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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5주기 더욱 궁금해지는 범인의 정체

by 조각창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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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멤버였던 구하라가 사망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그의 죽음 뒤에 변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함께 몸담았던 걸그룹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그 자리에 구하라가 없다는 사실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지만 말이죠.

 

그의 죽음은 당시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충격 그 자체입니다. 2019년 11월 24일 고인으로 발견된 구하라를 직접적으로 죽음으로 내몬 자는 과거 사귀었던 남자친구였습니다. 그해 3월 구하라를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구하라 5주기, 금고 도난범이 누군지 알고 싶다

아이돌 스타가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이 끔찍한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과거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런 식의 협박을 하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끔찍함으로 다가옵니다. 가해자는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 있습니다.

 

구하라의 삶은 평탄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힘으로 아이돌이 되었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 부와 인기를 모두 얻었지만 허무하게 죽음으로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습니다. 구하라의 죽음 뒤에도 끔찍한 가정사는 다시 한번 세상을 발칵 뒤집었습니다.

 

구하라가 사망하자 20년간 연락을 끊고 지내던 친모가 변호인을 대동하고 장례식장에 나타나, 고인의 부동산 매각 대금의 절반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역겹기까지 한 이 행동은 분노를 유발했지만, 법적으로 그건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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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인해,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자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구라하법'이 힘겹게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라의 오빠가 입법 청원을 한 지 약 4년 반 만의 결과였습니다. 비록 뒤늦게 입법이 되었지만, 구하라의 친모는 양육하지 않았음에도 고인의 재산 40%를 가져갔습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이 개정안은 자녀를 학대하거나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구하라는 이제 고인이 되었지만, 자신과 같은 불행한 삶을 살았던 수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고인이 되어서도 끼치게 되었습니다.

 

올 5월에는 BBC가 '버닝썬-K 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방송하며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2019년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과 마약, 성범죄 등에 다수의 K팝 스타가 연루됐던 사건으로, 구 씨가 선뜻 돕겠다고 나선 이유는 자신도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구하라 금고 훔쳐간 자는 잘 아는 자다

구하라는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경찰이 누군지' 알아내는데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여기에 데뷔 때부터 친분이 있었던 최종훈을 설득하기도 했다고 하죠. 이로 인해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이로 인해 구하라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버닝썬과 관련된 누군가가 자살로 위장해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만큼 고인의 죽음이 여전히 믿기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6월에는 '구것이 알고 싶다'에서 구하라가 사망한 뒤 일어난 금고 도난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49재를 마치고 유품을 정리하던 가족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간 다음 날인 2020년 1월 14일 구하라의 자택에서 금고가 사라졌습니다.

 

2개월 뒤 금고 도난 사실을 안 구하라의 오빠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약 9개월간 수사에도 끝내 용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것은 다른 물건은 그대로 있는데, 오직 금고만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범인이 구하라의 금고 속 물건을 탐냈다는 의미입니다.

 

구하라 측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금고 안에는 구 씨의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는데, 왜 그것만 특정해서 절도해 갔는지에 대한 동기나 경위는 좀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진 행위라는 의미죠.

구하라 버닝썬 사건 해결 도왔다

CCTV 영상을 토대로 금고 도난 용의자 몽타주가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이 몽타주를 보고 특정 가수와 비슷하다며,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과거 방송에서 그가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두고 '황금폰'이라 언급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로 인해 버닝썬 사태 당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구하라의 금고를 탈취한 범인이 버닝썬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 중요한 단서가 있고, 이게 알려지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자가 훔쳤을 것이라는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CCTV 영상을 본 많은 이들은 범인이 고인의 지인이 아니냐는 주장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9재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집에 아무도 없을 시간에 찾았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는 겁니다. 비록 번호가 바뀌어 담을 넘어 들어갔지만, 이 행위는 최소한 구하라의 집에 드나들었거나 비밀번호를 아는 자라는 확신입니다.

 

여기에 금고 무게가 31kg이나 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혼자 들고 계속 이동해 도주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집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거나, 혼자 이동을 했다고 해도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고를 훔쳐서 안의 물건을 빼내야 한다는 것은 열어야 합니다. 집안에서 열지 못하고 그 무거운 것을 가지고 나온 것은 직접 열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금고 전문가에게 맡겨 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고인이 된 구하라 집에서 금고 훔쳐간 범인 몽타주 그린 형사

이런 가능성들을 언급하는 것은 해당 사건은 그저 CCTV에 등장한 남성만이 아니라, 도운 자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라도 비밀은 세상에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수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절도죄 공소 시효가 7년이고, 사건이 벌어진 것은 4년 반입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경찰은 보다 이 사건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닝썬 사태를 고작 몇몇 연예인의 일탈로 축소한 것만 봐도 거대한 뒷배가 존재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고인이 된 구하라가 남긴 흔적들에 대한 갈증은 지난 17일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도 드러났습니다. 이 방송에는 정창길 형사가 출연해 고 구하라의 몽타주를 그렸을 당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실제 영상 속 범인은 몽타주로 그려내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눈은 음영 처리돼 있고, 마스크와 비니로 얼굴을 가린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는 것은 난해할 수밖에 없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이틀 동아 계속해서 범인이 나온 CCTV를 보면서 특징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33년 경력 정창길 형사는 이 영상을 통해 신체적 특징, 나이, 키, 몸무게들을 추정해 냈습니다.

 

175cm 전후의 키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나이를 추측했습니다. 담과 블럭 높이로 키를 추정했고, 담을 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견갑골의 젖힘이나 다리 놀림으로 추정 나이를 확인했습니다. 범인이 파커를 입고 있어 몸무게는 70kg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이런 추정 자체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고 훔쳐간 범인 야광 점퍼 잆었다

"범행을 할 때 보통은 특이한 걸로 안 한다. 그런데 범인은 야광이 들어간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 눈에 띄는 옷은 범행을 할 때 입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런 거는 범행을 위해 구입한 게 아니라 범인의 옷일 것이다"

 

"범인은 현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고 49재도 알고 있던 사람이다. 49재를 알고 있다는 얘기는 누군가 정보를 준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또 금고의 무게가 30kg인데 2층을 통하지 않고 현관으로 금고를 가지고 나온 걸 보면 공범이 있는 것 아니냐"

 

정 형사는 범인이 초범일 것이라는 예상도 했습니다. 실제 이런 범죄에 익숙한 자가 야광이 들어간 옷을 입을 일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발각되어서는 안 되는 도둑질을 하는 자의 옷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앞서 언급했듯,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봐도 단독범이 아닐 가능성은 더욱 커 보입니다.

구하라 금고 훔쳐간 범인 잡아야만 한다

아직 범인이 누군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이들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실제 자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금고를 훔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그 뒤에 버닝썬 사건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범인은 누구이고, 왜 금고를 훔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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