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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결혼식에 등장한 일 AV 배우 등신대, 선 넘었다

by 조각창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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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지가지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법한 상황입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어울려 다니는 이들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 친구들과 자주 만나보길 권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일본 AV는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볼 수 있을 정도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AV는 불법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유통되는 것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웹하드 업체들은 이를 공공연하게 유통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장에 등장한 일본 성인배우 등신대

한때 일본 AV 업체들이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는 상황들에 법의 힘을 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법은 일본 AV업체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권리를 인정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국내에서는 누구나 불법적으로 유통해도 되는 영상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음지에서 소비되던 이 영상물에 출연하는 AV 배우가 결혼식장에 등장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등장한 것이 아닌, 등신대를 앞세웠지만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장소도 아닌 양가와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결혼식장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당황스럽습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오구라 유나 등신대 논란'이라는 제목의 SNS 게시물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 성인 배우 오구라 유나의 등신대가 비치된 한 결혼식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등신대에는 'stars-○○○'라는 품번(성인 비디오 고유번호)과 함께, 신랑 이름을 언급하며 '○○오빠 결혼하셔도 제 품번은 잊지 마세요'라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실제 해당 품번을 구글 등에 검색하면 오구라 유나의 이름이 포함된 음란물 웹사이트를 여러 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신부면 너무 싫을 것 같다. 친구끼리 생일 때 장난치는 거면 몰라도 아이들, 어르신, 신부 측 친구들 다 보는 자리에서 품번 드립을 하냐. 오구라 유나라는 인격체 자체가 지인 결혼식을 축하하러 와 준 자리면 기쁠지 몰라도 품번이니 뭐니 하는 말로 성적인 존재로 명시해 놓고 저렇게 유쾌하다는 식의 실사화 배너가 맞는 거냐"

"'stars-○○○'을 구글에 검색해 보니 '엉덩이 페티시 special' 어쩌고저쩌고 나오던데 저게 친구들끼리 결혼식장에서 웃고 넘길 배너냐"

 

원본 SNS 게시물을 작성한 A씨는 도를 넘은 행동에 대한 질타를 했습니다. 이 등신대를 보며 친구끼리 생일에서 장난치는 거면 이해할 수 있다 했습니다.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놀 수는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상식에서 일 성인배우 수상은 왜?

문제는 결혼식은 자기들끼리 노는 장소가 아닙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는 의미죠. 다른 것도 아닌 이런 등신대를 결혼식장에 떡하니 놓고 품번을 적어놓으며 신랑과 신부 모두를 조롱하는 행위가 장난일 수는 없습니다.

 

오구라 유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본 것도 아니고, 그저 품번으로 작성한 것은 성적인 희화화를 위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자기들끼리 노는 것이야 끼리끼리 모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양가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모인 장소에 이런 짓을 한 것은 결혼식을 망치겠다는 의도로 보일 뿐입니다.

 

신부라면 정말 기겁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 혼자 보고 뭘하든 그건 개인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 더욱 결혼식이라는 중요한 행사에 이런 짓을 한 것은 이들이 얼마나 한심한 존재들인지 잘 보여줄 뿐입니다. 

 

결혼식을 치르는 양가 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자랑스럽고 행복한 결혼식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신부는 이런 남자인지, 그리고 그들 친구가 그런 존재들인지 알고 결혼하는 것인지 의아할 뿐입니다. 

 

이런 남자와 더욱 그런 친구를 둔 사람과 과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단순히 이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등신대까지 내걸고 품번을 언급하며 이게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 자들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이상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장에 등장한 등신대 주인공인 오구라 유나는 국내에서 개최된 제3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EMN 예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괴하죠. 국내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AV배우가 예능상을 받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의구심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는 제3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은 1992년부터 개최돼 그 해 문화·드라마·영화·성인가요·K-팝·개그·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최고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종합예술 시상식이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수상 내용들을 보면 과연 무슨 의미나 가치가 있는 수상식인지 궁금해집니다.

 

오구라 유나는 이 시상식 수상만이 아니라 제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친선문화교류상 수상자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시상식은 또 뭔지 모르겠지만, 친선문화교류상이라는 말을 붙인 것조차 기괴함으로 다가옵니다.

이럴거면 국내 AV도 합법화 해라

국내에서는 불법인 AV 배우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것을 앞세워 상을 주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의문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물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직 AV물이 불법으로 규정된 상황에서 이런 시상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게 되니 말입니다.

 

이런 상을 준 주최측의 팬심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오구라 유나가 유튜브 등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만큼 국내에서 영향력 역시 높다는 점에서 이런 수상이 이상하지 않다는 주장도 펼치기도 합니다.

 

조회수만 많으면 무조건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튜브가 언제나 옳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부적합한 문제를 수없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조회수만 많으면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조회수가 많으니 유명한 인물이고, 국내에서 상을 줘도 무방하다는 주장은 당황스럽습니다. 이제 미국의 포르노 배우들도 국내에서 상을 받는 날이 조만간 등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AV 시상식도 아니고, 일반 대중문화를 위한 시상을 한다는 자리에서 일본의 성인 배우에게 상을 주는 것이 과연 정상일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결혼식 등신대로까지 등장했으니, 국내에서 유명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물도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거면 국내에서 AV를 합법화하는 것이 더 정상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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