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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메르스 공포가 시작되는 것인가? 3년 전 전국을 두렵게 했던 메르스가 다시 확진 환자가 나오며 퍼지고 있다. 메르스는 우리 사회 병원 시스템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다시 중동에 갔다 온 이들 중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확진 확진 환자는 61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6일 밤 10시 35분 쿠에이트발 두바이행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EK 860편, 9월 7일 새벽 3시 47분 두바이 발 인천행 EK 322편이라고 한다. 이 비행기를 탑승한 이들이라면 모두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당연하게도 양성 환자로 확진된 남성과 접촉한 사람 20명을 격리 조처한 상태다. 비행기에서 가까운 곳에서 함께 앉았던 이들과 스튜어디스, 그리고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현재 자택 격리 조처를 한 상태라고 한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메르스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개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20명이라고 한다. 입국 과정과 병원 검진을 하며 만난 모든 이들을 격리 조치를 한 상태인 셈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는 7일 오후 입국 때부터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공항에서 곧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나마 3년 전 메르스 사태가 큰 도움이 되었던 셈이다. 중동에서 돌아오며 메르스 증상을 의심해 병원을 곧바로 찾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질본은 삼성서울병원 내원 즉시 응급실 선별 격리실에서 진료를 했고, 의심환자로 신고하고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이송 후 역학 조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20명을 격리 조치하는 방식으로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 확산을 막고 있다.
메르스 의심 환자는 올 해 이미 등장하기도 했다.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미 경고등이 들어왔던 셈이다.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며 중동에 갔다 온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메르스의 경우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자칫 그게 메르스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서울시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한편 17개 시도 재난안전실장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밀접접촉자 관리방안 등을 협의했다고 한다. 회의에서 메르스 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요령 홍보 강화와 보건소 인력 지원, 관할 지역에서 격리 관찰대상자 발생 시 철저한 관리, 필요시 지역재난대책본부 운영 등을 지시했다.
각 시도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떤 식의 대응을 할 것인지 점검을 했다는 의미다. 3년 전 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병실 확충 등이 이어졌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를 것이라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메르스 대비를 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메르스 확진자는 병원을 올 때부터 이미 메르스가 의심된다는 전제 하에 왔기 때문에 의료진 등 접촉자들은 보호장비를 갖추고 접촉을 했다. 때문에 의료진 등 자택 격리는 필요가 없고 확진자는 현재 격리 중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장의 말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의심을 진단 받고 옮겨왔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는 의미다. 의료진 3명은 삼성서울병원이라고 볼 수 있다. 병동 내 압력을 외부보다 낮도록 만들어진 '음압격리병실'은 병동 내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공기 내 전파가 가능한 메르스 확진자를 격리하기 위해서는 음압격리병실이 필수다.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격리병실이 1인실로 바뀌며 보다 철저하게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설치 비용이 2억이나 들지만 혹시나 모를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3년이 되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 음압격리병실 설치는 너무 당연한 일이고 잘한 투자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된다. 중동지역에서 낙타 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가 바로 의료기관 내 밀접 접촉 때문이었다. 음압격리병실의 수도 적고 부실하게 운영이 되었고, 메르스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이들이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발생 초기 보다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당연하다.
메르스 환자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다른 이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초기 대응은 현재로서는 잘 되고 있다. 문제는 중동에서 돌아온 이들 중 현재 질병에 드러나지 않고 잠복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동 여행자나 방문자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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