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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없어 벌줬다며 새벽에 문자 테러한 학부모, 정상이 아니다

by 조각창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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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실제 교권이 과거에 비하면 존재하지 않다는 말을 해도 좋을 정도로 사라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교사의 권리만 앞세울 시대도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태의연한 교사 집단의 사고 자체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 중 하나가 교사입니다. 그만큼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두려워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과거처럼 학생을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때리던 시대는 다시는 올 수 없습니다. 지금의 40대 이상의 부모 세대는 이런 교사의 폭력을 일상이었던 시절을 버텨낸 이들입니다.

당시를 살아간 이들은 그렇게 교사가 폭행을 해도 부모가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고 아이를 꾸짖었습니다. 학교에서 도대체 뭘 하기에 선생님에게 맞냐는 말로 교사의 권위를 존중했습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겠지만 교사들은 자기 멋대로 학생들을 폭행한 폭력범들이 너무 많았었습니다. 

 

성희롱과 폭력이 난무하는 교실은 말 그대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공간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 시절 교권을 회복하자고 외치는 자들이 있다면, 그건 모두 범죄자보다 못한 자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로워진 시대 교권과 학습권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교점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이번 사건은 교권과 학습권 사이에서 부모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교사가 자신이 당한 일을 올리며 알려진 내용입니다.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이 수업 시간 동안 계속 세워놓았다며, 한심한 표현까지 쓰며 교사를 협박한 학부모의 행동은 최악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 말한다. 아이로부터 '도덕책을 안 가져온 학생은 교사가 수업 시간 내내 서있게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아이가 도덕책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 아이는 그날 밤 경기를 일으켰다. 경찰서에 문의해보니 죠패야 아동 학대라고 한다. 편법으로 아이들을 조지시면 편법으로 선생님을 조질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라"

 

새벽시간에 학부모가 문자로 보낸 내용입니다. 일단 기본도 되지 않은 부모가 학부모가 되면 어떤 문제가 벌어질 수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행동은 결국 집안에서 해오던 행동이 표현되는 것이란 의미죠.

 

이야기의 핵심은 아이를 벌 세운 것도 아니고,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으면 수업 시간 내내 서 있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식이 도덕책을 잃어버렸다며, 그날 밤 경기를 일으켰다 주장했습니다. 교과서가 없어 벌 받을 것이 두려워 생긴 불안일 수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할 일은 단순합니다. 교과서를 구매하는 것이죠. 당장 구매가 어렵다면, 사정 이야기를 해서 교사에게 아이가 교과서를 잃어버렸는데 다시 구매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이해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 준비가 아니라 대뜸 경찰서에 전화해 이런 경우 학대냐고 물었다는 것부터 한심하게 다가옵니다. 기본적으로 교사에 대한 신뢰가 전무한 존재라는 의미니 말이죠. 이전에도 교사가 학생들을 체벌하거나 과도한 형태로 괴롭혔다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학부모의 자격이 없어 보일 뿐입니다.

 

'죠패야'라는 단어를 선택한 학부모의 언어도 문제지만, 이를 편법이라며 교사를 협박하는 모습에서 이 학부모가 누군지 알고 싶을 정도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으면 이런 식의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게 궁금하니 말이죠.

 

새벽에 교사에게 문자로 협박하는 학부모의 행태는 곧 자식의 행동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죠. 교사도 그의 부모에게는 금지옥엽 같은 존재입니다. 학부모의 자식이 크면 과연 어떤 인물이 될까요? 오직 자신만 아는 한심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오늘 아이들에게 확인했다. 도덕책을 안 가져온 사람은 수업 시간 내내 서있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이런 문자를 보낸 학부모에게 교사는 오전 9시를 갓 넘겨 답문을 보냈습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으로 보이죠. 학생들이 들었다면 답변도 달라졌겠죠. 하지만 그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면 학부모는 그저 학생 말만 듣고 교사부터 협박한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며 배웁니다. 부모가 하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체득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부모의 행동은 결국 아이의 성장을 막는 행동일 뿐입니다. 아이 앞길을 막는 부모로 인해 아이가 불쌍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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