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정 마약 투약 시인, 기시감이 드는 이 사건 2년 전에도 있었다

아나운서 출신 모델인 김나정이 필리핀으로 놀러 갔다 횡설수설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에 가득 찬 글들로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과 글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들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필리핀에서 무서워서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며 살려달라는 글은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해외에서 다급하게 생존을 언급하는 상황은 김나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들이라 해도 불안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더욱 총기가 자유롭게 사용되는 필리핀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였습니다.

김나정 마약 논란

필리핀 모든 곳이 두려운 지역은 아니지만, 한인들이 실제 현지에서 총기로 살해당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살인청부를 값싸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김나정의 불안에 떠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이런 연결고리와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항까지 가서도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다급한 발언들은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처음과 달리, 점점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역력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시점부터 많은 이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주장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약한 거 아냐라는 주장도 나왔죠.

 

실제 김나정은 마약에 취한 상태였고, 그 과정에서 환청 환시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상황과 맞지 않는 주장들을 하는 글들과 사진들은 보는 이들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김나정은 스스로 마약을 했다고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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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콘래드호텔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습니다"

 

"공항도 무서워서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전화주세요. 연락 좀 주세요"

 

"대사관 전화 좀 부탁드립니다"

 

타임라인별로 김나정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들입니다. 호텔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다는 주장을 한 그는 공항도 무서워 못 간다며 도와달라 요청을 했습니다. 누군지 모르는 상대와 나눈 대화들이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언급하는 대화들이 다수였죠.

김나정 직접 마약 투약 자수

"어젯밤 마닐라발 대한항공 인천행 11시 비행기가 12시 5분으로 늦춰지고 늦은 저녁 공항 직원, 승객, 이미그레이션 모두가 저를 촬영하고 트루먼쇼처럼 마약 운반사태를 피하려고 제가 캐리어와 가진 백들을 모두 버리고 대한항공 타지 않고 다시 나왔다"

 

"저 비행기 타면 죽는다. 대한민국 제발 도와달라.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 그것을 가지고 저의 과대망상으로 어떤 식으로든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

 

횡성수설하던 김나정은 자신이 마약을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백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트루먼쇼까지 언급했습니다. 처음으로 마약이 등장했습니다. 마약 운반 사태를 피하려고 자신의 짐들을 모두 버리고 비행기도 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나정은 자신이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고 글을 적었습니다. 이내 이 자수글을 내려졌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라는 점에서 그가 삭제한 글이 진실임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누리꾼 하나가 김나정을 고발했습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마포경찰서에 김나정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마약 투약 및 운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사회적으로 유명인들의 마약 투약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를 모방한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마약을 투약한 유명인들을 모방할 여지가 큰 만큼, 수사 기관에서 유명인들의 마약범죄를 더욱 엄단하여 반면교사로 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델 김나정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마약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모방할 수 있는 사안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런 자들에게 보다 강한 처벌을 해서 반면교사 삼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민재 스스로 남태현과 마약 자백했던 상황과 닮았다

김나정은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언론홍보영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KBS춘천방송총국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케이웨더 기상캐스터, SBCN 아나운서 등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19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맥심(MAXIM)'의 간판 모델로 활약하고 나서입니다. 남성 잡지에서 과한 노출을 한 사진들이 다수 등장하죠. 그리고 이 잡지에는 많은 여성들이 사진을 찍고는 합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2022년 사건 하나를 떠올렸을 겁니다.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서민재라는 인물이 벌인 사건이 바로 그겁니다. 당시 가수 남태현과 사귀던 서민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가 필로혼을 한다고 폭로하며, 마약과 주사기 등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렸습니다. 그리고는 빛삭했지만 이미 늦었죠.

 

논란이 커지자 서민재는 정신과 치료를 위한 약물을 과도하게 투약했고, 연인이었던 남태현과 싸워 그런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네티즌의 신고로 서민재와 남태현은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집행유예이기는 하지만 징역 10개월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름까지 바꾸고 단약과 재활 치료에 열중하고, 최근에는 마약 회복지원가 양성 과정에 합격했다고도 합니다. 과거 잘못을 했지만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좋은 일일 겁니다. 여전히 김나정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맥심 모델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김나정

그의 지인은 김나정이 마약을 혐호해왔다며, 자발적으로 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떤 정황인지 모르겠지만 의도하지 않게 마약을 했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이니 말이죠. 

 

마약을 계속 해왔다면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마약 혐의와 관련해 법의 처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퍼거슨이 언급했던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언제나 정답으로 다가오는 시대입니다.