대해 담 회장은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은 문제의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과 공적으로 사용한 것을 어떻게 구분해 설명할지 알 수가 없다.
현재 경찰은 담 회장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회사 연수원이라면 사용 내역이 모두 드러날 것이다. 정말 회사 연수원이었고 사용했는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진실이다.
경찰은 해당 건물 설계 당시 정확한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설계와 건축에 담 회장이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담 회장이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경찰은 이 건물이 연수원이 아닌 개인 별장이라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담 회장 횡령 논란은 경찰이 올해 4월께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고 한다. 이 정도로 수사를 했다면 경찰 측에서 담 회장이 직접 개입한 횡령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재벌급에 준하는 회장을 불러들여 조사를 할 정도면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4개월 정도 조사를 하며 많은 증거들이 모였기 때문에 담 회장을 불러 직접 조사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담 회장은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조사하러 들어가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이는 보질 못했다.
담 회장은 앞서 2011년 비자금 160억원을 포함한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정해진 용도와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배임 등)로 구속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런 자가 여전히 회장 직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시사저널은 담 회장의 두 자녀가 불법 증여를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장남에게는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편법 증여하고, 딸에게는 선대회장의 부동산 매매를 가장한 불법적으로 재산을 증여했다고 보도 하고 있다. 경찰은 이 부분도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다.
부당한 방법을 저지르면 누구라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 태어나보니 다이아몬드 수저를 양손에 쥔 자들이 이제는 불법 증여를 받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부를 이어가고 있다. 정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내고 증여를 하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이미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 되었던 자가 여전히 회장직에 있고, 다시 같은 범죄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심한 재벌가의 막가는 행동들은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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