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자진 고백한 이유는 10년 전 도박 연예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잘 나가던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졌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돈을 벌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진호가 스스로 고백까지 할 정도면 그가 인터넷 도박으로 잃은 돈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최근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는 것은 리스크도 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당장 그를 지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불법도박범이 방송에 출연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고백

더욱 바로 다음날 방송을 앞둔 프로그램들도 있다는 점에서 이진호의 행동은 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밝혔다는 점에서 옹호받을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딱히 그렇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나름 계획된 폭로일 가능성도 있어 보이니 말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2020년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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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는 1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인터넷 불법도박을 2020년에 시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끝낸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로 인해 뒤늦게 정신 차리고 도박을 끊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박을 그만둔 시점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나가겠다고 하지만, 죽을 때까지 빚은 꼭 자신의 힘으로 다 변제하겠다는 말을 보니 갚을 수 없다는 의미나 다름없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고 사과하며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고 합니다. 이는 너무 당연한 일이고, 이제는 더는 방송 활동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개그맨들의 불법도박 사건에서 이진호는 교훈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2013 불법도박 연예인들의 이른 복귀가 답이다

2013년 3월 김용만이 불법스포츠 도박 혐의로 논란이 크게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지속적으로 거액을 상습 베팅한 김용만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습니다. 당시 불법 도박은 김용만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검찰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스타들이 대거 연루됐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는 가수 탁재훈·앤디·토니 안, 개그맨 이수근·양세형, 붐 등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들은 모든 TV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이들이 손 댄 불법 도박은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해외 프로 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일명 '맞대기'도박이었습니다. 당시 개그맨 공기탁은 가장 많은 약 18억 원을 배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베팅 액수가 많았던 이수근, 탁재훈, 토니 안, 공기탁은 불구속 기소되고 베팅 액수가 적었던 붐, 양세형, 앤디는 약식기소됐습니다. 양세형은 300만원, 붐과 앤디는 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죠.

 

문제는 이런 불법도박을 한 양세형은 이듬해 5월 tvN '코미디 빅리그'로 복귀했고, 붐 역시 케이블인 E채널 '용감한 작가들'을 통해 복귀 후 2015년엔 지상파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습니다. 불법도박으로 벌금까지 문 자들이 빠르게 방송에 복귀해 큰돈을 버는 상황은 유사 범죄를 부추기는 이유로 작동합니다.

 

이수근은 2015년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앤디도 그룹 신화의 컴백과 더불어 복귀했으며, 토니안, 김용만 역시 케이블채널과 종편 예능을 통해 복귀했습니다. 탁재훈은 자숙 3년 차 Mnet '음악의신'으로 돌아왔으며 MBC역시 출연정지가 해제돼 그 해 '라디오스타'에도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연예인 범죄 저질러도 이른 복귀로 떼돈 번다

이렇게 불법도박을 해왔던 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복귀해 현재는 큰돈을 벌고 있습니다. 더욱 같은 '아는 형님'에 출연하는 이수근이 과거 불법도박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진호가 긴 시간 거액의 불법도박을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과거 사건들보다 더 큰 논란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진호는 BTS 지민, 가수 영탁·하성운, 개그맨 이수근 등 동료 연예인에게 돈을 빌렸고 사채까지 끌어 써 문제를 키웠다는 겁니다. 그들만이 아니라 PD와 작가에 이어 급기야는 그가 일부 연예인 지인들에게까지 급전을 요구하자 연예인들이 이진호를 상대로 사기죄 고소 및 출연료 가압류 신청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이진호가 다급하게 자신이 불법도박을 했다고 밝힌 이유가 드러납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이들에게 돈을 빌려 도박을 해왔던 이진호가 빚을 갚지 않자, 그들이 사기죄로 고소하고 출연료 가압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JTBC '아는 형님'에 출연 중이며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가 15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이런 자폭은 엎차피 고소당하면 세상에 다 알려질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들 프로그램으로서는 이진호를 지워야 하는 상황인데 그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진호는 일부 연예인에게 돈을 빌려놓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비슷한 사례가 많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추후 이 문제를 알고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진호가 온갖 거짓말로 돈을 빌리고 연락을 끊은 것은 최악입니다. 

 

이진호 소속사인 SM C&C 측은 "제작진과 만나 향후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사측이 범죄 관련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소문이 날 정도였다면 소속사가 모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진호 많은 연예인들에 돈빌려 불법도박 했다

이진호는 지난 8월까지도 주변에 돈을 빌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고액을 빌려주고 오히려 이 논란에 자신의 이름들이 불려지는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 이들이 돈을 빌려줄 일도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방송 활동하고 있는 자가 급하게 쓸 일이 있어 빌리는 것이라 생각했을 듯 하니 말이죠. 

 

과거 도박사건으로 잡힌 연예인들이 곤혹을 치르고 힘들게 살고 있다면 절대 이 짓을 하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당시 도박을 했던 자들이 쉽게 방송에 복귀하고, 이제는 건물까지 사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으니 논란은 잠시도 1년 정도 쉬다 나와 돈 벌면 그만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앞으로도 연예인들의 일탈은 무한반복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