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표준시부터 통일 판문점 선언 실천적 합의 시작되었다

남과 북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도 많을 듯하다. 3년 전부터 남과 북은 30분 차이가 났다. 한국이 일본시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30분 다른 시간을 택했다. 중국과 1시간 시차가 있다는 점에서 당연해 보이는 조치이기는 하다. 

일본시를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은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고, 이를 수정하기에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쉽게 조정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시간을 한국과 맞추는 선언은 대단한 선택이다.

"서울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기로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 위원장이 회담장에 서울과 북한 시계가 2개여서 가슴이 아프다. 국가 간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으며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했다" 

29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정상회담 브리핑에서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보다 30분 늦은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맞추겠다고 했다. 서울 표준시가 일본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은 평양 표준시를 새롭게 정해 사용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회담장에서 서울과 북한 시계가 2개여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단다. 국가 간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제안했고,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했다고 유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같은 경도선이라는 점에서 남과 북은 같은 시간대일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통일 시킬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는 선언과 실천은 중요하다. 그만큼 북한에서도 이번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 대해 충실한 이행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다시 맞춘다는 것은 많은 경제적 요인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서울 표준시를 동경시와 다르게 조정한다면 그만큼 더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한이라면 이는 보다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수정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자신들이 바꿨으니 바로 잡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잘 보여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재차 확인했다.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미국의 명확한 선언과 실천이 이어져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는 결정 될 것이다. 이미 트럼프 복심인 폼페이오가 극비리에 북한으로 날아가 김 위원장을 만난 후 이들의 시각이 완전히 변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온다.

미국이 북한은 침공하는 일이 없다는 확신만 든다면 비핵화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미 과거 6자 회담에서 합의를 이끈 대목이기도 하다. 이를 잘 수행만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당연하다. 그리고 이는 곧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단 의미이기도 하다. 

동경 127도와 동경 135도 차이는 일제 시대를 겪으며 바뀐 시간대다. 고종이 정한 동경 127도는 일제 침략기 그들이 사용하는 동경 135도에 맞춰졌고, 박정희 쿠테타 이후 일본의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다. 일제 침략기가 끝난 후 이승만이 동경 127도 시간대로 돌려놨지만, 박정희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일본의 시간을 따랐다. 어쩌면 평양 표준시를 따르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어느 쪽 시간을 따르든 서로 합의 하에 하나의 시간을 사용하는 국가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2015년 8월 15일 기점으로 차이가 났던 남과 북의 시간은 이제 다시 하나의 시간이 되었다. 일본 표준시와 관련해서는 통일을 이룬 후 통일 표준시로 다시 재조정 해도 좋을 듯하다. 남북정상회담의 많은 것을 남겼고, 그 첫 시작으로 남북 통일시로 실천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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